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 제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하면 여러분들은 "진실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함께 인사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진실로 부활하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파라독스' 즉 이해할 수 없는 신비 위에 서 있는 신앙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신앙은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되어 질 수 없기에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이 신앙의 신비를 믿을 때 이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의 신비 가운데 오늘은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에 대한 신앙입니다. 가끔 우리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죽어간 의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들의 죽음은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제가 그들의 죽음을 폄하할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들의 죽음을 대체로 살펴보면 그들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면서까지 다시 말하면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죽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까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경우는 극히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 가운데 "그리스도는 죽으셨고"는 그분은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면서 조금씩 죽음으로 다가선 것입니다. 단번에 자신의 몸을 던지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죽음으로 자신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교회는 설교를 통해 세 가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그 속에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과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신다는 선포가 있지 않다면 그것은 교회 안에서의 말씀의 선포가 될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이후에 제자들을 통해 들려진 이야기를 케리그마라 즉 선포라고 합니다. 그 케리그마의 주된 말씀은 우리가 신앙의 신비를 고백하는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라는 고백에 대한 선포입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 안에 설교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과 그리고 그분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소망에 대한 이야기여야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주님께서 다시 오심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들의 기다림이 어떤 기다림일까요? 여러분!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려 보셨나요? 기다림은 설레임과 기대가 있을 때는 그 기다림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실상 기다림은 꽤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여러분이 그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린 그 '기다림' 이상의 간절함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침마당의 '그 사람이 보고싶다'라는 사람 찾는 방송을 자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방송을 보면 몇 가지 패튼이 있는데 부모들이 자식을 버리고 간 이야기도 있지만 잃어버린 경우의 패튼 중에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이야기는 아빠가 엄마가 기다리고 해서 기다렸는데,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엄마가 아빠가 사라진 곳으로 찾으러 갔는데, 길을 잃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아이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잠시 뒤에 와 보니 아이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아빠의 말은 언제나 잠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 와 보니.... 아이가 사라지고 없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엄마와 아빠에게는 잠시라는 단어로 사용되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무리 기다려도'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의 기다림은 꽤나 기쁜 기다림이었습니다. 주님에게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소망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부활의 기쁨을 주었기 때문에 그 기다림은 초대교회 공동체에 설레임과 기쁨의 기다림이었습니다. 부활이라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는 고통 이상의 고통이 지불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명탄생의 고통이라고 하는 말을 영어 구문으로 Painful Birth라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다림의 고통만은 아니죠! 죽을 듯한 고통 뒤에 생명의 신비가 있는 것이죠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위대한 것입니다. 여성의 위대함은 여성이 생명의 담지자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내어주고 결국은 자신의 생명을 걸고 생명을 잉태하는 신비를 통해 생명의 탄생의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저는 한 여자의 생명을 걸고 한 아이가 탄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대단히 관념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의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생명에 대한 가치일 것입니다. 저의 집 첫아이 스테파노를 출산하고 주교님께서 축복기도를 해 주시며 "주님! 한 생명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얻은 아이입니다"라고 말씀하실 때, 그때 그렇다!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것이구나! 라는 아주 상식적인 진리를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저는 여자가 임신한지 열 달이 되면 배가 불러와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는 것이라고만 알았습니다.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 천만한 일인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생명을 주신 어머니가 당신의 생명을 걸고 얻는 생명들입니다. 모두 여러분의 어머니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생명을 주신 분은 어머니 한 분만이 아니듯 여러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고 주님께서는 자신의 생명을 걸어야 했습니다. 부활의 기쁨 새 생명의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산고가 없이는 탠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그 놀라운 사랑을 보여 주신 주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는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포항에 있을 때 인터넷 상에서 가끔 보니파스 회장님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회장님 닉네임이 "놀라운 일"입니다. 그 닉네임을 보고 제가 오회장님을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교구에서 자주 보았지만 신자로써의 느낌보다 사업을 하시는 사업가적인 이미지가 더 강했는데 이 닉네임 하나가 제게 아주 새롭게 다가왔기에 오회장님께 제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엇나갔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놀라운 일이 많이 있습니까? 우리 교회에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까? 여러분들의 인생에 그리고 주님께서 피 흘려 사신 이 교회 위에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놀라운 일이라고 해서 간이 조마조마해 지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교회안에 놀라운 일은 어떤 일일까요? 가장 놀라운 일 말입니다. 저는 교회 안에 가장 놀라운 일은 새 생명이 교회안에 잉태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여자 교우가 임신한는 것도 놀라운 기쁨의 일이지만 그것 말고 우리 교우 누군가가 새 신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그 놀라운 일 말입니다. 성직자에게 가장 기쁜 축복의 날은 사제가 세례를 베풀 때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주환이 미카엘을 통해 미카엘의 아버지를 우리 교회로 보내 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10개월간 생명을 탄생하기 위한 임신한 여인의 마음을 가지고 보내고 있습니다. 장선생님이 이제 곧 태교를 통해 엄마가 아기에게 교육하 듯 제가 세례전에 설교를 통해 교육을 하고 또 6주간의 교육기간을 통해 새신자 교육을 할 것입니다. 그후에 세례를 베풀고 교회안에 새 생명의 기쁨을 선포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우리 교회에 이 놀라운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대구 교회에 이 새 생명의 기운이 2005년 부활절을 기점으로 해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교회는 한동안 새 생명이 탄생한 이 놀라운 일 축복의 기쁨이 부족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단언하건에 생명을 얻기 위해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생명을 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 생명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생명을 걸고 최선을 다해 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산모가 생명을 위해 단순히 배만 빌려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느님이 아기를 10달동안 보관할 곳이 없어서 엄마의 배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잉태하고 하루만에 출산하게 할 방법이 없어서 10달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10달 동안 힘들게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 투자하여 보살피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교회를 다니시면서 생명을 잉태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출산을 했던지 아니면 유산을 했던지 틀림없이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교인이라면 태중 신자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태중 신자를 잉태한 많은 교우들 중에 대부분은 유산을 하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태아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관심부족, 사랑부족, 영양부족으로 인한 유산입니다. 아이를 가진 산모들처럼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체크도 하고 철분도 섭취하고 태아교육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관심과 사랑을 보였더라면 틀림없이 유산이 아닌 출산의 기쁨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께서 유산의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제 다시 노력하시어서 새 생명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출산의 기쁨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놀라운 일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사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 같습니까? 헌금 많이 하는 교인 아니예요! 사제가 가장 사랑하는 교인은요! 새 생명을 자꾸 잉태하는 교인을 사랑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입니다. 물론 사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예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교인들이지만, 새 생명을 잉태한 교인에게는 한 순간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신부에게 받는 사랑만은 아닐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생명을 잉태한 여러분에게 푹 빠지실 것입니다. 부활절은 새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기쁨의 절기 아닙니까? 2005년 이 부활절을 기점으로 우리 성공회 대구교회에 새 생명의 탄생을 인한 놀라운 일 기쁨의 이야기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