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해 봄, 여름 시즌을 달굴 패션 트렌드들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건 누구를 위한 트렌드인가하고 다소 멈칫했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까진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형광색에 못지 않은 화려한 비비드 컬러하며, 보고 있자면 눈이 시릴 정도로 흩날리는 플라워 패턴들 그리고 20년대 화려한 파티와 재즈 연주를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레이디 라이크 룩까지.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낯설고도 새로웠던 트렌드들은 현재 길을 걷다 마주하는 여성들의 옷차림에서도, 백화점의 즐비한 쇼윈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스타일이 되어버렸다.
지금 소개할 이 아이템, 쇼츠 역시 이번 시즌 핫 트렌드로 떠오름과 동시에 과연 일상적인 룩으로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아이템 중 하나다.
<image_stylesight.com/ Balenciaga 2012 S/S collection>
쭉 빠진 다리 라인과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모델들에게 자주 애용되는 쇼츠는 그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면서도 바디를 훨씬 길어보이게 하는 착시 현상까지 줌으로써 그들에겐 여러모로 유리한 스타일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대중들에게 쇼츠, 그것도 이번 시즌 대세로 떠오를 미니 쇼츠는 스타일링하기 전, 조금의 용기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물론, 이번 미니 쇼츠가 자신감의 유무를 막론하고 쿨하면서도 모던한 룩을 완성시켜 줄 에센셜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임을 간파한다면 잠시동안의 망설임은 아무것도 아닌게 될 것임이 자명한 일이지만 말이다.
좌측부터)
` 깜찍하면서도 포멀한 느낌의 스커트 스타일의 쇼츠. 오가게
` 다양한 패턴의 레이스가 빈티지하면서도 걸리시한 레이스 쇼츠 팬츠. 오가게
` 고급스러운 소재감과 여성스러운 분위기로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하이웨스트 플리츠 쇼츠. 오가게
` 양쪽 포켓의 사각 테이핑 디테일이 모던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더한 쇼츠. 오가게
쇼츠는 지금같이 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에는 얇은 자켓과 심플한 티셔츠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한 코디가 가능하고, 블라우스나 맨투맨 등 포멀과 캐주얼이라는 양극의 스타일 경계도 무난히 넘나드는 효자 아이템. 그 때문에 쇼츠는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과 스타일이 180도 변할 수 있어 다양한 돌려입기도 가능하다.
지난 해 여름에 입었던 평범한 쇼츠와 무슨 큰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훨씬 짧아진 기장과 허벅지를 옥죄이지 않는 실루엣에 그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부터)
` 허리선 위의 여유단이 몸매의 결점을 보완하고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코디할 수 있는 유니크한 하이웨스트 쇼츠. 오가게
` 비비드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면스판 소재의 센스있는 미니 쇼츠. 오가게
` 유화를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플라워 패턴으로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 튤립 쇼츠. 오가게
` 허리부분에 핀턱을 잡아 허리를 더욱 날씬하게 강조해주는 하이웨스트 스판 쇼츠. 오가게
기존의 기장보다 훨씬 아찔해지고 루즈해진 핏은 다소 통통한 하체를 가진 이라도 편안하고 시원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게 해줌으로써 따뜻한 햇살에 부합하는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룩을 연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몸에 타이트하게 붙지 않기 때문에 훨씬 늘씬해보이는 효과까지.
미니 스커트로는 채울 수 없었던 활동성과 활용성은 물론, 여성스러운 디테일과 컬러 트렌드까지 덧입힌 쇼츠의 매력. 제아무리 쇼츠를 거부했던 당신일지라도 이번 시즌만큼은 쇼츠의 쿨하고 시크한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할 테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조금이라도 숨겨두었던 셀룰라이트를 정리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 이미지 제공 : 오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