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에 두타산코스는 늘상무박으로 왔기에 오전에 보는 댓재 구간은 어쩐지
낯설은 느낌을 준다.대간팀 20명 그리고 두타산 청옥산 종주목적으로 처음 참가하신 회원 16명을 모신
화이트버스는 미로리에서 우회전하여 424번 군도로 갈아탄뒤 구불구불한 산길을 남의샛간살림살이인
석유버너를 고정안시커서 꽝꽝 부수는 소리를 낸채 10:10분에 뱃째가 아닌 댓재에 도착했다.
행여 산불감시원과 조우 할새라 버스가 내리기가 무섭게 산속으로 냅다 뛰라 했다.
산신각 뒤로 대간 능선길을 오르니 아!또 한구간에 무사히 산불기간에 용케 들어왔구나 하며 천지신명께
감사를 드려보며 다음 구간역시 스무스한 진입을 빌어보며 십여분 오르니 국보1호 남대문 복원에 쓰면
좋을 소나무 몇그루를 지난다.이곳에서 3분여 걸으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햇댓등이다 (10:28).
무박시 오면 가끔 알바하는 구간인데 커다란 나무 가지로서 표시해놨다.왜냐면 이곳을 지나면 산길은
사정없이 내려가기 때문일것이다.눈길을 따라 내려오니 평지에 도착하고 철쭉밭을 지나니 통골2키로
이정표를 만나고(10:38) 이곳에서 편한길을 따라 십분 더가니 통골 1K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이후는
또다시 오르막길이다.
5분여를 더 오르니 노송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에서 우리팀을 조우하는데 산마루.임진방,남광
이렇게 셋이서 새콤한 빨간 안주에 막걸리를 빨고 있는게 아닌가?
한민족 정서에 편승하여 나두 배낭을 내리고 맨 후미도 기다릴겸 새콤한 안주를 씹었는데 맛이
남달라서 물어봤더니 산마루님이 싸오신 홍도산 홍어무침이란다.여러가지 애기가 오갔는데 그 중에서
임진방의 홍어가위론이 귀에 팍팍 찍혀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홍어의 가격이 암컷에 비해 수컷은 그 반값도 안되서 숫홍어를 잡은 어부가 고기를 올리면서
독백으로 "에이 홍어촞이네 "하며 잘라서 암컷으로 내다팔려고 거시기를 잘른단다.거기서 유래하여
만만한 홍어뭐시기란다.맞습니까?
다시 산죽밭으로 대간길은 들어서고 30여분 걸으니 노송서너 그루가 반긴다(11:40).이곳을 지나니
다시 눈밭으로 능선길은 변하고 조금 더가니 드디어 통골하산로이다(11:45).번천리에서 올라오는
임도길이다.여기서 두타산까지는 2,2키로인데 계속오르막이라서 한시간 반이 소요된다.산죽밭으로
들어간다.어디쯤 갔을까?두타산 1,3키로 이정표를 지나니 희한하게 눈밭으로 길은 변한다.
요때 써먹는 말이 春來不似春 이아닐까요(간만에 유식한 말 쓸려니 거 쑥스럽군)?
이정표에서 30여분 이상을 계속 고도를 높여가니 어느듯 정상이다(12:40).정상석좌측으로 모두들
모여서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아니라 도시락 까먹는 이 재미 아닌가? 부대찌개에 떡국을 넣고 거기에
장수고가 어찬수씨(난 개인적으로 그를 태클이라 불려서 닉은 어태클이라 붙여본다) 가 가지고온
만두를 넣어서 배터지게 먹고는 술의유혹에 빠진 장샘외 5명은 두타산성으로 탈출하라 하고는 1:25분에
서둘러 정상에서 청옥산으로 향하였다.
가파른 하산길에 쌓인눈이 안녹아서 무릅까지 푹푹빠지는데 중심을 잘못잡았다가는 눈속으로 내동댕이
치기 십상인데 이것도 넘어지는 기술중에 하나인데 고난도 기술이니 따라하지 마세요(뻥).
