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오래전부터 서해바다의 절해고도 같은 외딴섬 외연도(外煙島)에 가고 싶었다.
외연도는 서해 멀리 떨어져서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한 섬이라 하여 외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섬의 동쪽 끝에는 봉화산(279m), 서쪽에는 망재산(171m)이 각각 솟아 있고 중앙부에는 2개의 구릉이 있다.
북쪽 해안은 암석해안을 이루어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해 있어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외연도에는 중국 제(齊)나라가 망하자 5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 섬에 정착하였다는 전횡(田橫)의
사당이 있다. 사당이 있는 당산(堂山)에는 동백나무 800그루, 후박나무 200그루가 우거져 설한에도
꽃이 피는데 붉은 꽃과 흰 꽃이 대조를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 숲의 보호구역 면적은 7만 3731㎡이며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어제 하루 연차를 내고 집에서 새벽 5시 20분에 나와 차를 몰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대천항에 도착하니 7시 반이었다. 외연도행 8시배를 타고 호도와 죽도를 거쳐 외연도항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다. 미리 지도와 여행기를 보고 나름 공부했지만 홀로 섬에 도착하니 길을 알수 없어
평상에 앉아있는 60대 중후반 쯤 되는 남자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면서 뱀이 많으니
조심하라 하였다. 마을에서 직진을 하여 그분들이 가르켜준대로 우측첫번째 산길로 들어서니
작은 표지판이 있어 올라가니 길이 완전히 가시덤풀에 덮혀 한발자국 앞으로 나갈수 없었다
나는 스틱으로 거미줄과 가시덤풀을 제거하고 앞으로 나가려니 팔뚝이 온통가시에 긁혔다
중등산화와 긴바지를 입어 하체쪽은 이상이 없었는데 토씨를 준비하지 않아 낭패를 보았다
많은 분들이 다니는 산행길이 이러리란것은 전혀 예상못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봉수대가 보이고 전망은 없는데 이곳이 정상이었다. 내려오는 길은 폭도 넓고 잘되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하산할수 있었다. 내려온길로 올라갔으면 고생안하고 시간도 절약될수 있었던 것이다.
돌삭금이라는 해안가에서 대천여객선터미날에서 산 김밥을 먹고 외연초등학교옆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당산에 들렀다 내려오니 오후 1밖에 안되어 망재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나가는 청년에게 망재산
가는 길을 물으니 발전소로 가서 고개를 넘으면 된다 하여 홀로 뙤약볕아래를 걸어 발전소 고갯길 산죽길을
지나니 고라금이란 바닷가가 나왔다.
너무 덥고 지쳐서 바닷가에서 쉬다가 다시 올라와 망재봉가는 길을 찾을수 없어 산행을 포기하고
선착장 휴게실에 오니 2시밖에 안됬지만 근처가게에 가서 캔커피 하나 사서 마시며 4시까지 기다렸다가
연락선타고 다시 2시간을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육지 명산은 산행길과 길표시가 잘되있지만 섬산행은 가능하면 길을 잘아는 사람과 동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고생끝에 봉화산 오르고 망재산 못간거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올여름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대천항에서 외연도까지 타고간 웨스트프론티어호
출발2시간후 외연도 망재산이 보인다
오른쪽은 봉화산마루이고 왼쪽뒤가 봉화산이다
봉화산 가는길 어느집마당에 능소화가 피었다
인터넷에서 미리 찾은 외연도 산행지도 - 이대로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현장에선 길찾기가 쉽지 않다
봉화산 이정표
봉화산 가는길
이곳으로 입산했다
가는길은 온통 가시덩쿨과 칡덩쿨에 뒤덮혀서 무척 힘들었다
가시덩쿨을 제거하며 한참을 가니 쉼터가 나왔다
쉼터를 지나서 510m를더가야 하는데 역시 길이 덤풀에 덮혀 있다
정상가는길에서 내려다본 봉화산 마루와 망재산
한참을 올라가니 봉화터가 나왔다
정상표시는 따로 없고 이곳이 정상(279m)이다
정상하산길에 맥문동과 비슷한 꽃이 많았다
하산길에 성터가 보인다
거의내려오니 둘레길 표지판이 보였다
조회해보면 노루오줌꽃으로 나오는데 정확하진 않다
산행길에 내려다본 바닷물이 맑고 파랗다
돌삭금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다
산죽길이 많다
외연초등학교 울타리에 해당화가 에쁘게 피었다
외연초등학교옆에 상록수숲이 있는 당산가는 길이 있다
수백년묵은 탱나무
사당 창고 건물
제나라 장수 전횡의 사당
상록수 거목
당산 상록수림 풍경
민가에 만개한 배롱나무
망재산 - 실재로 보면 굉장히 뾰족하고 높아 보인다
이정표대로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외연도 발전소
산죽길이 많다
고라금 해변
너무 더워 망재산을 포기하고 2시간 정도 이곳에서 쉬었다
외연도를 떠나면서 바라본 망재산 봉화산마루 봉화산
첫댓글 힘든 산행 하셨네요
덤불길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날 저녁 왕복 3km 동내산을 아무탈없이 올라갔다 왔는데
체력부족을 절감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작열하는 태양아래 멋진 풍광을
보고와 좋았습니다. 이제 수요야간산행을 다녀 체력보강을 해야되겠습니다
서해바다에 수먆은 섬들 대천에서 연기같이 보이는 외연도섬을 인터넷을 보고 혼자 찾아가셨군요.
