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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주시청 민원실에서, 2013년 5월10일 14시55분17초에 촬영된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15일전(5월10일) 경상북도 영주시 시청 민원실에서 일어난 상황입니다. 사진 속에는 경찰관도 보이고 자세히 보면 의자에 앉아 있는 왜소한 할머니도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제가 이 상황을 목격했을 때, 지적과 창구 앞 의자에 앉아 있는 70대의 몸집이 갸날픈 할머니가 경찰관 앞에서 손을 덜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눈은 경찰관에게로 향했습니다. 왜 이 가여운 할머니 앞에 위압스러운 경찰관이 서 있는 것일까? 이 상황은 누구나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 할머니는 어떤 문제로 지적과 담당자에게 지나치게 항의를 하였고, 그러자 민원실에서는 경찰서에 112 신고를 했고, 그래서 경찰관이 출동한 상황입니다. 출동한 경찰관도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작은 할머니를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해가란 말인가?" 한편 시청 공무원들은 아무 일 없는 듯 자기 일을 하며 등 이 상황에 무관심합니다. 할머니와 경찰관 간의 일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할머니는 시청 민원실에서 폭력이나 폭행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그저 스스로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일에 대해 항의한 것뿐인데 수갑을 찬 경찰관이 출동한 것입니다. 할머니는 아마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덜덜덜 떨고 있는 것입니다. 잔혹하지 않습니까?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내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우리 고장을 다스리는 영주시 시청 민원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측은지심 (惻隱之心;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맹자는 사단설(四端說)을 말했고, 훗날 퇴계가 중히 여기기도 했습니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 해석 :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이 할머니의 사정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수천년 전에 맹자가 말했고, 수백년 전에는 퇴계가 강조했습니다. 맹자와 퇴계가 말했든 말하지 않았든 사람은 당연히 측은지심이 있어야 합니다. 할머니는 "공무원이 해주기로 했는데 안해주었고, 당신들도 다 공무원이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내용을 들어보지 못해서 정확한 사정을 알수는 없지만, 할머니가 가끔씩 하는 말씀을 종합해보면 할머니는 어느 집에 살고 있는데, 공공적인 어떤 일로 자기의 집 일부가 손해를 입었고, 그 부분을 어떤 공무원이 보완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시청을 찾아와 항의를 한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시청에서는 자기의 관장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결해야 할 의무가 없고, 그러함에도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2012년 3월1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경북 경산 시청에서 있었던 훈훈한 사정을 방송하였습니다. 방송 내용은, 47년간 매일 9시에 경산 시청 민원실에 찾아와 지적과 창구 앞에서 몇시간씩 뭔가를 주절주절 떠들며 민원전표를 돈 세듯 세는 행동을 반복해 온 어떤 할머니의 이야기 입니다. 그 할머니의 경우, 예전에 열심히 돈을 벌어 모아서 땅을 구입했는데 어쩌다 목숨처럼 아끼던 그걸 모두탕진하여 땅을 잃게 된 후, 매일 지적과에 찾아와 그땅에 관한 지적도를 떼갔다고 합니다. 그 할머니의 행동에 대해, 경산시청 공무원이 경찰서에 공무집행방해죄로 신고를 해서 겁을 주었다면 그 할머니는 더이상 민원실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산시 공무원들은 경찰을 부르는 대신 그 할머니에게 47년간 아픔을 들어주고 커피를 타 줬습니다. 방송국에서 그 할머니의 사정을 깊이 듣고 전국에 방송을 하였으며, 경산시에서는 할머니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응어리가 풀린 듯 환하게 웃었고, 그때로부터 얼마 이후 더이상 민원실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경산시와 영주시는 극명히 대비 됩니다. 경산시와 영주시 중에 무엇이 도리에 맞는지는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입니다. 더구나 영주시의 경우 선비문화, 선비정신을 주창하는 지방자치단체입니다. 그래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설립하고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선비가 무슨 뜻인지는 알까요? 이 할머니 사건과 관련하여영주시청 관련 공무원 그리고 시장 김주영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無羞惡之心 非人也 :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부들부들 떠는 할머니의 손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시청에서 할머니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 영주 시민 - |
첫댓글 안타까와서 옮겨봤습니다.
왜 이럴까요 몹시 덥네요 썩어가는사회풍조 한탄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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