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의 꿍꿍이
"갠 도대체 뭐야? 무뇌아야!? 아~ 그래 무뇌아. 내가 왜 진작 그생각을 못했지?"
아까부터 누구에게 저렇게 욕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룡의 친구들은 그저 사주는 술만 마시며
내심 안타까워 하는중이다. 미침의 중증이지...암
허공에 대고 욕하는게 하도 안스럽게 여겨진 승기는 마시던 맥주병으로 룡의 머리를 두들겨 본
다.
"아씨! 열받어 죽겠고만 뭐야"
"미쳤냐?" -승기-
"아니. 너무 말짱해서 더 미칠지경이다."
"근데 왜 허공에다 대고 지랄해?" -지민-
"눈알 병신을 하나 알았는데 그게 영 탐탁치가 않아"
"엥?" -준수-
왠지 익숙치 않은 초조함이 룡을 감싼다. 이런적은 흔치않은데...미팅이나 부킹할 때는 자신의
인사한마디도 놓치지않는 여자들인데 시은인 관심의 표현을 해도 못알아먹고 룡이 한말을 전부
씹어버렸다.
잘알아 듣지도 못하는 째즈음악이 룡의 짜증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중이다.
"이 새끼 딱 보니까 교생한다는건 핑계고 여학교에서 애기들이나 꼬드기는구만" -지민-
"......?......"
부정을 안한다. 고로 룡은 지금 정말 작업 중이었던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려버린 친구들은
일제히 룡에게 한마디씩 해댄다.
"아버지 속 그만 썩여라. 여고생은 좀 심하다" -승기-
"여고생이 뭐어때? 여고생은 여자아니냐?"
"어리잖아. 아직 순수하잖아. 너랑은 질이 틀리잖아. 더하리?" -준수-
"사랑엔 국경도 없는거야"
"지랄- 말로는 뭔짓을 못하냐?" -승기-
결국 좋은소리 하나 듣지도 못하고 되려 친구들에게 욕만먹은 룡은 마음이 극도로 가라앉는다.
"근데...여고생도 니가 좋대?" -지민-
"그게 문제라니까. 전혀~ 관심을 두지않아. 오히려 눈만 마주치면 노려본다니까."
승기는 팔하나를 털썩하니 룡의 어깨에 두르며 진지한 눈빛을 보낸다.
이렇게 보니 이 새끼 정말 느끼하게 생겼잖아.
"룡아" -승기-
"응?"
"그 아가 꼭 잡아라" -승기-
갑자기 뭘 잘못쳐먹었나. 금방 반대하다가 금방 태도가 바뀌는게 수상하다.
"또 뭔소리 지껄일려고"
"널 마다하다니...그 아가 대단해...너 임자 만난거 같다 임마" -승기-
임자를 만났다는 말은 상당히 듣기 좋았으나 왠지 껄적지근한 룡은 미심쩍은 눈으로 승기와 나
머지 친구들을 둘러봤지만 특별한 것도 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다.
애라 모르겠다. 근데 내일 어떻게 보지. 낯간지럽게...
"야! 근데 왜 하필 여고생이냐" -지민-
모두 지민의 말을 듣곤 룡을 쳐다본다. 궁금한가?
"여고생이잖냐"
"또" -승기-
"참 신선하지"
"또?" -준수-
"암튼 잘 키워 내 스타일의 여자를 만들어야지. ㅋㅋ "
"또" -지민-
"아씨! 왜 그렇게 궁금한게 많아? 그다음은 뭐. 그야 내꺼니까 잡아먹어야지"
"원조하냐?" -지민-
"아~ 짜증나 나 그런거 존나게 싫어하는데. 친구새끼가 그짓하네" -승기-
"쓸데없는 짓은 그만둬. 니가 애냐?" -준수-
자신의 잘못을 알리 없는 룡은 친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슬슬 열이 받기 시작한다.
"미친새끼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뭐가? 말도 못하게해"
***학교
룡은 조금 쑥스럽기도하고 갑갑하기도 한 마음을 달래러 오늘도 어김없이 타자실을 찾았다.
아침마다 요 재미가 쏠쏠하니 괜찮단말이지...
넓은 운동장 가장자리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었다.
아마 녀석은 너무 쬐그해서 보이지도 않을거야. ㅋㅋㅋ
그렇게 물끄러미 교문을 바라보며 느긋한 맘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야!! 너 정말 이러기냐?"
"그러니까 문열라니까요. 제발요 선생님"
"니가 그러고도 반장이야? 안돼!!"
"아 어차피 들어갈건데 문을 왜 닫을려고 하세요. 그냥 나두시면 들어가기도 편한데"
"그래도 안돼. 지각이잖아"
멀리서 교문을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눈에 뛴다. 한 여학생이 닫혀질려는 교문을
열고 들어오려 애쓰고 체육 선생은 닫으려 애쓰는것 같은데...어라?
룡은 그 문제의 여학생이 시은이란걸 알곤 얼떨결에 담뱃재를 떨어뜨려 손등을 데었다.
"아씨. 아씨 ~ 뜨거워라. 아파라~ 아유 저걸 그냥...패버릴 수도 없고 진짜 미치게하네"
손등을 후후 불면서 몸은 타자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선생님말이 우습냐?"
"아뇨"
"근데 너 뭐야? 기어이 교문을 열고 들어와야 속이 시원하냐?"
