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숟가락 하나로 6년을 팠다… 탈옥에 성공한 날 광복절 특사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
광복절 특사는 2002년 11월 21일 개봉한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 영화다. 전국 관객 308만 명을 동원하며 2002년 한국 영화 흥행 4위를 기록했다.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으로 한국형 소동극 코미디의 계보를 만들어온 김상진 감독의 세 번째 연타석이다. 비수기를 노리고 적절하게 개봉 시기를 잡은 덕분에 개봉 2주 만에 주간 흥행 1위에 올랐다. 매년 광복절마다 TV에서 틀어주는 고전 코미디로 자리 잡아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시청된다.
🔴 애인이 면회를 와서 결혼한다고 했다… 그래서 탈옥을 결심했다
모범수 재필(설경구)의 탈옥 이유가 황당하다. 교도소 안에서 광복절 특사를 기다리며 애인 경순(송윤아)과의 결혼을 꿈꾸던 그에게 경순이 면회 와서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통보를 한다. 분노에 찬 재필은 고참 죄수 무석(차승원)과 손을 잡고 숟가락으로 6년간 땅을 파는 대장정 끝에 탈옥에 성공한다. 그런데 탈옥에 성공한 바로 그날 아침 신문을 펼치니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올라 있었다. 가만히만 있었어도 떳떳하게 출소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이 이번엔 다시 들어가기 위한 작전을 짠다.
🔴 설경구와 차승원이 술자리에서 무조건 송윤아라고 밀어붙였다… 이 캐스팅 비하인드
이 영화의 캐스팅 비하인드가 유명하다. 설경구와 차승원까지 캐스팅된 상태에서 김상진 감독과 가진 술자리에서 두 배우가 무조건 송윤아다라고 함께 밀어붙여서 캐스팅이 성사됐다. 세 배우의 조합이 이렇게 탄생했다. 이 영화는 특히 차승원이 코미디 배우로 자리 잡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작품이다. 신라의 달밤에서 두각을 보인 코미디 연기가 물이 오르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설경구와 강신일, 유해진이 공공의 적을 함께 찍고 나서 바로 광복절 특사 촬영에 들어갔다는 비하인드도 있다.
🔴 나가는 것보다 다시 들어가는 게 더 어렵다… 이 설정이 이 영화의 모든 웃음을 만든다
광복절 특사의 가장 독창적인 설정은 영화 중반부에 나온다. 탈옥에 성공해 자유를 찾은 두 사람이 오히려 교도소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특사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으니 탈옥수 신분으로 체포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 도망치면 평생 쫓기고, 자수하면 탈옥 사실 때문에 특사가 취소될 수 있다. 다시 들어가는 방법을 궁리하는 두 도망자의 좌충우돌이 이 영화 후반부의 핵심 코미디다. 젠장, 그럼 다시 들어가야 하잖아라는 대사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압축한다.
🔴 매년 광복절마다 TV에서 틀어줬다… 이 영화가 20년 넘게 살아남은 이유
광복절 특사는 매년 8월 15일 광복절 즈음이 되면 지상파 혹은 케이블 채널에서 어김없이 편성되는 영화가 됐다. 제목이 광복절인 덕에 자연스럽게 이 날의 상징적인 영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복 방영이 우려먹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이 찾는 이유는 설경구·차승원·송윤아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설정이 20년이 지나도 낡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 영화는 김상진 감독, 설경구(재필)·차승원(무석)·송윤아(경순)·강성진·유해진 주연의 〈광복절 특사 (Jail Breakers)〉(박정우 각본, 2002년 11월 21일 개봉, 전국 관객 308만 명·2002년 한국 영화 흥행 4위, 개봉 2주 만에 주간 흥행 1위, 12세 이상 관람가 101분, 현재 넷플릭스 시청 가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