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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사람이라면 기사에 '음모론'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음모론이라는 단어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모론이란 음모 이론, 즉 음모가 존재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입니다. 제가 해당 언론사 사주라면 헤드라인에 감히 이런 선전 문구를 사용했다는 사실 만으로 기자를 해고하겠습니다.
이 글은 정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기자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게 합니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https://v.daum.net/v/20260815090300922
1.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의 주요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0일 집무실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명령은 아동이 맞아야 할 백신 권장 질환 목록을 기존 18종에서 11종으로 줄이며, 간염·코로나19·독감 백신 등을 '모든 아동 권장'에서 제외했습니다. 동시에 MMR 혼합백신을 세 개의 단독 백신으로 나눠 각각 별도 진료 방문에서 접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이 조치에 앞서 법원이 케네디 장관의 기존 일정 변경 시도를 저지한 바 있으며, 행정명령은 법적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치명적일 수 있다" - 트럼프의 근거 없는 주장
트럼프는 혼합 MMR 백신을 나누는 이유에 대해 "함께 맞으면 꽤 치명적일 수 있고, 따로 맞으면 전혀 치명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근거를 묻자 "일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FDA에 따르면 MMR 백신 1회 접종량은 0.5밀리리터이며, CDC는 이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주장이라는 문장 자체가 왜곡의 시도라고 봐야 합니다. 트럼프는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보건당국이 판단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보건 수장들은 유명 대학 교수 출신입니다. 이번 정부 들어 백신에 있어 트럼프 정부를 공격할 때 주류 언론은 모두 보건당국의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의 주장으로 몰아가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MMR 백신의 안전성은 수십 년 논쟁거리입니다. 첫 문제 제기는 1993년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3. MMR을 나눠 맞히는 게 왜 문제인가
CDC는 MMR 혼합백신을 세 개로 나눠 맞는 것이 이득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별도 단독 백신을 개발하려면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홍역·볼거리·풍진 각각에 대한 단독 백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을 벌리면 그 사이 아이가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고,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야 해서 접종을 빼먹을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지적합니다.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샤프너(William Schaffner) 박사는 "부모와 의료진이 일정을 추적하기 어려워지고 비용도 늘어나는데, 과학적 이득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MMR 백신의 문제는 언제나 안전성입니다. 그러나 기자는 안전성 문제를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의견도 다양한데, 기자는 편리하게도 한 명의 의대 교수를 선택했고 그것도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4. 의료계의 반발
미국소아과학회 앤드루 라신(Andrew Racine) 회장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위험하다"며 "최고 수준의 과학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접종을 지연하거나 건너뛰는 건 위험하다. 특히 홍역이 계속 퍼지고 있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백신 제조사 머크(Merck)도 "MMR 백신을 나눠 맞는 것이 이득이라는 과학적 증거는 발표된 바 없으며,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하도록 요구하면 접종 지연이나 누락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자가 핵심을 벗어나 있습니다. 안전성이 사태의 핵심인데 사실상 비용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신 제조사를 인용하고 있으니 한숨만 나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화이자, 머크 등의 제약사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놀랍지 않게도 지난 팬데믹에서 코로나에 전혀 취약하지 않음에도 소아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5. 공화당 내부서도 비판 나왔다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의사인 빌 캐시디(Bill Cassidy)는 "이 행정명령은 잘못됐다. 대통령은 이런 변화를 만들 전문성이 없다. 백신은 압도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직접 비판했습니다. 캐시디는 케네디 장관 상원 인준 당시 결정적 찬성표를 던졌던 인물로, 이번 발언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케네디 장관은 "MMR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다"며 "부모에게 선택권을 주려는 것이지, 접종을 금지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캐시디 상원의원은 상원 보건위원회 공화당 간사로 제약업계의 로비를 받는 주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간단합니다. 기록을 찾아보면 2023~2024년에 그가 받은 돈은 29만 375달러로 공화당 의원 가운데에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OpenSecrets에 따르면, 캐시디는 의원으로서 경력 동안 120만 달러 이상을 제약 및 건강 업계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정도 사실 확인은 하고 글을 쓰는 게 정상입니다.
6. 백신-자폐증 연관성, 과학은 무엇을 말하나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은 수십 년간의 연구로 입증돼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2019년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65만 7,000여 명의 어린이를 추적 조사한 결과,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거나 촉발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의 자폐증 발병률(31명 중 1명)이 아이들이 첫 1년간 받는 백신 횟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수십 년간의 과학적 연구와 배치됩니다.
자폐증은 미국과 한국 사회의 큰 문제입니다. 케네디 장관의 제안으로 트럼프 보건당국은 자폐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자폐증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백신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백신을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미국이 다른 유럽 선진 국가에 비해 유아 때 접종하는 백신 수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이 숫자를 조정했습니다.
MMR 백신의 논란은 언제나 안전성입니다. 자폐증은 별개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자폐증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인이 여럿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방의 주요 국가에 비해 많은 접종을 하고 있는 유아에 대한 접종 수 조정을 트럼프 정부가 시도한 겁니다.
