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온 후 오랜만에 다시 모였습니다.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있는 은퇴자들(일명 서백모 : 서울 백수들의 모임)이 오늘은
고양에서 만납니다.
호석님의 제안으로 원당역에서 출발하여 서삼릉을 거쳐 삼송역까지 이르는 7km 남짓한
누리길을 둘러보게 됩니다.
11시 약속시간에 원당역에서 반갑게 미팅하고, 그 동안의 소식을 나누며 잠시 커피타임을
갖습니다.
오늘 동행할 서백모 멤버는 호석님, 재훈님, 세민님, 명숙님, 제숙님, 문덕님과 진영 포함하여 모두 7명 이지요.
이른 봄이라고는 하나 잿빛 하늘에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어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이지만 모두들 입가에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호석님의 안내로 서삼릉 누리길로 향합니다.
원당역 인근에는 행주기씨의 종중이 있는데 연원은 3천년 전의 기자조선을 개국한
문성대왕 기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십여분 지나 배다리 막걸리 박물관에 도착하여 전시물을 둘러보고 막걸리를 나눕니다.
깔끔한 목 넘김에 한 잔씩 비우고 일어나려니 금방 취기가 올라 오네요. 기분 좋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의 막걸리를 즐겼다고 합니다.
쇠기마을에 도착하여 소문난 맛집인 원조 송화쭈꾸미 식당에서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맛있게 합니다.
콧등에 송알송알 땀이 솟을 정도로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네요.
호석님이 예약을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효릉과 태실을 해설판으로 대신하고 길을 이어 갑니다.
서삼릉 가는 길목에 있는 허브 온실에 잠시 들려봅니다.
서삼릉 앞의 나즈막한 은사시나무 고갯길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호석님이 전해
주시네요.
서삼릉에는 중종의 계비인 정경왕후의 능인 희릉, 인종과 인성왕후의 능인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능인 예릉 그리고 폐비윤씨, 후궁, 왕자, 공주들의 묘가 있는데 효릉쪽은 아직
비공개 지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서삼릉 주변의 토지는 원래 왕실 소유였으나 군사정부의 통치자금을 위해 김모씨가
팔아 먹었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주변 경관을 위해서 말똥 냄새를 풍기는 종마장 땅은
되돌리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호석님이 전하는 말씀입니다.
되돌아 나오는 삼거리 길에 있는 대형 음식업소 너른마당에 광개토대왕비 복사 모형을
세워 놓았습니다.
약수터 쉼터에서 명숙님, 제숙님이 바리바리 챙겨온 떡, 과일 등을 차려 놓고 입맛을
다십니다.
호석님이 차 한잔 하자는 권유로 댁으로 향하니 형수님이 반갑게 맞이 합니다.
스리랑카 홍차, 중국 푸얼차, 호석님댁 무차를 여러 잔 마시고 나니 배가 빵빵합니다.
5시가 되어서야 호석님의 배웅을 끝으로 오늘 나들이는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고해 주신 호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짙은 회색빛 하늘과 더불어 무겁게 내려 앉은 무채색의 풍경만이 이어졌지만 마음만은
나들이 내내 일곱 빛깔 무지개 만큼이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네요.
쿠사인들이 모이면 이렇게 행복해 집니다.
서백모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또 뵙자구요.
첫댓글 하이고~^^
진짜 수고하신 분은 "서백모"(서울 백수들의 모임)의 사진작가 김진영 선배님이시어요^^
행복했던 "고양누리길 탐방"의 추억을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게끔 이렇게 멋진 화보로 만들어주셨으니까요^^
어제 첨부터 끝까지 수고하신 박호석 선배님,
갑작스런 방문에 힘드셨을텐데도 손수 말리신 시래기와 토란대를 정성껏 싸주신 사모님,
(염치 없지만 잘 먹을게요~ 그리고 얼른 쾌차하셔요^^)
언제나 유쾌하게 분위기를 UP시켜주시는 우리의 노재훈 대장님,
기대를 저버리시지 않고 맛난 각종 간식을 바리바리 이고 지고 오신 유제숙언니 부부...
참으로 따뜻하고 기분좋은 만남이었습니다.(아래에 계속)
그래도 아쉬운 건 아직 현역으로 뛰시느라 함께 하지 못한 청주 서울의 KUSA 가족분들....
이 모임이 "쿠백모"(쿠사 백수들의 모임)로 개칭되는 그날까지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자유롭게 더 재밌게 함께 해요~~~^_^
(아..그리고 제 닉네임 "그리움"을 "제인"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한 집 사는 모 선배가
바꾸라고 압력을 넣었습니다. 제인은 소설 "제인 에어"의 그 "제인"입니다.
앞으로 "제인"이 누구인가 궁금하실까봐 신고 올렸습니다.^_^)
제인이 누구신가 했더니 아~~~아~~~.
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은 파란만장한 삶을 겪은 마음이 고운 여인이긴 하지만~~~
어떻든 제인님도 서백모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서백수는 서백모로 수정합니다.
오늘은 아내가 새벽에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일찍 사진을 올리고 인왕산 성곽길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오르 내리는 계단이 많아서 그리 좋은 코스는 아닌 듯 싶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네요 머잖아 서백모에 가입해서 왕성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사진 올리시느라 수고하셨는데 저는 안보여요 힘들지도않고 시원한 봄바람 맞으며 즐거웠어요
사진 용량을 줄여서 다시 올렸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뽀리맘 수고 하셨어요.
생전 처음 경로우대로 서삼릉을 입장권 없이 들어갔습니다.
좋아해야 할지, 울어어야 할지, 정말 묘한 감정입니다.
저도 무료 입장할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프랑스는 소득에 따라 식비의 요금이 다르다니
우리도 그런 system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듯해요.
제인님 개명식을 언제 하세요. 제인에어는 감동으로 남아있는데...
뽀리맘님 준비하신 간식 넘 좋았어요.
이명박대통령 떡 다시 먹고 싶군요.
Big Father님의 카페에 대한 공로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서백모님들 건강하시고 박장대소 참여로 박장대소 할 수 있는 날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