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루터 기독교교회가 한 지역에서 부흥하자, 로마 카톨릭교회의 질투와 테러로
교회와 사택이 불타고 두 아들이 불에 타서 죽은 곳에서 부른 독일 벤자민 슈멀크목사님의 눈물의 기도.
드디어 독일 30년 전쟁이 끝을 맺었다. 총소리와 대포소리는 멈추었지만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았다. 도시는 폐허가 되어있었다. 사람들에겐 당장 살아갈 곳조차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쟁이 남긴 가장 큰 상처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과 가족들의 죽음이었다. 1,600만 명이던 인구는 절반 이상이 사망하고 600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흑사병으로 고통을 당하거나 이름을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려 죽어갔다. 아버지의 목회를 돕다가 루터교 목사가 된 베냐민 슈몰크(Benjamin Schmolck)는 전쟁 이후의 사역으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슈몰크 목사 부부는 눈을 뜨자마자 성도들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들의 상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이 시급했다.
32세 된 젊은 슈몰크 목사는 아내와 함께 그날따라 조금 먼 곳으로 심방을 나갔다. 그들의 방문은 상처 입은 교인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여러 곳을 들르고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저기 멀리 집이 보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연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설마하며 재빨리 집으로 뛰어가 봤다. 사택은 이미 홀랑 타버렸고 탄내만 진동하고 있었다. 어린 두 아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제발 살아 있어야 하는데…. 제발 살아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었다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 어린 두 아들은 어디 있단 말인가?” 목이 터져라 아들들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정신 나간 듯이 여기저기를 살펴보던 슈몰크 목사는 어린 아들 형제가 화재에 새까맣게 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슈몰크 부인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심방을 가지 않았더라도 아들을 살릴 수 있었는데….” 슈몰크 목사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슈몰크 목사 부부는 서로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죽음을 앞에 두고 땀방울을 핏방울처럼 흘리면서 기도하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14:36)라는 말씀이 맴돌았다.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이 슈몰크 부부를 짓눌렀지만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 우리 죄인들로부터 당하신 온갖 모욕과 십자가의 고통을 생각하니 더 이상 주님께 떼를 쓸 수 없었다.
“하나님, 이 죄인을 용서하십시오. 교만한 저를 용서하십시오. 약한 자를 도움으로써 의롭게 되었다고 착각한 저를 용서하십시오. 주님, 이제 무엇이든지 주의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주의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그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중에 영감을 얻고 쓴 찬송이 바로 “내 주여 뜻대로”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이렇다.
나의 예수님,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당신의 뜻이 내 뜻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의 손에 내 모든 것 맡기려 하오니
슬픔중이나 기쁨중에 당신의 것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내 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도록 날 도우소서.
나의 예수님,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많은 눈물을 보였을지라도 내 소망의 별이 희미해지거나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서 세상에서 우셨고 자주 홀로 슬퍼하셨으니
내가 주와 함께 울어야 한다면 내 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예수님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그리하면 내겐 모든 것이 평안하리이다.
바뀌는 미래의 장면마다 나 주님만 의지합니다.
내 하늘 본향만 향하며 나 똑바로 나아가오니 사나 죽으나 찬송하오니 내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 이 시가 후일 오늘날의 '내주여 뜻대로'라는 찬송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