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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불태울 수 있었던 연애편지 한 통
요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이명박 정권 불신임운동이 한창이다. 점점 독재정권으로 굳어져 가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대학생들이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던 지난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이원기 한대련 의장(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6월14일 6.15남북공동선언 9돐 기념행사를 마치고 가두행진을 위해 나오던 길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이제는 대학생들이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 며 공언했다. 부경대련에서의 불신임투표는 84%가 학생들이 이명박정권에 대한 불신임을 나타냈다. 광전대련(의장 오주성)은 아직 일정을 마무리하지 않았지만 90%에 가까운 학생들이 불신임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28일 불신임 선포대회에서 '이명박OUT' 라고 쓰인 선전물을 들고 나왔다. 전남대학교에서 출발해 오후 5시부터 1시간 걸려 가두행진을 벌이며 금남로 삼복서점에 도착한 학생들은 6 시 30분부터 선포대회를 열고 이명박정권 불신임을 결의했다.
28일 오후 6시30분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광전대련 학생들은 <9.28 광주전남 대학생 불신임 선포대회>를 열었다. 이날 선포대회를 통해 "집권 1년 8개월 동안 민중생존권을 파탄내고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훼손하는 등 국민들에게 절망만을 안겼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앞에 두 가지 과제를 제출했다. '바꿀 수 없다면 참을 것인가' 아니면 '참을 수 없기에 바꿀 것인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가 불신임투표로 이어져 90%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명박 정권을 불신임한 것이다. 요즘 신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학생들이 참여한 불신임투표에서는 정반대로 90%가 이명박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런 학생들의 의견이 국정에 받아들여질 리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대학사회가 학생운동의 퇴조라는 시대를 거슬러 다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젊은날 우리는 밤마다 내 조국에 보내는 뜨거운 연애 편지를 쓰면서 거리 위에서 독재와 싸워왔다.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현실에 오늘도 가슴 한쪽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 다시 또 하나의 연애 편지를 써야겠다. 다시 뜨겁게 타올라 내 조국과 사회 앞에 바칠 연애 편지 한 통을 바쳐야겠다.
[시] 연애 편지
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
- 안도현,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 (1991)에서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