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주말마다 주일학교 교사생활을 할 정도로 철저한 자기 관 리로 소문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그의 재테크 철학도 그의 생활만큼이나 철저하고 분명하기로 소문났 다.
그의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는 금리다.
금리가 올라가면 금리 관련 상품으로 자산을 옮기고, 금리가 내리면 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자산을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그는 이 같은 철학 을 실제 실천하면서 그의 재산을 늘려왔다.
우리 경제가 IMF 경제위기 수렁으로 본격 진입했던 지난 98년 유동성 위기에 몰린 국내 대기업들이 30%가 넘는 회사채를 무더기로 발행했 다. 그 이전에 10%에 불과하던 시중금리가 경제위기 여파로 천정부지 로 치솟은 것이다.
금리 움직임을 재테크의 최우선 잣대로 삼고 있던 장인환 사장은 당 시 살고 있던 서울의 올림픽 훼밀리아파트를 과감하게 처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집값 폭락이 본격화하지 않았을 때라 살고 있던 43 평형을 평당 1000만원 정도에 처분해, 거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장 사장은 집을 판 자금을 모두 당시 25%에 발행됐던 삼성계열사 중 최우량 기업으로 꼽히던 어느 회사의 회사채에 모두 투자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 지역의 아파트 값이 폭 락하기 시작했다.
그가 팔았던 아파트도 물론 폭락했다. 장 사장은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아파트를 구입했다. 평당 750만원에 전보다 더 큰 아파트를 산 것이다.
금리 움직임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는 그의 재테크 철학은 당 연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와 다른 사람의 차이는 그는 그가 믿는 사실을 실천했다는 것이고 다른 대부분 사람은 실천하지 않았다 는 데 있다.
장 사장의 다른 자산 운용을 봐도 역시 기준은 금리였다.
그의 개인자산을 100으로 봤을 때 그는 부동산에 40%, 주식 관련 펀 드에 20%, 보험에 20%, 기타 예금에 20%를 운용한다고 한다.
부동산투자는 다름이 아닌 2000년 초 미분양 상태로 있던 주상복합을 구매한 것이다. 최근 공사가 완공돼 입주가 시작된 그 집을 그는 월 세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집을 팔까도 생각해봤지만 팔아서 생 긴 자금을 운용할 방법이 없어 그냥 월세로 운용키로 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이 집에서 월세로 연 7% 이익이 나지만 이만큼의 금리를 보장해주는 곳이 없다는 말이다.
보험은 종신보험에 가입해 놓고 있다. 월 100만원 정도를 놓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종신보험도 그는 금리 때문에 가입하게 됐다고 소개 했다 .
2000년 외국계 보험사들에 종신보험시장을 뺏긴 국내 보험사들이 경 쟁적으로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상품을 내놓을 때 그는 20년 간 고정으로 7.5% 예정이율을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물론 당시 금융권에는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이 많았지만 20년 간 고정으로 7.5%를 보장한다는 종신보험의 장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부인과 두 자녀 이름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에도 가입했 다. 올해부터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는 조항이 신설되고 금리도 낮아 질 것을 예상해 미리 이 상품을 선택했다.
주식을 운용하는 그가 막상 주식과 관련된 상품에 들어가 있는 자금 은 적은 편이다. 직접 주식을 하고 싶어도 직접 운용하는 것이 금지 돼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도 5000만원을 꽉 채워 넣은 장기증권저축이 전부다. 당시 가입한 KTB 장기증권저축도 이제 만기가 됐다. 3년 수익률이 세금 포 함해서 60% 정도다. 연 20%씩 붙은 셈이다. 주식의 최대 매력은 장기 투자에 있다고 주장하는 그의 평소 소신을 몸소 체험해 보인 셈이다.
만기된 장기증권저축을 어떻게 굴릴 것이냐고 물었다.
고민이라고 답했다. 당장 자금을 굴릴 데가 없단다. 주식투자가 안되 는 데다 그가 가장 선호한다는 장기상품도 마땅히 없다는 게 그 이유 다. 당분간은 장기 상품이 나올 때까지 단기로 굴릴 계획이란다. 머 니마켓펀드(MMF)나 은행의 단기상품을 생각해 뒀다고 했다. 그는 재 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장기와 단기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를 잘 지켜보라고 권했다.
하반기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 상반기에는 주식 관련상품이 좋다고 권했다. 금리는 하반기쯤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러면 그때 채권관련 상품으로 자금을 이동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자신이 주식에 자산을 많이 노출시키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다 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주식관련 상품 가입을 꼭 권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만기가 된 장기저축상품이 다시 나와주길 기대했다.
첫댓글 채권,금리,부동산 흥미로운 주제죠. IMF직전 미래에셋 대표도 채권에 올인을 했었죠~!!
와아~~ 정말 고수네요.. 많이 배웠습니다..저도 이런 확실한 잣대를 가지고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