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고 공매도 재개? 우릴 머저리로 아나” 개미들 부글부글
홍준기 기자
이경은 기자
입력 2021.02.04 21:11
‘10조원 이상(31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5조원 이상(28개) 롯데케미칼, 한온시스템….’
지난 3일 저녁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선 ‘코스피 200 및 코스닥 150 구성 종목'이라는 제목의 한 장짜리 자료가 화제였다. 금융 당국이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 200종목과 코스닥 150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밝히자, 이 350개 회사가 어디인지 알아 두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자료를 공유한 것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각한 뒤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으로,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인들은 공매도를 허용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해왔다.
정부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론·실증적으로 타당성이 검증된 바 없다”며 공매도에 대한 개인들의 불안을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이미 ‘공매도는 악(惡)’이라고 낙인찍은 투자자들에게는 정부의 논리적 설득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투자자 이모씨는 “공매도를 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데, 5월에 공매도 타깃이 될 만한 종목은 피하고 싶어서 리스트를 다운받아뒀다”며 “앞으로는 공매도 안 되는 잡주만 거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러스트=김성규◇“공매도 4월 9일쯤 재개하지 그러느냐”
“5월 2일까지 공매도 금지 연장한 것은 누가 봐도 선거용입니다.” “이 정부 역시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군요.”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를 5월 2일까지 연장한 금융 당국의 조치를 ‘선거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일부 종목만 공매도를 허용하도록) 시스템을 고치다 보니 시험 가동이 필요해서 공매도 금지 기간을 두 달 늘렸다”고 했지만, 개인들은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까지만 투자자들의 반발을 피해 가려는 행동으로 본 것이다. 투자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이럴 거면 선거 끝나고 나서 4월 9일쯤 재개하지 그러느냐” “너무 티가 나니까 적당히 5월에 재개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를 ‘머저리'로 아느냐”거나 “선거 때 여당에 ‘본보기’를 한번 보여주자”는 식의 글도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가 다시 허용되면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는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영원히 금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5월부터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불만도 개인들 사이에 나온다. 공매도 대상이 되는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은 종목 수로는 전체의 15%밖에 안되지만, 시가총액은 8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공매도 부활로 시총 상위 종목 주가가 내릴 경우 전체 지수도 빠질 수밖에 없고, 그 영향이 소형주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공매도 찬성해온 증시 전문가는 신변 위협 느껴 방검복 구입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들은 공매도 찬성론자를 마치 역적 대하듯 공격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던 한 증권 전문가는 최근 불안감에 방검복을 구입해서 입고 다니고 있다. 그는 “가끔 위협하는 전화도 오고, 뉴스 댓글 등에 ‘참수 대상이다' ‘척살해야 한다'는 식의 악플이 너무 많아서 불안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금융위는 공매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 여러 문제점이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 반발에 밀려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위는 그동안 “국내에 홍콩과 같은 제도(일부 종목만 공매도 허용)를 도입하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해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저하 및 시장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혀왔지만,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이 발표된 3일 오후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 5개 기관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과는 연관 관계가 없고, 순기능도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기관들이 금융 당국의 허락 없이 이런 자료를 내기는 어렵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권과 개인들의 기세에 눌린 금융 당국이 오른손으로는 공매도 금지 연장을 발표하고, 왼손으로는 관계 기관을 시켜 공매도 순기능을 강조했다”면서 “금융위의 이중 플레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를 장기간 금지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질 않는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공매도 금지 국가를 선진국 지수에 포함시키지 않고, 공매도를 1년 이상 장기간 금지하면 국가별 비율을 조정하는 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삼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증시에서 허용하는 제도를 금지하거나 일부 제한하면 국내 증시 자금의 35%(약 850조원)에 해당하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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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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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2021.02.04 23:02:58
OO들. 선거 끝나면 공매도. 전기료인상, 시청료인상. 줄줄이 인상. OO들. 재난지원금 몇푼이면 또 찍고. OO들. 20,30,40OO들. 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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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2021.02.04 22:39:22
주식투자 하는 분들은 더민당 낙선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여야 한다. 선거끝나면 다시 공매도 시작 한다고 . 국민을 모두 저능아로 알고 더불당 특기인 국민을 모두 주물러 녹초로 만들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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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옥
2021.02.04 22:06:06
재난 지원금 10만원과 눈에 보이는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 이정도면 신나서 당연히 더듬당 찍어주는 개.돼지.촛불호구로 아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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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일
2021.02.04 22:01:17
나라를 책임진 여당의 기능은 없이 표만 된다면 못할짓없는 문빠들 하부조직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경제는 보수정권의 발톱의 때만큼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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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2021.02.04 21:56:33
우리나라 공매도는 문제점이 너무 많아 금융시장의 안정성과도 전혀 상관없고 글로벌 스탠다드인 공매도 제도와도 전혀 상관없다. 그냥 우리나라 공매도는 기관을 위한 특혜이고 외국인들에게 고소당하기 싫어서 외국인들에게도 허용해주는 제도인 것이다. 우리나라 공매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와 다른 점은 모든 사람들이 잘 정리해 놓았다. 이런 공매도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 어쩌고 하면서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라임펀드나 옵티머스처럼 외국 이름을 차용한 사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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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경
2021.02.04 21:32:19
그러게 국민알기를 손바닥 뒤집기로 여기는 돌무더기 사기정권을 확실하게 바꿔버리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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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2021.02.04 21:26:24
그럼요. 머저리로 압니다. 머저리니까 이렇게 실패한 정권에도 180석을 주고, 주구장창 아무리 못해도 언제까지나 40% 지지율은 나오는 것 아닙니까? 국민지원금 푼돈 좀 쥐어주면 좋아라 하고 여당 찍고 말이죠. 그러니 영원한 머저리일 수 밖에요. 포퓰리스트 이재명이 부동의 대선주자 1위를 내달리고 있잖아요. 이제 집권세력이 안겁니다. 우리나라 국민들...다루기 참 편한 쩌리들이라는 사실을...누굴 탓하겠습니까? 그런 간사한 전략에 깨춤을 추며 놀아난 사람들이 바로 대부분의 유권자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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