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기장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로 정했기에 실은 휴식을 위한 여행이라면
숙소 근처 바닷길만 산책해도 좋은 여정일 수 있었다
아난티 호텔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나라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카페 그리고 수영장, 사우나 등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호텔 체크인 후 짐을 부려놓고 잠시 룸 탐색을 한 후 우린 해운대 쪽으로 나가기로 한다
저녁식사까지 하고 밤에 들어올 예정이라서 악명 높은 부산시내 운전은 피하기로 하고
택시를 이용해 엘시티 시그니엘타워 앞에 내렸다
100층의 엑스더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 해운대 전경도 내려다보고 싶었지만
가장 궁금했던 곳은 사실 따로 있었다
순간이동으로 100층까지 데려다줄 엘리베이터 타러 가는 길
초고층 전망대에 오르는 기분은 언제나 콩닥콩닥
다양한 언어로 적혀있는 '바다 사랑해'
고연시리 나만의 방법으로 읽어보기
잼므 라 메르(불어)
이힐리베 데 메(독일어)
아모 레 마~~(스페인어?)
엉터리 발음이니 절대 따라 하지 않기를......
오후의 강렬한 햇살이 100층 전망대의 유리창으로 눈부시게 쏟아진다
모든 고층 전망대에 있는 투명 유리바닥
100층 높이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운대 모래사장 그리고 파도가 아찔하다
으으~~ 처음엔 엉거주춤한 폼으로 떨면서 발을 디디다가 나중엔 그냥 쓱쓱 걸어 다니기
이 유리바닥 정말 얼마나 튼튼한 걸까
사실 내가 일행들에게 이곳에 가자고 한 이유는 바로 이 스타벅스 때문이었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이 카페에 가 보고 싶어서
사실 서울의 롯데 시그니엘 전망대 '서울스카이'에도 올라가 봤는데 거기라고 카페가 없겠는가
그곳엔 '엔젤 인 어스' 매장이 있다
곳곳에 있던 엔젤 인 어스 매장이 많이 사라졌는데 그곳엔 아직 영업 중이겠지?
스타벅스로 오르는 계단이 마치 천국의 계단이라도 되는 듯 올려다보게 된다
유려한 곡선이 기분 좋게 발걸음을 이끈다
스타벅스 매장은 그리 넓지 않다
하나의 층을 다 사용해 만든 매장인 줄 알았더니 아주 협소한 공간에 만들어 좌석이 그리 많지 않다
다행히 빈 테이블이 있어 자리를 잡고 케이크를 곁들여 차를 마셨다
의자가 그리 편한 건 아니니 긴 시간 앉아있긴 어렵다
자꾸 자리를 찾아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얼른 내어주고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래도 충분한 시간 동안 앉아 눈부신 밖의 경관을 보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노을빛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안에도 밖에도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이 시간을 너무 사랑하는 나는 가슴이 노을빛으로 물든다
그리고 가슴부터 얼굴로 홍조가 번지면서 눈빛이 달라진다
야경은 모든 사물들이 화장을 한 모습이다
화려하고 태양빛을 받을 때 보다 더 눈부시다
해운대의 마천루마다 톡톡 켜지기 시작하는 조명들이 지상의 별처럼 보인다
별을 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별도 있구나
해변 모래 위에 그려진 저 아름다은 그림은
이제 우리가 저녁 식사 후 가게 될 '빛축제' 장소다
100층에서 내려오니 엘시티 시그니엘 건물이 화장을 곱게 하고 낮과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서 있다
너, 낮에 보았던 모습이 더 도도했어
이제 시그니엘 근처에 있는 횟집거리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