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향기로워라
들꽃 풀 내음...
내 가슴속 저리도록
주저리주저리 한 아름 안겨준
들풀 꽃 같은 사랑
들풀 꽃내음은
초경 맞아 밤 설친 촌년
아리 아릿한 풋사랑 할 것처럼
가슴 뛴 설레임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풋풋한 풋내나는 기다림 품속
푸근하게 파묻혀 맡은
살폿한 젖 내음이라 할까
음 향기 좋아라
들꽃 풀내음...
이 풀꽃향 맡으면
저쪽 산 저녁노을 뉘엿뉘엿 보이고
논두렁 개구리알
옹알옹알 깨어날 것 같고
해 넘어갈 제 내 어머니 저녁 먹으라
날 부르는 사무치는 소리
들리는 것 같으다
들풀 꽃 향내음 속엔
그리움이 배어 있구나
보고 싶음 불러 오는
고운 숨결이었네
오랜 시간
혼자 고독한 마음 달래며
들풀 꽃 꺾어 손에 쥐고
기다린 기다림 가엾어라
따가운 햇살 무릎 쓰고
저쪽 산 논두렁 황급히 휘저어
들꽃 엮어 담아 보는 그 모습 보인다
순진한 풀꽃 소년
너 정녕 순백색 6월의 박꽃처럼
얼마나 순결하게 보였는지 알아?
너무 맑아 깨끗해
하이얀 토끼 풀꽃
연보라 노오란 꽃술 앙증맞은 들꽃
논두렁 씀바귀 민들레꽃
은은한 보랏빛 들국화...
내 입술 닿아 풋내음
시들지 않는 그 오랜 기다림처럼
너 고운 태 그대로 있으렴
시원한 바람결에 고추밭 논두렁
느티나무 아래 널 두고 가는
아쉬운 미련에 지금도 서운타
종알종알 저 초야 바라보면서
주저리주저리 속살거리고 싶었는데
그 자리 다시 가고 싶으다
아아... 이 내음
풀꽃 향기 향기로워라
그 맑은 두 눈에 말없이
초롱초롱한 눈망울 돌리며 말하고 싶어
망설여했던 그 눈빛...
사무치도록 그 모습 예뻤다
아름다운 들풀꽃 한 아름 안겨주며
우뚝 서 있는 너...
하이얀 솜털 같은 살결
햇살을 비춰 맑은 눈망울 눈빛이
눈물겹도록 눈이 부셔
깨물어주고 싶었다
지금도 촉촉히 젖은 마음
살포시 입술맞춤으로
향기로운 너의 내음 맡아본다
음 너의 풀꽃향 내음
정녕 향기로워라
저 멀리 아득히 느티나무 아래
점점이 보였던 작은 널 향해
얼마나 숨 가쁜 설레임으로 달려갔던지
손에 쥔 그 들풀꽃
이미 감동으로 숨이 멎어질 것 같은
가슴 뛴 마음 알까?
들풀 꽃향내 나는
아릿한 사랑의 꽃다발 안고
우뚝 서 기다리는
그 맑은 마음 잊을 수 없을 거야
평생토록...
음 이 풋풋한 풋내음 향
아아...
정녕 향기로워라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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