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대 4소대 197번 예비이등병^^ 김정환에게
(사진은 소속부대 훈련 장면은 맞지만 아는 얼굴은 안보임^^)
아버지다. 어제 사격은 잘했다던데, 야간 사격이었나? 올빼미눈(?)이라 야간에도 표적지가 잘 보였던가베^^
(* 새로 단 주석 - 아들넘의 동공은 광량이 줄어도 미세하게 덜 줄어들어 밝은 낮보다 어둑한 곳을 좋아하는 취향이 있음)
그럼 오늘쯤 해서 주간사격인가? 너의 몸에 내 피가 흐른다면 주간 사격도 양호했을끼다. 내가 보병소대마다 한명씩 있는 저격수였거덩. 그래서 내 총은 두 자루였단다. 개인화기 M16에다 저격용 화기 M1. 옛날 얘기라 이해가 안될 수도 있겠다. (나 지금 자식한테 위문편지 쓰고있니? 아니면 자식한테 내 자랑하고있니? @_@!)
내일 산본, 부천에 간다. 해서 내일은 "국군장병 아저씨께" 드리는 위문편지 읎다!
너도 구정 연휴 중에 훈련이 없을테니 위문 필요성도 줄어들겠지?^^
대대장님 말씀으로 전해들으니 감기 기운 있다며? 천식 재발하지 않게 몸조리 잘해라~
훈련시간에 몸조리고 자시고 할 선택권 없을테니 무리하고 말고가 없을테고, 쉬는 시간에 에너지 소모 줄이라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훈련시간에 개기라는 뜻으로 해석하지 말고^^
어째 편지 내용이 위문체가 아닌 '약올리기체'가 된 느낌이다. 그건 너의 신변과 훈련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서 불확실성에 의한 상상력의 확장, 즉 두려움,염려 따위가 제거되었기 때문이겠지. 손자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가 이 경우에도 해당되는가? +_+! 암튼 소통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함과 동시에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랑전사' 카페가 고맙다.
설 연휴 푸~~~욱 쉬거라.
추신 - 오늘, 엄마가 훈련 마치면 이등병이냐 일등병이냐 묻길래 군대 계급과 조직편제에 대해 화이트보드에 적어가며 알려줬다. 이제 웬만큼 감잡았겠지만 왜 짝대기 한개가 이(둘)병이고 짝대기 두개가 일(하나)병이냐는 의문은 풀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너는 훈련 마치는 순간 엄마에게는 일병이 될 수도 있다. 좋겠다!
구정 연휴 들어가며...
첫댓글 댓글로 쓰는 추신 - 블로그에도 부모 편지를 올렸더니 댓글 의견이 부모 아닌 삼촌, 이모의 글이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그렇다. 왜 그럴까 가만 생각해보니....
훈련 끝나면 자대배치 받아 2년 가까이 푹푹 썩어야 하는 자식한테 쓰는 부모 마음과
5주 훈련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주 5일 낮에만 출퇴근할 넘 대하는 부모 마음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옛날 6개월 단축받아 2년 반 군대생활 할 때 단 세 번 집에 왔는데 세 번째 휴가 때는 나의 부모도 귀찮아 하더라-_-!
ㅎㅎ 잠깐 아드님이 출퇴근한다는 얘기를 잊었었네요^^ 먼저 글 보고 구구절절보다는 덤덤하게 쓰셨구나 생각했는데..
이런 깊은 뜻이..^^
게다가 거의 매일 써야 해요. 한두달에 한번이 아니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