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고추 지지대 설치
2023년 6월 6일 화요일
음력 癸卯年 사월 열여드렛날
오늘은 현충일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전몰장병과
순국선열의 나라 사랑하신 고귀한 뜻을
기리며 추모하기 위하여 지정된 날이다.
슬픔을 기리는 날이라서 반드시 태극기는
반기로 게양을 해야한다.
요즘 매일 아침마다 날씨예보에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으나 사흘 내리
빗나가고 말았다. 오늘 또 소나기 소식이
있다. 그러나 믿기지가 않는다. 예보를 믿고
밭에 물주기를 안했더니 채소들이 주인장을
원망하는 듯하다. 하늘을 원망하지 왜 나를
탓하느냐며 혼자 중얼거리며 밭을 돌아봤다.
어제는 이서방이 카페 데크에 타프(그늘막)를
설치했다. 햇볕도 가리면서 분위기도 좋다.
카페 '날으는 구름섬'은 점점 예쁘게, 멋있게
꾸며지고 단장되고 있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리라 여겨진다.
그 사이 촌부와 아내는 드라이브 삼아 둔내에
다녀왔다. 고추 지지대 박는 말뚝박기 타격봉
구입하러 간 것이다. 지금껏 무거운 쇠망치를
들고 두들겨 박았는데 아내가 요즘의 농사는
도구나 장비가 좋아야 힘이 덜 든다면서 제발
힘들게 일하지 말라며 신신당부다. 유튜브에
보니 고추 지지대를 박는 타격봉이 있더라고
하며 사자고 했다. 검색해보니 아주 그럴듯한
것 같았다. 인근 철물점에 가봤으나 영 마음에
들지않아 멘토 아우에게 말했더니 둔내에 있는
농자재 가게를 알려주어 거기서 타격봉을 샀다.
아내와 드라이브를 삼아 나간 것이라 짜장면을
한 그릇 먹고 왔다. 더 좋은, 더 맛난 것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따금씩 먹는 짜장면도 좋다.
고추농사가 주종목이라 지지대가 많은 편이다.
타격봉을 사용해 박아 세웠더니 훨씬 수월하고
손쉽게 박을 수가 있고 편하게 일을 하게 된다.
이런 도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미련맞게 무거운
쇠망치로 두들기느라 팔목도, 어깨도 아파 꽤나
고생했던 지난날은 이제 추억속으로 접어두게
되었다. 혼자 단시간에 해치웠다. 아내가 고맙다.
아내가 하는 말, "내 말 잘 들으니까 좋지?"라고
하여 대답 대신에 웃음으로 슬쩍 받아 넘겼다.
그런 아내가 오늘은 멀리 수원에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하여 원주행 첫차를 태워 보내고 왔다.
원주에서 또 수원행 시외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운전면허증이 있으나 장농면허라서 운전을 하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 촌부가 밖에서 술을 마시면
데리러 오라고 할까봐 안한다나 뭐라나? 이런날
자동차를 타고가면 좋을 텐데 말이다. 아마 이젠
아내가 운전대를 잡는 건 틀렸지 싶다. 허구헌날
이기사를 불러대겠지?
첫댓글 아.. 말뚝박기 타격봉이란 공구도 있네요..
철수는 시대에 뒤떨어져..
그저 삽질과 망치질루 말뚝을 박았었는디...ㅠㅠ
이런이런...
철수氏가 고생하시는데
영희氏가 그걸 모르셨군요.ㅎㅎ
인터넷에는 다양하긴 하지만 농자재상에는 두어 가지뿐이더군. 아주 쓸만합니다.
서울도
소나기 내린다더니
그냥 지나 갔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로 벌써 나흘째인데
일기예보는 빗나가는 예보로 농부들 애만 태우네요.ㅠㅠ
고추 디딤대
아마도 주렁주렁 열릴 고추가 상상됩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6월의 이른 더위에 농작물들이 헉헉거리네요. 비가 좀 와야 하는데... 소나기 내린다는 예보는 나흘째 헛탕입니다.ㅠㅠ
일이 끝이 없어요.
한가지 끝나면 또
다음 일이 ,,,
그런 가운데 짜장면
틈새 데이트도 하시고
외조,내조 하시며
지내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인생이 뭔가요~~
일하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것이 겠지요.
산골살이와 농사는 보이는 것이 다 일입니다. 그래도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라서 느릿느릿, 쉬엄쉬엄 일을 한답니다. 어제 처럼 별일도 아닌데 마나님 모시고 드라이브 삼아 나가기도 하거든요. 칭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