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보호경 중 봇장가 숫따를 보면 마하깟사빠 존자, 마하목갈라나 존자, 부처님께서 병이 나서 심하게 앓고 있을 때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칠각지)를 듣고 설법 직후 그 자리에서 병이 낫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을 보면 단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차례대로 설할 뿐인데 그것만으로 어떻게 듣는 사람이 곧장 병에서 낫는 것일까?
이것은 기쁨이 함께한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 온몸으로 퍼져 병에서 회복되는 것이다.
병 경 1
Paṭhamagilāna Sutta
...바가와께서 이렇게 설하시자, 바가와의 말씀에 고양된 마하깟사빠 존자는 더불어 기뻐했습니다.
그러자 마하깟사빠 존자는 병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이렇게 마하깟사빠 존자의 병은 사라졌습니다.¹³³⁾
병 경 2
Dutiyajilāna Sutta
...바가와께서 이렇게 설하시자, 바가와의 말씀에 고양된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더불어 기뻐했습니다.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병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이렇게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병은 사라졌습니다.
¹³³⁾ 마하깟사빠 존자는 아라한이었습니다. 바가와께서 봇장가(깨달음 요소)를 설하실 때 마하깟사빠 존자는 이렇게 반조했다고 합니다. '나는 바가와께서 설하신 봇장가를 통찰했다.' 이렇게 반조하자 마하깟사빠 존자에게 기쁨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기쁨이 함께한 '마음에서 생긴 물질'이 온몸으로 퍼져서 병이 사라졌습니다. 이때 마음은 세속의 일반적 마음과는 다른 수승한 마음입니다. 수승한 마음에서 생긴 수승한 물질이 온몸으로 퍼져 병에서 회복된 것입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 바가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담마다야다 빅쿠, 『빠릿따 독송예경문』 pp. 78~89, 초기불교 세나니승원(2022)
추가로 두 가지 의문이 남는데, 이에 대해 우 실라 사야도께서 말씀해주신 것은 다음과 같다.
1. 병이 났는데 왜 깨달음의 요소를 설하시는가?
세존께서 혹은 세존이 쭌다 장로를 통해서 일곱 가지 봇장가를 설해주시는 것은 병에 시달리는 분이 '수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고 가라앉지 않아 견디기 힘든 상태에서는 온전히 수행에 마음챙길 수가 없다.
세존께서는 이를 아시기 때문에 일곱 가지 봇장가를 직접 설해주시고, 병자는 설법을 통해 고통이 아닌 수행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마음의 대상을 바꿔주는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병이 나서 아프다고 하는 비구에게 일곱 가지 봇장가(깨달음 요소)를 설하게 된다.
2. 똑같이 봇장가 숫따를 설법하는데 병이 낫지 않는 경우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수준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설법을 들음으로써 스스로 봇장가를 통찰하였음을 반조하고 이를 통해 수승한 기쁨을 느끼는 아라한들의 수준.
봇장가에 대한 설법을 행하시는 부처님의 위력 수준.
똑같이 봇장가 숫따를 설하더라도 아라한 분들 및 세존의 수준과 오늘날의 화자, 청자들의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픈 재가자들이 승가를 초청해서 봇장가 숫따를 청해 듣더라도 병에서 낫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비단 봇장가 숫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수행 전반과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행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평소 자신의 수행에 전념하고, 봇장가 숫따를 비롯한 보호경을 독송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에 전념하는 것이면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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