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8
[푸른샘 3월 적응기 안내와 교장 이취임식]
어제 1학년 3월 적응기 관련 문의 소식을 들었다. 학교 전체로는 1월 모두모임에서 교육밑그림 안내할 때 설명 드린 적이 있지만, 푸른샘 새내기들에게는 3월 적응기 관련해서 내가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나보다. 충분한 안내를 하지 못한 탓은 모두 교장이 강조해서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다. 너그러이 이해를 구했다. 푸른샘 1학년 적응기 설정은 맑은샘의 1년 학사일정과 교육밑그림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큰 변화는 없다.
어쨌든 학사일정 관련 안내는 3월 푸른샘 부모교사모임 때 한주엽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할 거다. 언제나처럼 교사들의 안내가 부족하다면 언제든지 소통해주시기를 부탁했다. 모둠(담임)선생님의 교육밑그림을 자세히 들으면 1년 푸른샘 교육을 낱낱이 이해하실 거다.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애씀이니 함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 마음을 굳게 믿고, 교사들을 굳게 믿고, 교육공동체를 굳게 믿고 이야기 나누면 뭐든지 풀릴 거라 확신한다.
3월 적응기 핵심은 <푸른샘 1학년은 일반학교처럼 더 일찍 마칠 수는 없지만, 적응을 돕기 위해 3월 한 달은 일찍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학사일정을 채비한다.>이다. 학교 오고가는 시간은 모든 학년이 8시 50분 – 3시 30분이 기준이다. 따라서 푸른샘 1학년은 8시 50분에 학교에 온다. 3월 한 달은 학교에서 2시부터 하교할 수 있도록 적응기를 도입한다. 그러나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은 3시 30분에 하교할 수 있다. 2시부터 3시 30분 사이 역시 푸른샘 모둠 선생님이 어린이들과 지낸다. 3월 적응기 설정으로 1년 푸른샘 공부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1년 공부를 알맞게 배치하는 밑그림을 세웠다.
3월 한 달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체력이다. 어느 곳에서나 적응기에는 많은 체력을 쓴다. 1학년은 보통 3월에 모두 번갈아가며 아파서 결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형님들이 많으니 형님들처럼 체력을 쓰는 게다. 그래서 교사들은 오랫동안 적응기 논의를 거쳐 3월 한 달 적응기를 시작하기로 밑그림을 그렸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적응기를 설정한다고 푸른샘 1학년 밑그림이 바뀌거나 달라지지는 않는다. 1년 학사일정 흐름 속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이다. 차질없이 푸른샘 밑그림대로 살아갈 거다. 교사들의 교육밑그림을 굳게 믿어주시고 소통해주시란 말씀을 부탁드렸다.
[교장 이취임식]
어린이들이 한 학년 올라가는 날이라 교실 이사로 설렘과 흥분으로 학교가 떠들썩하다. 다음 주면 새내기 식구들이 푸릇푸릇 기운을 가득 안겨주시겠다. 또 한 학년 올라가는 기운이 학교 곳곳에 퍼져 신나는 봄 학기를 본격으로 시작할 거다.
아침에 학교에 오자마자 시환이가 교사실 문을 쑥 열고 인사를 한다. <교장 선생님 안식년 잘 다녀오세요.> 다음에는 지안이가 쓱 편지를 내밀고, 하린이가 또 편지를 건넨다. 모둠마다 편지를 쓰곤 했으니 우리 어린이들이 정성껏 쓴 편지들을 가득 받게 되는 날이다.
오전 교실 이사를 마치고 낮 공부로ㅈ한 학년 올라가는 의식 오름잔치를 했다. 저마다 쓴 글을 발표하며 새학년 설렘과 기대를 담았다. 새학년 새모둠 선생님과 또 신나는 봄 학기를 시작한다. 오름잔치 사진을 찍었다.
교장 이취임식을 끝으로 안식년에 들어간다. 우리 식구들이 준 선물 <시간>, 많이 쉬고 성찰하고 많이 공부해서 잘 충전해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 맑은샘교육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 안식년동안 내 나름대로 20주년을 채비해 20주년 잔치 때 뵈야겠다.
대표교사 순환제에서 교장제로 바뀐 뒤 첫 순환이다. 1기 교장 임기를 마치고 2기를 시작한다. 맑은샘학교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시작된 첫 변화인 셈이다. 이취임식은 새로 교장의 취임과 첫 교장의 임기 마침을 축하하는 뜻깊은 뜻을 더하는 자리이다..
2월 28일까지 임기라 날마다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 때라 안식년을 여유있게 채비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어느덧 2월 28일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지켜봐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신고차 소식을 전했다.
2월 28일까지 첫 교장 임기를 마치고 3월 1일부터 2026년 1월까지 안식년에 들어간다. 2012년에 첫 안식년을 갔으니 2025년 안식년은 12년만에 가는 두 번째 선물이다. 5년전에 갔어야 했는데 앞날을 위해 교장제를 시작하며 미룬 안식년은 스스로 내온 마음이자 식구들의 격려였다.이제 첫 교장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다시 시간을 선물받는다.
교장 이취임식 날, 부모님들이 만든 감동 영상에 눈을 훔쳤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어린이들과 부모님들 편지에 또 울컥, 안식년 동안 잘 쉬고 오라며 선물을 가득 주셨다. 바쁘신 틈에 오셔서 고마운 말씀 안겨준 대안교육연대 신임 대표님과 사무국장님, 경기대협 신임대표님께 고마웠다.
평일 낮인데도 함께 해준 우리 맑은샘 식구들, 졸업생들이 축하 꽃다발을 안겨주니 또 울컥~ 돌아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쓴 편지를 읽으며 고마움과 감동에 자꾸 울컥했다.
이취임식을 마치고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 점검을 한 번 하는데, 은행 관련 업무가 있다
기쁜 소식이다. 퇴근 전에 반가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좋다. 많은 식구들이 먼저 모두예탁금을 보내주신 덕분에 대출상환이 일부 진행되어 대출 이자가 크게 줄어 학교 살림에 큰 보탬이 되겠다. 마지막 교장 업무 처리가 됐다.
저녁에는 법인모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