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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테크니션'으로 명성을 날렸던 최문식 코치 ⓒphotoro
|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지 1년 남짓 되었다.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나마 축구팬들께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참 반가운 마음이다. 지도자 경력은 일천하지만 현장에서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상들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경수 유소년 축구클럽 고등부 코치로 신홍기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경수 클럽은 수원시와 수원시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시내 우만초- 연무중- 삼일공고의 위탁 교육체계로 운영된다.
초등부에서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정길용(고등부 GK코치, 전 안양), 박효빈(중등부 감독, 전 안양), 김은석(중등부 코치, 전 포항), 김명곤(초등부 감독, 전 전남) 등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던 선후배들이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있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유소년 지도에 매력 느끼는 중
현역 시절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축구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 것이다. 선수단 구성부터 체력관리, 팀 스케줄 조정, 팀워크 다지기 등 운영 전반을 생각하다 보니 축구를 보는 시야가 달라졌다고 할까. 확실히 경기 일정에 맞춰 내 몸만 챙기던 선수 시절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지도자 생활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면서 얻게 되는 느낌들이 남다르다. 선수 시절부터 막연히 지도자 생활에 대한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앞으로 공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될 것이 더 많다는 걸 느낀다.
그러던 중 올초 3월 진주MBC 문화관광부배 전국대회에서 삼일공고가 8강에 진출한 것은 감격할 만한 ‘사건’이었다. 지난해 3월 1학년 위주로 창단한 팀이라 1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면서 지도자 생활의 보람을 처음 만끽했다. 전체적인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보람, 이것이 바로 유소년 지도의 매력이구나 싶었다.
‘축구쟁이’가 되어야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이들을 지도할 때 나는 ‘장인정신’을 주문한다. 축구를 할 때는 축구에 미쳐있는 ‘축구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럴 때는 내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
열 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던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축구 생각만 하고 살았다. 눈을 뜰 때나 감을 때나 온통 축구 생각뿐이었다. 공부를 할 때도 예습과 복습을 반복하고 충분히 연구해야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처럼 축구를 할 때도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가, 어떻게 해야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야 한다.
고교 졸업 후 프로무대로 직행했던 나의 이력은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좀더 일찍 그리고 오랫동안 익힌 프로의 생리와 느낌을 전달해주려 애쓰고 있다.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프로선수처럼 좀더 수준 높은 축구 선수가 될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는데, 프로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긍정적인 자극으로 바뀌는 것 같아 기쁘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유소년 축구 환경
사실 유소년 축구환경이 크게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국적으로 천연잔디구장, 인조잔디구장이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아직도 맨땅에서 축구하는 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맨땅에서의 축구는 패스의 속도감과 기술에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긍정적인 변화라면 프로선수 출신의 지도자들이 꾸준히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현역에서 은퇴하면 대표팀이나 프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하는 것이 큰 목표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 축구의 근간이 되는 유소년 축구에 대해 선수시절부터 관심을 갖는 추세다. 유소년 시절 어떻게 축구를 배우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색깔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프로의식으로 무장된 지도자들이 현장에 나서면서 유소년 팀 운영이 진일보 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로무대에서 갈고닦은 좋은 기술을 전수함에 따라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도 부쩍 향상되었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개인의 창조성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싶다. 선수 개인의 자율성 즉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될 때 창조성이 길러진다. 진학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한 승부에서 아주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기술과 창의성이 뛰어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문식(삼일공고 코치, 전 국가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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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좋아했던 선수인데..ㅠㅡㅠ
나도~ㅜㅜ
K리그 실전 경기중에 사포날리고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작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