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의료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저기 지역의 의료 현장에 전문ㆍ필수 의료 인력 부족으로 등의 이유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9년~2022년 사이 코로나 감염병 범유행 상황에 공공의료 시스템이 역할을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았다. 최근 들어 또다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의 재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비상 사태 시나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곳에서 일차적으로 생명과 관련된 모든 의료 처지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24시가 가동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양질의 전문의료인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 하며 장비 또한 충분히 확보되어야 있어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울산지역의 의료시스템은 급작스러운 코로나19의 재유행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체계를 구축할 만한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보인다.
우선 최근 울산지역 의료 현장에 대한 보고서들이 그러한 우려를 잘 입증하고 있다. 우선 상급병원 역할을 하는 울산대학교병원의 사정이다. 2천명의 의대 정원의 증원 문제로 촉발된 전공의 사태를 울산대학교병원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문제는 다른 지역대학교 병원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정부가 전공의의 사직을 승인하고, 9월 학기에 복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울산대학교병원의 전공의들을 울산대학교병원으로 복귀하는 대신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병원으로 갈 확률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지난 2월 울산대학교병원을 32명의 전공의는 돌아올 확률이 낮다. 현재 남아있는 50명의 전공의로서는 울산의 비상 의료사태 발생 시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현재도 환자를 감당하기 힘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울산지역 일반종합병원에서 이들을 수용하기 힘들어 다른 지역으로 순번으로 기다리며 이송했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언제 또다시 재발할지 모르는 상대. 그런데도 울산의 의료현실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더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진 의심스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지난달 25일 ` 202년(4차) 중환자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국 실소득 전국 1위를 다투는 울산시 내 지역 종합병원 5곳이 3~4등급(최저등급 4등급)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은 5개 병원 부분이 전담 전문의를 제외한 지표에서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나타난 것이다. 이상의 자료가 보여주듯 울산의 의료 현장은 의사 난으로 점철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료서비스는 양질의 의사와 양질의 의료시스템이 구축되었을 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의사들로서는 총 의료비상사태와 같은 난국이 발생할 때 감당하지 못한다. 이것이 울산시 의료정책당국이 전반적인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