"그래도 어차피 열어 줄거면서 뭐하러 닫어요.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내 내가 너 너때문에 열 열받아서 돌돌돌겠다. 이 꼬맹아"
시은이 머리 정수리에 체육선생의 꿀밤이 꽂히자 눈물을 그렁그렁 거리더니 뚝 떨궈낸다.
"어어 너 박시은 내가 뭐라고 그랬다고 울어? 시위하냐 지금?"
"아프니까 그러지요..."
룡이 교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은이는 학교안으로 들어와 있는 터이고 곧이 곧대로 교문은
닫혀져 있는 상황이었다.
엥? 근데 시은이가 체육선생에게 혼이 났는지 울고 있었다. 가득이나 도톰한 입술이 대빨나와
두툼해져 있었다.
"왜 그러세요?"
룡은 모르는척 물으며 시은을 노려보았다. 룡이 보이자 이내 꼬리를 돌돌 말아올린 시은이는
고개를 푹 숙그린채 점점 작아져만 가고 있었다.
"글쎄 이노므 자식이 선생님한테 반항을 하잖아요."
"진짜야?"
짐짓 무서운 목소리로 시은이에게 물었으나 대답없는 시은인 점점 고개를 땅에 박아가고 있다.
"넌 취업다한줄 알아라. 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릴거야. 그런줄알아."
"아아니 박선생님~ 그러면 안되지. 상고의 생명이 취업인데 그걸 막으면 어떻해"
체육선생은 제발 그러지 말라며 오히려 미안하다고 룡을 타이르고 시은이는 놀란 나머지 룡을
쳐다보며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한편 룡은 조금 고소한듯한 야릇한 표정으로 시은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은인 알 수 없는
고개짓을 몇번하더니...
"교생선생님. 선생님 표정 대박이네요~ ㅋㅋ"
저...저 새끼는 저를 위해서 내가 여기까지 어떤 희생을 치르고 온 줄도 모르면서 지편을 들어
준것을 저따위로 ....저따위로 내 성의를 무시해?
"웃음이 나오냐?"
"네?"
이네 상황을 조금 파악했는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굳어 버리는 시은이다.
"좋다. 웃음이 나온다라~ 음 오늘 하루는 반장이 하는 일에 대하여 찐한 대화를 가져보자. 이따
교무실에서 보자"
막막 억울해하는 시은이가 보이고, 약간 당황한 체육선생이 보이고, 고소해 죽는 룡은 뒤돌아
가면서 절대 빨리 걷지않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엥?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요. 정말 잘못했다니까여"
체육선생을 뒤로 하고 시은이는 룡에게 매달려 사정사정하고 체육선생은 그저 멀어져만 가는
그 둘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선생님 빨리해요. 교실에 가야되요!!"
"엉? 그래 지각생들 운동장 5바퀴 실시!!"
우르르 운동장으로 돌진하는 아이들은 룡과 시은이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중 한 학생이 체육선생에게 다가와서는
"선생님. 근데 시은이는 운동장 안 돌아요?"
"응?!"
체육 선생은 할말 없음입니다.
***교무실로 향하는 중의 복도
"선생님 진짜 잘못했어요. 다신 지각 안하고 그 뭐야 들이대지도 않을게요. 네?"
대롱대롱 매달리며 사정하는것이 아주 재밌어 죽겠는 룡이기에 호락하게 표정을 풀기엔 너무
아쉬웠다.
"정말이냐?"
"네"
"말잘들을거지?"
"당연하죠. 두말하면 이빨빠져요."
"이빨이 왜 빠지냐. 꼭 지 생긴것처럼 말해요."
"앙앙~ 정말 다신 안그럴거니까. 화푸시고요. 그리고 취업은 좋은데로 추천해 주셔야 해요?"
"너 하는거 봐서"
뭔가 잘못걸린것 같은데 전혀 눈치없는 시은이는 그 한마디에 마냥 좋아라한다.
"감사합니다. 저 정말 잘할거에요. 선생님"
"그래. 근데 왜 늦었냐?"
이런 이런 어떻하지. 그래도 자존심은 있는 시은이기에 절대 어제의 룡이 한말 때문에 잠을 설쳤
다고는 죽어도 말할수 없기에 얼머부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럴듯한 답을 찾기위해 애쓰는 시은이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 내리며 룡이 빙그레 웃자
같이 따라 빙그레 웃는 시은이다.
"병신~ 좋냐? 참 쉽게 살아 좋겠다."
"이씨~"
"넌 어째... 세상의 모든 욕들이 널위해 존재하는 것같지 않냐?"
---빠직----
"용용죽겠지. 용의새꺄!!!!!"
최대한 바른욕을 내 밷고자 생각해낸 욕을 한 시은이는 곧장 교실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너!!! 박시은!!! 넌 이제 죽었어. 각오해. 아오~ 띨빡같은 새끼"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중편 ]
내.꺼.하.자.니.까.
여시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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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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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반엔 욕이..하지만 욕이 빠지는 잼난 말투로 끝나는 후반이 더 잼나는데요..욕빼도 글 좋은데...전적으로 제생각...그래도 잼나요..마지막 대사 나한테 하는말 아닌가..우히히...무셔라..꼬랑지 내리고 도망 가야쥐....휘리릭...~~
ㅋㅋㅋ 담편으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