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가톨릭학원, CMC 직할 기관 교직원 262명 합동 세례식 4월 28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본관 1층 로비.
평소 환자들로 북적이던 로비가 이날 오후는 설레는 표정으로 가슴에 꽃을 단 이들로 채워졌다. 넓은 로비를 가득 메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병원별로 예비신자 교리를 받은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직할 기관 교직원과 그 대부모.
서울ㆍ여의도ㆍ의정부ㆍ부천성모병원과 성바오로병원 등 CMC 직할 기관 교직원 262명이 이날 처음 거행된 합동 세례식에서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로 거듭났다. 1개 병원당 50명꼴로, 이는 예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이날의 결실은 CMC를 관장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교구장 대리 박신언 몬시뇰)이 선교를 강조하면서 복음화에 매진해온 결과다. 박신언 몬시뇰은 올해부터 가톨릭학원 산하 모든 기관이 미사와 회의 때마다 '선교를 위한 기도'를 바치도록 하고, 원목 담당 사제들에게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를 독려하는 등 선교야말로 교회와 사제의 첫 번째 의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주지시켰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이 '치유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재현함으로써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핀다'는 CMC 이념을 구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 몬시뇰은 신앙 교육이 이뤄지면 이념 교육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믿음을 갖고 산하 병원 예비신자 교리반을 일일이 찾아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0년 부임 당시 45%에 불과했던 교직원 복음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박 몬시뇰 목표다.
박 몬시뇰은 김영국(가톨릭학원 사무국장)ㆍ이동익(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부를 비롯한 원목 사제 20여 명과 공동 집전한 세례미사 강론에서 "여러분은 삶의 수단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천금같은 신앙을 갖게 됐다"며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정말 좋은 몫을 택한 것임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례를 받은 김영훈(펠릭스, 성바오로병원 안과)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던 중에 병원에서 예비신자 교리반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등록을 했다"면서 "교회 기관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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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언 몬시뇰이 4월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거행된 CMC 직할 기관 교직원 세례식에서 세례를 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