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사무실 회식에 이어 숙소에서 단장님과 노래를 불러가며 2차까지 했지만 워낙 빨리 시작한 자리다보니 9시40분 경에 꿈나라로 옮겨갔다.
그러다보니 5시 무렵에 일어나게 되었는데 일단 챙겨입고 밖으로 나선다.
이번주 대전에서 하프대회가 있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단 하루가 소중하기에 망설일 틈이 없다.
다만 훈련은 어림도 없고 그저 심신의 안정을 위한 산책이나 나들이 개념의 런닝일 뿐.
그것만으로도 어디여.
이렇게 이른때에는 인조잔디 축구장에 우레탄 간이트랙이 설치되어 있고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는 전자공고가 최적지.
숙소에서 편도로 1km가 되는 이곳을 오가는 것 이외 나머지 시간과 거리는 온전히 이곳에서 채운다. 그야말로 느림의 미학.
성인을 넘어 신의 경지까지 이르렀다는 석가모니, 그도 운명과 자연의 섭리는 벗어날 수가 없었단다. 다만 두번째 화살을 피하는 지혜를 가졌는데...첫번째 화살은 누구도 피할 수가 없다는 걸 솔직히 얘기한 자체가 훌륭하다.
땀 흠뻑 흘리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정리하고 해도 시간이 펑펑 남아돈다.
내 방 바로 옆 원룸 건물에선 장마철 대비 창틀 실런트 보강을 하느라 줄을 타고 외벽작업을 하고 있는데 옥상에 있던 강아지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짖다가 웃다가...난 또 그걸 보고 웃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