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0.8.22.(맑음)
위 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출발지: 사당역(07시.산악랜드)
코 스: 독곳수산- 갈림길- 황금산정상(156m)- 삼거리- 헬기장- 몽돌해안- 삼거리- 코끼리바위- 주차장(원점회귀)
올 봄부터 인터넷에 뜨고 있는 황금산,
안산에선 아예 공지도 없고 서울에서 지난 14일 공지가 있어
가려고 했지만 못 갔는데 이번 주에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곳이있어 예약을 하곤 기다려왔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해안트레킹이라서 가끔은
바닷바람이 불어주겠지....
예전엔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둘러싸여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간척지 개발로
모래는 씻겨나가고 험한 바위절벽에 몽돌해변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안의 풍경과 서해의 바닷가라고 믿겨지지 않는
기암절벽이 장관이라는 말에 매료되어
늘 황금산을 연모해왔다.
황금산을 잘 다녀와
사진 편집을 하면서 깜짝 놀랬다.
카메라 렌즈 후두가 자꾸 움직이더니 제 데로 잠기지가 않았는가
사진 상단과 하단귀퉁이에 검게 그림자가 있어
보기에 너무 흉해서 정말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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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올라가는 입구,
주차장에서 포구를 끼고 걸어오면
비릿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잠시오면 황금산산행의
입구가 나온다. 계단을 따라 매미소리를 들으며 호젓한 오솔길을 올라가면
소나무 숲과 뒷동산 같은 편안한길로 이어지면서 우측으론 거대한 산업단지의 높은 굴뚝들이 보이며
별 조망은 없지만 해안의 풍경을 그리며 잠시 오르니 돌탑과
황금산사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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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 정상의 돌탑이다.
해발 129.7m & 152.2m 새로
만든 정상석에는 156m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정상에선 다시 내려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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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사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임경업 장군을 모신 황금산사의 사당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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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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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운데, 빗살무늬에
주상절리같이 멋지게 나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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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무인도 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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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으론 이곳이 끝이고
해변 트레킹을 하려면 내려가서 좌측으로
해안을 끼고 포구까지 돌아야 하는데 물리 빠지지를 않아 이 위험한 곳을
다시 올라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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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귤 껍질이 온통 뒤덮인
바위를 살피면서 귤을 따먹는 여유로운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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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꽃
오늘은 밀물 때문에 해변
트레킹은 포기하고 오던 길로 헉헉대며 올라오니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모기가 옷 속 등에서 물어대는지 따끔따금하다
헬기장지나, 삼거리까지 돌아와 코끼리바위로
내려가는 계곡은 완전 돌길이다.
계곡으로 내려 가는데
아기 주먹만한 빨간 게가 산으로 올라온다
참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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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가자 말자 거대한 코끼리가
바닷물을 먹는 모습의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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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당겨 보았다.
정말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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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특징이라 할수 있는 갯벌은
찾아볼 수 없고, 손바닥만한 거친 돌멩이들은 파도에 씻기면서
몽돌로 반들반들해가고 파란바닷물은 여름 햇빛에
더욱 짙어만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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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산의 전설
4백여년 전에 이곳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이곳 어부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 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날 박씨는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 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박씨는 잠시 쉬는 동안 마당바위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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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고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상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 테니 너의 활 솜씨로 청룡을 쏴 죽여달라,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활량은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데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길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 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청룡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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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순간 청룡의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 속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 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한다.
유래에서도 조기가 등장하는 것은 전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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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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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무더운 날은
옷 입은 채로 바닷물에 뛰어들고도 싶지만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몽돌을 밟으며 코끼리바위에 커다랗게
뚫린 구멍근처로 천천히 걸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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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신비스럽다.
뚫린 구멍 사이로 보이는 또 하나의 해변 풍경이
설렘을 더해주는 순간, 아찔함을
느끼며 넘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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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럽고 부서지는 바위를
조심스럽게 올라와 폼도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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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 나와 바위
위에서 바라 본 코끼리바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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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기암절벽 바위꼭대기 낙락장송에 눈길이 머문다.
해풍을 이겨내며 멋스럽게 가지를 뻗어내며 바위 등대처럼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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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곳,
갯벌 아닌 푸른바다에 이렇게 깎아지른 기암절경의 해안이
있다니 감동이 바다만큼 일렁인다.
조수간만의 차는 거친 호흡으로
해안의 콩 돌을 빚어내고 주상절리의 절벽들과
절묘한 비경 속에 침묵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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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서지를 못하고 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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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자연의 신비,
놀랍고 경의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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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안의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
이쪽으로 와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가면 좋으련만
부를 수도 없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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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예쁘고, 풍경 좋고,
땀에 옷은 다 젖었지만 더운 것도 잊고 풍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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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개 더 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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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해안로를 다 밟아
볼 수 없음이 좀 아쉽지만 오늘의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물때를 잘 맞추어 다시 한번 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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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돌아온
독곳수산 근처, 포구의 풍경이다.
삼길포항으로 옮겨 배에서
저렴하게 회를 떠 가지고 와 먹고는 15시
좀 넘어 서울로 돌아왔다.
첫댓글 아름다운 자연을 멋스럽게 담아 자상한 설명까지 붙혀주셔서 감상 잘하고 몇커트 퍼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