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업을 마시자 "
매년 이맘때면 한국에 나가 한 두달씩 체류하다 돌아오는
팔자 좋은 한 지인을 만났다...
귀국(?) 보고회 때마다 그는 늘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아름씩 풀어놔 주변사람들을 잠시나마 유쾌하게 만들곤 한다.
올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한국판 " 세븐업 " 스토리다.
이야기즉슨 중년이후 일수록 " 세븐업 열심히 마시기 "를
생활 수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웬 세븐업 ? 나이가 들면 신체 각 기능이 떨어진다니
소화가 안돼 그런가 ?...
그게 아니다.
소프트 드링크, 청량음료 세븐업이 아니다.
일곱가지 업(up)을 말한다.
콩글리쉬 냄새가 풍기기도 했지만 듣고 보니 그럴사했다.
우리는 무릎을 치며 맞다, 맞다 하며 공감했다.
첫째가 클린 업(clean up),...
냄새가 나지 않게 몸을 깨끗히 관리하기,
아울러 생활주변도 청결을 유지하며 살라...
둘째는 리신 업(list up)...
흔히 나이가 들면 남에 말에 귀 기울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내 주장만 고집하는 경향을 듣는 자세로 전환하라...
셋째, 샷 업(shut up)
잔소리가 많아지는 나이다.
입을 가능한 한 다물고 말을 아끼라...
넷째, 드레스 업(dress up)...
옷은 날개란 말이 있다.
나이 들수록 아무렇게나 입지말고 잘 차려 입어라.
미국 어느 노인아파트에서 실제 있엇던 이야기다.
노인들은 특정한 날 아침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눈다.
그런데 미국노인들은 예쁘게 화장하고 옷을 잘 차려입고
나오는데 한국노인들은 잠에서 금세 깬 부수수한 얼굴을 하고
몸빼 스타일의, 잠옷인지 홈웨어인지 구분이 안가는
옷을 입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모임에 관여하는 한 한인은 같은 동포로서
부끄러워 죽겠다고 했다.
다섯째, 쇼 업(show up)...
자신을 적당히 노출시키라.
몸 움직이기 귀찮다는 핑계로 어디든 잘 나서려 하지 않는
나이다. 건수가 있을 때마다 사양하지 말고 참석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교 하라는 것이다.
여섯째, 오픈 업(open up)...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지갑문도 열어라.
나이가 들면 어딜 가나 어른대접을 받으려고만 한다.
그러지 말고 내 지갑을 열어 그들을 대접하면
그야말로 인기 짱인 어르신이 된다는 얘기다.
그래야 젊은이 들이 따른다.
손자손녀에게 용돈 잘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인기이듯 말이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기브 업(give up)...
세상것들에 너무 미련과 애착을 두지 말기.
그것이 물건이건, 사람이건, 명예이건, 능력것 할 수 있는 것을
포기 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붙잡고 있던 줄을 하나씩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순리대로 살기,
종교적으로 표현 한다면 순명 또는 순종일 수 있겠다.
자기 몸의 위치를 한단계든 두단계든 필요한 만큼
낯추라는 뜻과도 통한다.......
"세븐업" 에 충실하며 사는 중년이후의 여정은
참 아름다울 것 같다.
연전에 유행했던 쉰 이후의 " 3대 인생통일론 "은 희망적이다.
" 50대는 미모통일,
나잇살이 잘생기고 못생긴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 60대는 학력통일,
은퇴 이후의 학벌이 무슨 소용이람, "
" 70대는 성통일,
남녀 성 구별이 필요 없다는 얘기, "
젊은이들로 부터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접받고 살려면
이 세븐업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것같다
이 세븐업이야말로 일곱가지 맛을 지닌 인생의
청량음료가 아닌가 ?..........................
- PS -
듣고 계시는 음악은 인도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