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기에 문학의 밭을 갈며 작가들과 생을 논한다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
뒷방치기로 고희에 이르면 다 끝난 생을 돌아본다. 메주 띄우는 냄새와 긴 담배 니코친 냄새에 겨우내 씻지 않는 노취老臭까지 합세해 헛기침이나 하며 지내는 조상님들의 삶은 얼마나 막장과도 같았을까?
유난히 수필작가들만의 오붓한 모임이 내겐 존재한다. 유난히 커피타임을 즐겨하시는 구순이 넘은 정작가님과 현 한국수필 회장인 수필의 거장 朴여사님과 환경,기후 오염에 대가인 禹작가와 德田이 만추가경에 만나 천하를 들었다 놓으며 인문학의 밭을 경작하였다.<11/18>
돈 많은 여자하고 결혼하면 아내가 아니라 폭군과 함께 살게 된다.]
둥지는 새에 달려있고 가정은 아내에 달려있다.
가부장제의 집안이야기, 민주적인 남편의 주방권한 이양, 절반의 권한을 충실히 하는 남편과 청소는
전혀 나몰라라 하는 아내 이야기 모두 거침없이 꺼내 놓는다.
하늘의 별이 되지 못하거든 차라리 가정의 등불이 되어라고 소리친다.
선량한 아내는 선량한 남편을 만든다. 이상적인 아내는 이상적인 남편을 가지고 있다.
어진 아내는 마음을 기쁘게 하고, 예쁜 아내는 눈을 즐겁게 한다.
모두 천만다행으로 내외를 걸머진 마당에 아내란 어떤 존재인가? 함께 있으면 악마요, 멀리 있으면 천사란다.
이쯤되어 귀결점은 무엇인가? 건강이다. 치매란 무서운 잡귀가 틈타지 못하도록 부부가 유년기 때 도랑물 막듯 열심히 막아야 한다.
나와 더불어 쌓아온 칠십 성로 星露, 이제는 손 때가 올라 질그릇 같은 사람이다.
젊을 때 기억이 난다. 집을 살 때는 대들보를 보고, 아내를 맞을 때는 그 어머니를 보라
좋은 말馬은 결코 발길질을 하지 않는다.
유태인의 속담에 남자를 늙게 하는 것 4가지도 배웠다.
-불안, 노여움, 자식, 악처
가을이 초겨울을 껴안고 마구 딩군다.
난로를 피우고 그 곁에서 햇고구마를 구워 호호 불며 아내가 절반을 받아 먹을 때,
행복한 미소를 안주 삼아 빨간 뚜껑의 쐬주 한잔 하고 싶다.
녹차에는 소취消臭 작용이 있다고 한다. 하루 녹차 석잔이다
환한 얼굴에 만추晩秋의 햇살 한자락 쉬어간다.
소설小雪이 닷새 남았다. ( 11/18 德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