후미팀이 결정된 순간이다.이슬,아붓다,갈산에서 타는 유성록씨 부부,장수고가 푸른솔 부부 이렇게
6명인데 질퍽질퍽한 눈에 아이젠 끼기가 싫어서 그냥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쿵쿵 하며
지축을 흔드는 소리가 들린다.20여분 내려가니 다시 산죽밭이 나오고 여기서 부터는 오름이 시작되고
눈길은 어느듯 사라져버린다.흙길따라서 오르니 박달령 0,9키로 이정표를 만난다(2:00).
15여분 더 오르니 드디어 박달령이다(2:15).청옥산 까지는 2키로 이니 약 50분 거리이다.이곳에서
십여분 진행하면 처음으로 암봉을 보는데 문바위재이다(2:25).청옥까지는 1,1키로인데 계속 오름길이여서
다소 시간이 지체된다.산죽밭이 끝나면서 다시 눈길로 진입하여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르니 삼십분만에 청옥산에
도착했다(3:00 ).이 정상에서 7년전 초보가이드시절 이곳 정상석에서 갖은 개폼잡고 기념촬영하고
술 몇순배 돈뒤에 하산하기 시작했는데 한시간여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는데 같이 가던일행분이
"후미 어디쯤 오나 무전한번 해봐요"
그래서 무전기를 보니 아뿔사 아까 개폼잡던 그 정상석에 뒤에 무전기를 두고와서 그 가파른 45도
경사길을 올라오면서 내 건망증에 대하여 내스스로에 회한에 파묻혀서 나직하게 노래를 불렀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그 건망증은 한시간 조기출발한다고 회원들에겐 알려주고 산악회 밥해주는곳엔 안알려줘서 아침에
버스를 대놓고 보니 아차 깜빡 생각이 나더라구요.결국 우리집 일년치 누렁지 해먹으라고 별생각없이
쥤는데 마누라왈 "내가 이러니 당신때문에 혈압이 높아요"한다.
그래서 산악회 봄철이니 잘 되면 당신앞으로 보험하나 더 들을게 하다가 얼굴에 오선지 날뻔 했습니다.
추억의 청옥산을 뒤로하고 연칠성령1,3키로 이정표를 따른다.
바로앞 삼각형의 고적대를 보면서 편안한 능선길을 30분 정도가니 연칠성령에 도착했다(3:40).
본래는 고적대-갈미봉-이기령-상월산-백복령 순으로 가야하나 선두팀은 별 무리가 없으나 중간이후는
산행 즐거움 보다는 힘이 들어 다니기 싫다는 의견이 많아서 3구간으로 끊으니 이또한 접근시간이
너무 긴것이 흠이다.
45도 경사의 눈길을 로프에 의지하여 조심스레 내려간다.이 눈길은 아마 4월 셋째주도 밞으며 가야
될것 같다.삼십여분 내려오니 벼락맞은 큰 참나무를 지나서야 비로소 눈길은 안보이고 흙길에 보인다.
가파른 하산길을 쾌 내려오면 시원한 물소리가 귓가를 때린다.이곳이 칠성폭포이다(4:35).
눈이 녹아서 내린 계곡물이기에 차가워서 채 1분도 발을 담글수가 없다.동행하던 이슬이가 씩익 웃으며
유혹한다.
"대장님 ,알탕 좋아하잖아"하며 부추기길래
나 이사람 꼬리 내리면서 "동태 알탕 말하는거야,그게 돼게 시원하고 맛있어 ㅋㅋㅋ"
사원터를 지나서 무릉계곡 상류 철사다리를 지나니 더욱 물소리는 거칠고 세차진다.5:30 분에 문간재에
지나 내년에는 저 신선봉을 갔다와야지 다짐하고 철사다리를 내려가니 관음암 갈림길에 도착한다(5:40).
계곡옆 행락인파들이 많이 다니는 이길을 따라 30여분 내려오니 삼화사에 도착하고 십분 정도를
더 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약수이름은 변강쇠인데 그 이름을 믿고 물맛을 마셔보니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그리고 관리사무소옆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봤는데 별 다른 징후를 느낄수없었다.
이때 시간이 6:30 이였으니 후미 기준 8시간 걸린셈이다.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PS: 셋째주도 또 밥을 두고 오면 동해식당으로 갑니다.
첫댓글 계속 집에 밥을 주고 옵시다.크크히히헤헤
그넘의 건망증뗌에 울식구들 점심은 안중에도 없나보네요....다시보자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