그 탐구심 즐거움 그리고 고생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처음 듣는 지명 돌삭금도 있고 참
잘 읽었습니다.
외연도는 지평선멀리 해무에 가린 섬인데 어제는 날씨가 참 깨끗해서
조망이 참좋았습니다. 그곳지명은 바닷가 해상절리가 있는곳은 금자를
뒤에 넣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지도만 보며 덤블 헤쳐 가며
용감하시고 대단 하십니다
고생하신 보람이 있으시니
올 여름 잘 보내신거 겠지요
반갑습니다 너무도 뜨거운 태양아래 습도도 높고 숨은 턱턱 막히는데
홀로 가시덤풀을 헤치고 나가자니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정상에 올라가니 보람있는 여행이고 여름마무리를
잘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정수님 글을 읽다보니
제가 사량도 갔을때 고생한 생각나네요
저희 일행도 산행전날 시간이 나서
표지판 만보고 둘레길 들어섰는데
들어서자마자 가시 덤불
찔리면서도 좋은길 나오겠지
30분이상. 걸어도
우거진 풀 사실 뱀 나올까봐 겁나고 길이 끝이 보이지 않고
물 웅덩이 나와서
고생하고 되돌아 나왔어요.
표지판만 보고 초행길 위험
기정수님도 모험을 하셨군요
배타려면 시간도 맞춰야하고
신경 쓰이더군요
배롱 나무 요즘 만개
수고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 잘 감상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사량도는 몇번 가봤고 참 아름다운 섬인데 가시덤풀이 있었나 봅니다.
사람들이 자주 안찾는 등산로는 금방 가시덤풀에 덮히기에 노련한 산행리더와 같이 가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뒤돌아나오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섬에서 정해진 시간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에
포기할수 없었습니다. 외연도는 온갖 꽃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섬입니다
둘레길만 보고오셔도 좋을듯 합니다
기정수님~
여행은 즐거우면서 힘도 듭니다.
덤불 헤치면서 갈때 뱀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고라금 해변이 잔잔하고 보기 좋습니다.
"정현종"님이 섬에 가신분이신지
기정수님이 다녀온신건지 댓글이 헷갈려
죄송합니다.
반갑습니다. 덤풀밑에 뱀이 있다고 그곳 주민들이 미리 경고했기에 스틱으로
손으로 덤풀을 헤치면서도 발아래 뱀을 신경쓰면서 올라갔습니다.
"그섬에 가고 싶다"는 카페, 펜션 온통 그말이 유행인데 정현종님이 최초로 그섬에 가고 싶다라는
시를 쓰셔서 아래 작자 표기했습니다. 물론 외연도는 어제 제가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
여유시간을 가장 의미있게 소화하신 님,
삶이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조건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인품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것만 봐도,
님의 삶의 질과 인품은 최상급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딜가도 뜨겁고 무덥기만 여름날 집에서 선풍기 틀고
음악이나 들으며 보내면 몸은 편한데 어딘가 허전합니다
이럴때 저는 가보지 않은 산이나 섬을 찾습니다
동행할 친구가 있으면 좋지만 혼자가는게 더 편할때가 많습니다
막바지 여름 건강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홀로 산행길 힘드셨네요.
게다가 팔에낄 토시도없이 산행을 하셨다니
고생 많이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통상 등산로가 잘다듬어 있기에 토씨를 미처 생각못했는데
가시덤풀에 몇군데 긁혔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등산할때는 항상 장비를 철저히 챙겨야 되겠습니다
막바지 더위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
외연도 섬 가보고 싶군요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즐감했습니다
요새는 여자들은 등산도 무섭고
더욱 호젓한 산길은 조심해야지 등산로까지 가시덤풀이면 엄두가 나질 않네요
반갑습니다. 외연도는 아주 작고 예쁜 섬이지만 왠만한건 다 있습니다.
