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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학교 식재료 공급은 5대 영양소 중에서 어르신들께 특히 부족한 단백질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비타민은 어르신들의 텃밭에서 가꾸신 다양한 채소로 충분히 언제나 차고 넘치지만 양질의 단백질은 가격도 비싸고 또한 읍내에 나가 구입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이렇게 멋진 밥상이 차려지는 과정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먼저 우리 어르신들의 소박한 나눔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품앗이학교 어르신들은 매일 등교하실때마다 손에 뭔가 작은 봉지를 들고 오시곤 합니다. 그 봉지속에는 오이 서너개, 가지 몇개, 크지않는 호박 (너무 큰 호박은 무거워 못 가져왔다고 제게 특급택배를 부탁하시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기꺼히 총알택배로 경로당에 신속히 배송해 드리지요. 우리어르신들이 드실건데 무얼마다하겠어요? 그저 감사할다름이죠 ㅎㅎ)
신숙자 어르신. 등교길에 텃밭에서 심어 수확한 양파가져오시는 모습 반장 조점순어르신이 집마당에서 바로 따서 가져온 오이를 차안에서 보여주고 계시네요.
이렇게 가져온 소박한 나눔의 결과물이 이제 맛있는음식으로 변신할 차례입니다.
그 일은 노-노케어 복지형 어르신 두분이 맡아서 항상 수고해 주신답니다.
신숙자 어르신이 가져온 양파가 새 친구를 만나 새로운 맛을 낼 준비를 하고 있군요!
예촌에 사시는 이옥순(장그매댁) 어르신이 가져오신 고구마줄기는 껍질을 벗기고 손질된 다음 갈치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바구니속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군요. 이렇게 준비된 고구마줄기는 갈치 밑으로 들어가 고기보다 더 맛있는 맛을 내게되죠! 그리고 또 다른 메뉴 한가지, 93세 박앵진 어르신이 가져오신 가지 반찬.
이렇듯 어르신들이 가져오신 소박한 재료들이 모여 맛난 반찬이 되기 위해 출발준비 하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 먼저 일번 선수,가지볶음이 되겠습니다. 가지가 양파와 마늘을 만나 고소한 기름속에서 서로 딩굴다 보면 어르신들이 드시기 딱 알맞게 말라말랑한 가지볶음이 완성됩니다.
두번째 선수,그것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노화를 억제해주는 어린 들깨잎무침!! 연한들깨잎을 손질한 후 끓은물에 한번 살짝 데친다음 무쳐내면 그 고소한 맛은? 상~상!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갈치조림! 요즘 가장 비싼 생선으로 어르신들이 사드시기 어려울 듯하여 갈치를 준비했습니다.
신숙자어르신의 양파 한봉지+ 이옥순어르신의 고구마순줄기 한주먹 +박앵진 어르신의 가지 3개+여민동락이 가져온 갈치
이 모든 재료들이 모여 기막히게 맛있는 하모니를 이뤄냅니다. 어르신들이 가져온 오이하나 호박하나 가지하나. 소박한 기부로 서로서로 나누고 부족함을 메워주는 공동체 밥상!! 그리고 마지막 이 모든 변신을 가능하게 한 60년 경력에 8남매를 키워낸 베테랑 엄마요리사! 노-노케어 복지형어르신 두분. 앗! 마지막으로 중요한 국과 밥을 빠뜨릴 뻔 했네요. 치아가 좋지않는 어르신들이 드시기 좋도록,노-노케어 어르신들은 밥을 하실때도 꼭 더운 여름철,가스불에 압력밥을 고집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멋진 공동체밥상! 한가지 특이한 점. 큰 물그릇 보이시죠? 어르신들의 밥상에 빠질수 없는 메뉴. 나이가 들어 입에 침이 마르다 보니 빡빡하여 음식을 삼키기 쉽지않는 식사에 한수저의 물은 그나마 부드럽게 밥을 먹도록 도와주는 중요메뉴... 아뭏든 이렇게 탄생한 공동체 밥은 한 끼를 해결한다는 기계적 식사가 아니라 품앗이 학교 어르신들의 마음을 나누고 한 식구로 느끼게 해주는 정답고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이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하며 그 감사함은 다시 또 다른 감사로 이어지는 순환의 나눔이 되도록 우리 어르신들은 오늘도 동~그~라~미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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