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과 문학인으로 90년 넘는 삶을 일궈온 서재균 산문집 ‘길 위의 길에 서서’(신아출판사·1만5,000원)가 출간됐다.
이번 산문집은 조기호 시인에 대한 추억을 기록한 ‘사람의 삶은 낙화일배(洛花一杯) 같은 것’으로 시작해 집에서 기르던 포메라니안이라는 독일 족보를 가지고 있는 강아지와의 이별을 다룬 ‘누리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책은 1부 ‘사념의 강’, 2부 ‘체심의 강’, 3부 ‘보은의 강’으로 구성했다.
서재균 작가는 전북 무주 출생으로 초등학교 교사로 13년을 보낸 후 전북도민일보 등 지역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전북아동문학회와 전북글짓기지도회 창립에 역할을 하며 지역 아동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 동시집 ‘산에도 들에도 하얀 들국화’, 산문집 ‘삶의 여백을 위하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 김상기 기자
- 출처: <전북도민일보>, 2025년 12월 3일, 문화 '책/서평'면
서재균 작가가 산문집 ‘길 위의 길에 서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서재균 작가는 1935년 1월 19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명천리에서 태어났으며 올해 나이 90살이다. 책머리에 쓴 글 속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추석 성묫길에 나섰다. 옛날 마을의 산신제를 지내던 앞 산마루 산제당 그네터엔 갈잎 풍성한 풀숲에서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산소가 있는 당산매기로 오르는 길가에는 오늘따라 갈대꽃이 활짝피어 은빛 물결을 이룬다.
성묘를 마치고 뒤돌아서니 멀리 보이는 산과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오곡백과가 한없이 평화스럽다. 그러나 가슴 한켠에는 어쩐지 서글프고 쓸쓸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흐르는 세월탓은 아닐까.
쓸모없이 버려졌던 땅을 부모님이 죽을힘을 다해 파고, 또 파고 개간해서 만든 밭을 지나오면서 어릴적 추억을 되살린다. 어머니는 목화를 심어 자식들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고, 아버지는 과일나무를 많이 심어 얻어지는 것들을 모두 이웃과 나누어 먹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작가는 산소의 위쪽에 허리가 휜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떡하니 버티고 서서 사방을 감시하고 있는 듯하여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올해는 손자‧손녀들까지 함께 했으니, 아이들의 가슴속에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했던 그 아름다운 모습이 노란 들꽃으로 예쁘게 피어 오래도록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집으로 돌아온다.
제1부 사념(思念)의 강은 ‘사람의 삶은 낙화일배(洛花一杯), 같은 것’이라며 고(故) 조기호 시인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한다. 표제작 ‘길 위의 길에 서서’에서는 무주 출신 문학비평가 눌인(訥人) 김환태(金煥泰, 1909~1944) 선생이 걸어온 길 위의 길에 서서 눌인의 문학적 사상과 업적을 오래도록 잊지 않으려 한다.
제2부 체심의(体心義) 강은 ‘백두산 가는 길’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백두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삶과 그 흔적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산보다는 훨씬 고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산에만 관심을 가졌다는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제3부 보은의 강으로 엮었다. 한학자이신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겠다고 선뜻 나선 작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의 속 깊은 정을 헤아린다. 그리고 끼니때마다 거르지 않고 밥상 위에 멸치조림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런 간단한 일도 하지 못한 자신을 어찌 불효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끝으로 작가는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언급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두 명의 친구가 세상을 떠났지만 친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하는 신세를 뒤돌아 본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형식은 언제나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다.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할 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의 삶은 무엇이란 말인가? 라고 끝을 맺는다.
서재균 작가는 대전사범학교(본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원 13년, 전북일보 기자, 전라일보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문단에서는 전북아동문학회 창립, 전북문입협회 회장,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 창립해 위원장을 역임했ㅈ다.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라북도문화상, 목정문화상, 작촌문학상, 전북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 외, 동시집 『산에도 들에도 하얀 들국화』, 산문집 『삶의 여백을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
/ 이두현 기자
- 출처: <아시아뉴스전북>, 신간, 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언제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다 서재균 ‘길 위의 길에 서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11일 14시02분
언론인과 문학인으로 90년 넘는 삶을 일궈온 서재균 산문집 ‘길 위의 길에 서서’(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이번 산문집은 조기호 시인에 대한 추억을 기록한 ‘사람의 삶은 낙화일배(洛花一杯) 같은 것’으로 시작, 집에서 기르던 포메라니안이라는 독일 족보를 가지고 있는 강아지와의 이별을 다룬 ‘누리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이미 고인이 된 문학평론가 오하근, 시인 이세일, 시인 이목윤, 고향 주무 안성출신 정훈 시조시인 등 문학적 사상과 업적을 오래도록 잊지 않으려고 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에 이르는 순간을 포착해 풀어내는 글과 문체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산문의 깊고 진솔한 사유와 감각적인 삶의 여러 빛깔을 담아온 이 산문집은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발견한 깨달음과 매력적인 사유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제1부 사념(思念)의 강은 ‘사람의 삶은 낙화일배(洛花一杯), 같은 것’이라며 고(故) 조기호 시인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한다. 제2부 체심의(体心義) 강은 ‘백두산 가는 길’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백두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제3부는 보은의 강으로 엮었다. 한학자이신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겠다고 선뜻 나선 작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의 속 깊은 정을 헤아린다.
작가는 언제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다. 그는 부당한 처사나 비굴함을 견디지 못해 안정적인 직업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그는 어디에서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땐 미련 없이 이탈해버리는 과단성을 지녔다.
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학만큼은 예외였다. 어린이들에게 고운 심성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글을 썼고, 어린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귀히 여기고 존중했다.
또, 아동문학의 불모지였던 전북에 기름진 글밭을 일구어 후학들을 배출했다.
저승으로 간 문인들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자유를 꿈꾸며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하늘 날아가고 있다.
작가는 무주 출신으로 대전사범학교(본과)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원 13년, 전북일보 기자, 전라일보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전북아동문학회 창립, 전북문입협회 회장,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 창립해 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라북도문화상, 목정문화상, 작촌문학상, 전북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동화집 ‘햇빛이 노는 개울가’ 외, 동시집 ‘산에도 들에도 하얀 들국화’, 산문집 ‘삶의 여백을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
/이종근기자
- 출처 : <새전북신문>, 2025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