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579]高峯先生시 自黃芚抵奉天。用晦庵韻 [자황둔저봉천,용회암운]
自黃芚抵奉天。用晦庵韻 [자황둔저봉천,용회암운]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林深雲作陣(임심운작진)
숲 깊으니 구름은 진을 치고
路險石爲城로험석위성
길 험하니 돌이 성이 되었구나
驟雨流餘澤취우류여택
소낙비에 남은 물 흐르고
斜陽倚半明사양의반명
지는 노을 반공에 걸렸구나
風埃聊脫跡풍애료탈적
풍진 속에 자취 끊어 버리고
丘壑欲尋盟구학욕심맹
산야에 옛 뜻대로 묻히고 싶네
夜久聞鐘響야구문종향
깊은 밤 종소리를 듣노라니
翛然淨念生소연정염생
훌쩍 맑은 생각 절로 난다
원문=高峯先生文集卷第一
自黃芚抵奉天。用晦庵韻。
林深雲作陣。路險石爲城。
驟雨流餘澤。料陽倚半明。
風埃聊脫跡。丘壑欲尋盟
夜久聞鍾響。翛然淨念生。
又
詭藏胡鬼欲欺天。
殿閣崇深奮蹟傳。
斷倒楇根眞不易。
令人空憶太平年。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황둔으로부터 봉천에 이르러 회암의 운으로 시를 짓다
〔自黃芚抵奉天 用晦庵韻〕
숲 깊으니 구름은 진을 치고 / 林深雲作陣
길 험하니 돌이 성이 되었구나 / 路險石爲城
소낙비에 남은 물 흐르고 / 驟雨流餘澤
지는 노을 반공에 걸렸구나 / 斜陽倚半明
풍진 속에 자취 끊어 버리고 / 風埃聊脫跡
산야에 옛 뜻대로 묻히고 싶네 / 丘壑欲尋盟
깊은 밤 종소리를 듣노라니 / 夜久聞鐘響
훌쩍 맑은 생각 절로 난다 / 翛然淨念生
또〔又〕
괴이한 호귀 두어 하늘을 속이려 하니 / 詭藏胡鬼欲欺天
전각은 높고 깊어 옛 자취 전해 오네 / 殿閣崇深舊蹟傳
화근을 끊어 버림 참으로 어려우니 / 斷倒禍根眞不易
부질없이 태평성대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 令人空憶太平年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
芚= 채소 이름 둔, 어리석을 춘(다른 표현: 싹 나올 둔).
抵= 이를 저.거스를 저, 칠 지(다른 표현: 막을 저)
晦= 그믐 회. 庵= 암자 암(다른 표현: 갑자기 엄). 동자(同字)蓭.
晦庵회암= 중국의 철학자. 활동시기는 남송,
세부분야는 유학, 특히 성리학의 창시자 쯤으로 알려져있다.
사실 창시보다는 집대성에 가깝지만,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의 이름을 딴
주자학이라는 말마따나 창시자로 여겨지는 편이다.
본명은 주희(朱熹). 자(字)는 원회(元晦), 중회(仲晦)이다.
호(號)는 회암(晦庵), 회옹(晦翁), 운곡노인(雲谷老人),
창주병수(滄洲病叟), 둔옹(遯翁)등 여러가지가 있다.
남송 휘주(현재의 중국 복건성 우계尤溪)에서 출생하여
19세에 진사가 되었다. 사후 영종에게 문공(文公)이란 시호를 받고
다시 휘국공(徽國公)으로 추봉되었다.
신안 주씨(新安 朱氏) 시조(주문공, 朱文公)이다.
驟= 달릴 취, [본음] 달릴 추.
埃= 티끌 애.
聊= 애오라지 료.
壑= 골 학. 동자(同字)㕡
鐘= 종 종(다른 표현: 쇠북 종).
響= 울림 향(다른 표현: 울릴 향). 약자(略字)響.
翛= 날개 찢어질 소, 빠를 유, 나는모양 숙.
翛然소연=사물에 얽매이지 않은 모양. 자유자재한 모양.
詭=속일 궤. 蹟= 자취 적.=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