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은 바닷속에서 생활하지만 알을 낳을 때는 육지로 올라오는 습성이 있다. 해변이 어둠에 묻힐 때쯤 어미 거북은 알 낳을 장소를 고른 뒤 20~30분 동안 깊이 약 50cm, 넓이 약 20cm의 모래 구덩이를 만들고 그 위에 자리를 잡는다.
어미 거북은 보통 500개에서 1,000개의 알을 낳는다. 그러고는 구덩이를 모래로 덮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부화한 수백 마리의 새끼 거북은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깊은 모래 구덩이를 탈출해 바다로 가는 것일까.
학자들이 새끼 거북들을 관찰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새끼 거북들은 조직적으로 서로 도우면서 구덩이를 빠져 나왔다. 알에서 먼저 깨어난 새끼들 중 꼭대기에 있는 녀석은 천장을 파고, 가운데 있는 녀석들은 벽을 허물고, 밑에 있는 녀석들은 떨어지는 모래를 밟아 다지면서 다 함께 구덩이 밖으로 기어 나온 것이다. 학자들은 협력에 따른 탈출 성공률을 확인하고자 구덩이에 알을 개수별로 놓아 보았다. 그 결과 1개씩 묻어 놓았을 때 27%, 2개씩 묻어 놓았을 때 84%, 4개 이상 묻어 놓았을때는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새끼들이 본능적으로 서로 협력하며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점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구덩이 속에서 자신만 살기 위해 노력했다면 서로를 끌어내리는 경쟁자가 되었을 것이고, 결국 눈앞의 큰 벽을 허물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밀어주고, 끌어 주었기에 그들은 생명이 살아 숨쉬는 바다로 나아갈 수 있었다.
- 좋은생각 중에서...
이번 한주도 님들 모두 밝고 맑고 고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