기자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표현을 지난 팬데믹에서 자주 들었습니다. 안전성을 입증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반대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논리로 안전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투표가 아닙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파우치의 예를 보시죠. 그는 자신이 곧 과학이라고 주장했지만,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하는 말이 서로 달랐고, 결국 상원 청문회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7. 알루미늄 대체 요구
이번 행정명령은 백신 속 알루미늄 대체 물질 개발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는 백신 속 미량의 알루미늄염이 건강에 유의미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알루미늄염은 흙·물·음식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수십 년간 백신에 사용돼 왔습니다. 면역 반응을 높여 더 적은 양의 백신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위험을 초래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은 백신에서 면역반응을 증폭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백신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의 양이 해를 미칠 수 있는 수준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백신에 오랫동안 사용된 건 핵심이 아닙니다.
유아 또는 아동이 감당할 수 있는 알루미늄의 양이 있고, 일부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배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논의가 이 문제로 집중되어야 합니다. 기자는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8. 국제 보건 기구들의 경고
홍콩 보건보호센터는 "신뢰할 수 있는 과학 데이터나 의학 연구 없이 접종 일정을 바꾸면 어린이에게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공중보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 대변인 타릭 야사레비치(Tarik Jasarevic)는 "백신 권고는 WHO와 각국 당국, 독립 전문가 그룹의 60년 이상 연구에 근거한다. 우리가 내놓는 것은 과학에 근거하며, 모든 나라가 최고의 과학적 증거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아 백신 프로그램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접종을 하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 평균은 14개 질병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는데 미국은 과거에 18종이었고 이번에 11종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제 평균보다 낮아졌습니다. 어떤 변화가 목격될지 궁금합니다.
9. 2026년 홍역 위기의 현실
2026년 7월 현재 미국의 홍역 확진 건수는 2,318건으로, 2000년 홍역 퇴치(elimination) 선언 이후 어느 해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2025년도 이미 2,289건으로 기록적인 해였는데, 2026년이 이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감염자의 93%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MR 접종 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행정명령이 접종 지연과 누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자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의 홍역 유행에 대해 케네디 장관은 팬데믹 때 봉쇄를 결정하면서 홍역 백신을 맞지 못한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홍역 백신의 접종을 막는 게 아닙니다. 팬데믹 당시의 잘못된 봉쇄 정책으로 영향을 받은 결과이므로 이 주제에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홍역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10. 한국과의 연결고리 - 유입 위험과 정보 확산
미국의 홍역 급증은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미 간 연간 항공 왕래 규모를 감안하면, 미국의 접종률 하락은 해외 유입 홍역의 국내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미국·유럽에서 홍역이 유행했을 때 국내에도 해외 유입 확진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위험은 정보 확산입니다. 트럼프·케네디의 발언은 국내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번역·확산되는 경향이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미국발 백신 불신 정보가 국내 접종 기피 심리를 부추긴 사례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MMR 접종률은 현재 97~98%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 일정은 WHO 권고와 국내 역학 데이터에 근거해 현재까지 변경 계획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 미국 사태는 공중보건 체계가 정치적 의지 하나로 얼마나 빠르게 역주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트럼프가 한 거라고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자폐증을 잡으라고 지시한 게 전부입니다. 케네디는 이에 대한 조사를 보건당국에 다시 하달한 게 전부입니다. 케네디는 홍역 백신을 접종하라고 말하고 자녀들이 모두 백신을 맞고 있다고 말하지만, 언론은 편리하게도 이런 부분을 건너뛰고 백신 반대자로 몰아갑니다. 영문을 모르는 기자는 이 색깔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과학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이상한 현상에서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면 기자의 자격이 없습니다. 수많은 이견이 존재하는 백신 논쟁에서 한두 명의 의견을 가져와 마치 논쟁이 없는 듯 말하는 건 사실 왜곡입니다. 기자가 기사 하나에 10개의 소주제를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소주제에서 몇 개의 연재 기사가 나와야 하는 매우 논쟁적인 주제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세계보건기구를 주고 흔드는 건 모두가 아시듯이 빌 게이츠입니다. 게이츠는 백신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팬데믹을 보면, 세계보건기구 백신 위원회는 모더나 백신의 임신부 접종을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안전성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며칠 후 접종으로 입장을 바꾸게 됩니다.
저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는지 확신이 없지만, 자폐증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런 의견 충돌이 발생하여 어느 쪽으로든 좋은 의견 교환이 발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는 이를 억제하는 의도의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 팬데믹에서 전 세계 보건당국은 백신 제조사의 일부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전염을 막는다고 주장했다가 꼬리를 내렸고 심지어 백신의 정의까지 변경했습니다.
과학은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토론과 숫자의 영역입니다. 양쪽의 의견이 다르다면 서로 싸움을 적극적으로 붙여서 결론이 나오도록 유도해야지, 한쪽 의견을 힘으로 누르려는 자세는 언론이 취해야 할 방향이 아닙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자폐 유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아이를 끔찍히 아끼는 듯 행동하고 말하는 한국에서 이 문제가 외면되고 있는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도 미국처럼 백신 프로그램이든 뭐든 논란이 되어서 원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와야 합니다.

첫댓글 기가 막힙니다.
요즘 기자들 공부는 안하고
선동기술만 나날이 발전합니다.
기자들이 가장 세뇌된 자가 많은 집단입니다.
여기에 대해 많은 의견과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지만 눈앞에 들이대도 아니라고 할게 뻔합니다. 혹시 이글을 퍼가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