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지구별을 떠나 어디를 가고 계시는가? 시공을 초월한 우주 공간을 여행하고 계시는가? 풍기교회에 와서 등산동호회에 참석하여 산행하는 날을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 제일 기쁘고 좋았다는 그대. 처음 그대를 본 것이 청년회 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었고, 휠체어에 아버지를 모시고 예배에 참석하여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효심이 가득한 그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되었네.
장사 중에 그대가 귀천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종일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네. 친구해 주는 벗이 없어 틈날 때마다 광숙 권사님에게 전화를 하고 우리 집에도 찾아오기도 했었지. 힘든 산행을 마치고 수고했다고 하이파이브하며 손을 내밀면 남자에게 손잡는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던 모습에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순간 당황할 때도 있었지.
햐아! 참 맑고 순전하고 때 묻지 않은 그대 고운 모습들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영혼 앞에 서면 민경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였네 그런 가없는 영혼 속에 아픔이 있었고, 외로움이 있었고, 상처 받아 깨어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연 속에서 위로받기를 원했던 그대. 산행 걷기 명상에 그대와 함께 걸으며 주님! 사랑하는 딸 점숙 집사의 몸과 마음의 아픈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며 걸었었지. 좋은 음악을 듣고, 빛나는 경치를 보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기를 바랐지만 그대 어디를 그리 바삐 떠나가셨는가. 그대가 총총 바삐 가시는 날 서글피 우는 벗하나 있음에 마음 든든했네. 이 세상 하직하는 날 진심을 다해 울어줄 벗 하나 나에게도 있을까? 풍기교회 장로님들의 운구로 그대가 활활 타는 불화로로 들어갈 때 점숙아! 잘 가라 소리쳐 말하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했네. 혹 그대도 섭섭했는가? 봄날 같은 따뜻한 날씨에 친구와 교인들의 배웅을 받아 떠났으니 하늘 여행을 잘하고 있으리라 믿네. 함께 했던 날들에 감사하며 주어진 시간까지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이 어깨 펴는 세상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펼치는데 우리가 힘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다갈 수 있도록 그곳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해 주시게나. 지금은 하늘에 아름다운 별이 되었을 그대 점숙아!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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