갈수록 사회부적응자나 정신병자가 늘어나니 치안이 강화되고 남녀 모두 스스로도
많이 조심을 해야 될거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즐겁습니다
이런곳도 있군요 우리나라 구석구석 아름다운데가 많은데
저도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다녔지만 아직도 미지의섬이 많네요
반갑습니다 요즘 저녁 TV엔 섬돌이 섬순이라 하여 섬을 방문하는 프로가 많이 생겼습니다
바다는 참 아름답고 좋은데 스티로플이나 프라스틱 병이 떠다니고 해안가에 쓰레기가 밀려온 걸
많이 볼수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실제로 가지못했어도 가본듯 자세한 설명과 사진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순간순간 사진을 많이 찍어 기억하기가 편리해졌습니다
삶이 무료해질때 여행은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것 같습니다
먼 바다에 떠 있는 외연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우리는 참 시원해서 좋으네요. ㅎㅎ.
홀로 가시덤불 헤치며 그 곳 정상까지 산행을 하신 기정수님 모습을 상상하며,
지난 날~ 홀로 설악 공룡을, 사량도 지리망산을 답사하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자연의 품에서 행복을 만끽하신 기정수님께 큰 박수를 보내며,
늘 조심히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무덥고 습기가 많아 숨이 금방 차올라 많이 쉬면서 갔습니다
먼저 답글에 산죽길을 언급하신적이 있는데 외연도는 산죽이 참 많았습니다
홀로 공룡능선과 사량도를 종주하셨다니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막바지 무더위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깊은 섬, 무더운 날씨에 아무도 없는 산을 혼자 걸으시는 용기 대단하십니다.
소나무 숲길이나 산죽길은 일단 편해서 좋아합니다.
섬에는 동백꽃나무, 산죽나무가 많은가 봅니다.
단체 산우님들의 안내를 위해 경비가 들어도 답사를 철저히 하게 됩니다.
"길을 알면 걱정이 없다." 라는 격언도 있지요.
좋은 나날 되십시요.
@아리 감사합니다. 혼자 산행을 잘다닙니다. 서해안의 섬은 모두 해송(곰솔)이 울창하고 걷기도 좋은데 외연도는 곰솔은 거의 칡덩굴이
감아 올라 도태되고 활엽수위주로 식생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섬개발초기에 소나무를 많이 벌목하고 그자리에 생명력이 강한
활엽수가 자리잡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
이그 토시도 준비 안하시고 그리고 지도만 갖고 다니시다 길잃으시면 어쩌시라고
기정수님을 걱정은 해도 이렇게 믿음직스러우실까요
근처다 다니는 저에게 외연도는 환상을 안겨주십니다.
늘 건강하소서
감사합니다. 지도도 출력한게 아니고 인터넷조회한거라 현장에선 크게 소용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산들은 대개 길이 잘되있어서 방심했던것 같습니다
외연도는 말그대로 서쪽 바다멀리 해무에 쌓인 신비의 섬입니다
기회되시면 한번 다녀가시길 권해드립니다 !
@기정수 으 가고 싶어라
해무에 쌓인 신비의 섬
이렇게 간접경험을 하니 꿈에 멋지게 가 볼 것 같습니다.
@낭만 서울에선 먼거리고 배를 2시간이나 타야하기에
가시긴 쉽지 않겠지만 기회되면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나름 멋진 여행하셨네요 ᆢ
더위에 수고도, 많으셨을 겁니다
회장님 반갑습니다
무더위 사서 하는 고생이었지만 의미있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저도 섬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좋운곳
알게 되었습니다.
섬을 여행할때엔 반드시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데 김밥을 준비해 가셨네요.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는곳 같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외연도는 1.53㎢의 작은 섬이고 인구는 500명이 채안됩니다. 논밭도 없고 주민대다수가 어업이나
민박집으로 생계를 잇는다 합니다. 상설 식당도 없는것 같고 먹거리는 준비해가셔야 될겁니다
올려주신 비금도는 45.25㎢이고 육지와 다리가 연결되있으며 인구도 4000명 가까운 큰섬으로 조회됩니다
아릿한 추억을 젖게 만드는 멜로디와 함께
님과 함께 길을 떠나봅니다
사진으로 그리고 글을 마음에 담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글과 사진과 함께 여행을 하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항상 가보지 못한 산과 섬 그리고
내곁을 떠난 여인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아직 현역에 있으니 그 그리움을 하나씩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희정님도 늘 건강하셔서 좋은글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