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견딘다” 자랑한 中 해저터널, 보름 만에 물바다 됐다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2023. 05. 16. 화
중국 다롄의 해저터널이 개통 보름 만에 물바다로 변했다.
16일(현지시각) 중국 글로벌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다롄 해저터널 운영센터에는 터널 바닥에 물이 고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센터 측은 긴급 수리 인력을 투입해 보수 작업을 마쳤으며
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공안국은 이번 사고가 보조 도로에 설치된 소방 밸브에서 물이 새 발생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 네티즌들은 터널 자체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당시 터널 내부 영상을 보면,
터널 벽과 천장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쪽 구간에는 얼핏 봐도 많은 양의 물이 도로를 채운 상태였다.
물바다가 된 곳을 지나던 차들도 바퀴 일부가 물에 잠긴 상태로 거북이 주행을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개통한 지 보름밖에 안 된 터널에서 물이 새는 걸 이해할 수 없다”
“해저터널의 누수는 매우 무서운 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롄 해저터널은 앞서 착공 4년 만인 지난 1일 개통했다.
다롄 중산구와 간징쯔구를 잇는 왕복 6차로 간선도로(12.1㎞)에서
다롄만 해역 지하 5.1㎞를 뚫은 구간이다.
한랭지대인 중국 북부에서 최초로 개통한 해저터널이기도 하다.
당국은 “100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굴착 공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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