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엄 변상도로 보는 부처님 세상] <45> 무궁무진한 부처님의 걸림 없는 그 마음과 생각과 변화
‘대방광불화엄경 제45권 변상’
佛法과 신통 장엄이 무궁무진하다
중생을 살펴보고 조복하심이
갠지스강 모래알처럼 한량없어
세존의 두 번째 보광명전 법회에서 ‘아승지품(阿僧祇品)’,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제보살주처품(諸菩薩住處品)’을 한데 도상화 한 제45권 변상도.
변상도 제45권은 세존의 두 번째 보광명전 법회에서 ‘아승지품(阿僧祇品)’,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제보살주처품(諸菩薩住處品)’을 한데 도상화 한 것이다.
변상도에서 아승지삼십일(阿僧祇三十一)과 심왕보살설수량심왕주처품삼십이(心王菩薩說壽量心王住處品三十二)는 각각 삼십(三十)과 삼십일(三十一)의 오자(誤字)다. 삼십품은 ‘아승지품’이고, 삼십일품은 ‘여래수량품’이며, 삼십이품이 ‘제보살주처품’인데, 변상도에서는 ‘제보살주처품’이란 문구가 없는 대신 보살이 머무는 선인산(仙人山)만을 대표적으로 표현하였다.
‘아승지품’은 심왕(心王)보살이 세존께 “여래께서 아승지이고, 한량 없고, 그지 없고, 같을 이 없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 할 수 없고, 말 할 수 없이 말 할 수 없음을 연설하시나이다. 어떤 것을 아승지라 하오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다 하나이까”라는 질문을 하자 세존께서 직접 아승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아승지품’은 지금까지 <화엄경>에서 보살들의 수장격인 보살들의 설법 방식과 다르게 세존께서 직접 화엄경 최초로 보살의 질문에 게송을 더하여 설법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아승지’란 갠지스강 모래 수의 헤아릴 수 없는 단위가 무궁무진 펼쳐진 숫자를 의미하는데, 부처님의 걸림 없는 그 마음과 생각과 변화가 그러하며, 부처님의 법과 신통과 장엄이 그러하며,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는 국토와 중생을 살펴보고 조복하고 청정케 하심이 그러함을 상징하고 있다.
‘여래수량품’은 세존의 설법이 끝나자 심왕보살이 법주가 되어 보광명전에 모인 다른 보살들에게 부처님의 각 세계의 수명을 설명하는 내용이거니와 가령 석가모니부처님의 사바세계 한 겁이 아미타불 극락세계의 하루 밤낮에 불과함을 설명하는데, 본문에는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부터 현승불(賢勝佛)까지 열한 분의 부처님 세계의 시간을 설명하고 있다.
‘제보살주처품’은 심왕보살이 보살들이 머무는 처소를 설명하는데, 모든 처소는 스물두 개의 산 이름들로 설명된다. 산이란 세간을 떠난 수행자가 머물러야 할 고요한 처소를 상징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불교신문364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