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통일대불
신흥사가 일주문 앞에 조성한 청동불의 공식 명칭은 '설악산 통일대불'. 지난 1987년 착공하여 10년 후인 1997년에 완성되었다. 이 대불의 준공으로 조계종은 '90년과 '92년에 회향된 속리산 법주사의 청동미륵불(높이 33m), 대구 동화사 석조약사여래불(높이 17m)과 더불어 3대 통일기원불상을 갖게 됐다.
이 대불의 높이는 14.6m로 일본 가마쿠라(鎌倉)에 있는 하세(長谷) 청동대불보다 더 크다는 게 신흥사 측의 설명이다.
높이만도 4.3m에 달하는 좌대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16나한상(十六羅漢像)이 섬세하게 조각돼 있다. 또 높이 17.5m, 폭 14m의 광배는 4백89개의 인조큐빅으로 장식돼 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지름 10㎝의 인조 큐빅 1개와 8㎝짜리 8개로 된 미간 백호는 중생계의 무명을 밝혀주 듯 찬란한 광채를 발광한다.
통일대불 앞에는 두 개의 청동등이 세워져 있으며, 그 중앙에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를 모방한 청동향로가 세워져 있다.
모두 1백8t의 청동이 들어간 이 불상은 黃壽永 前 동국대 총장과 홍정식 불교대학원장, 정영호 교원대학박물관장 등의 자문을 얻어 조성됐으며 부지면적은 3천3백여 평에 달한다.
통일대불 아래는 내원법당이 조성되어 있다. 법당 안에는 중앙에 천수천안(千手天眼)관세음보살, 왼쪽은 여의륜관음보살, 오른쪽은 준제관세음보살을 모셨다.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은 천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관음으로, 대비심이 무한하다고 하여 대비관음이라고도 부른다.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은 손에 여의주(如意珠)와 법륜(法輪)을 들고 중생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관음이다. 준제관음(准提觀音)은 칠구지불모(七俱胝佛母)라고도 한다. 구지(俱胝)는 범어 koṭi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천만(千萬)을 뜻한다. 준제(准提)는 원래 범어 찬디(caṇḍī)로 힌두교 시바신(śiva神)의 비(妃) 두르가(durgā)의 별명이다. 과거에 한량 없는 부처들이 설한 다라니(陀羅尼)를 설하여 중생을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는 관음이다.
또한, 내원법당에는 1992년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3과와 다라니경, 칠보 등 복장 유물이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2012년 11월 14일 내원법당의 관음보살 점안식을 거행했다.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