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하원리-불영천 도하-검은골-천축산-북바위봉-불영사
(4.5시간)-불영계곡-주차장-전망대-물고기전시장-울산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시간에 거리에 나산다는 것이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싱거러운 아침의 공기를 제일 먼저 맞아 본다는
새로움은 일찍 길을 나선 사람만이 느끼는 축복인가 보다.
방어진 앞바다에서 무더운 태양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방어진에서 부터 몇몇 악우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유별나게 젊은 악우들이 많이 찾아줘서 고무적이었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를 보기 위해 서둘러 울산을 벗어나 경주에서
무한의 전통이 되다시피한 고디국으로 아침밥을 해결했다.
가는 도중에 영덕의 복숭아. 울진의 복수박이 도로가에 서 선보인다.
동해를 거슬러 불영계곡까지 순탄하게 달려 하원리 발치밭 마을에
당도하여 불영천을 건너 면서 부터 개척 등산은 시작 되었다.

무더위 탓인지 물은 온수 처럼 따듯하고 피라미가 노닐다 저만치
도망치는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이기 시작 한다.
첫 출발점을 찾기 위해 모두들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
저마다 산에 대한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잘도 찾는다.
오랫만에 무한을 찾은 유공의 성아님이 수고가 많았다.
깨긋한 물을 공급받기 위해 호스를 계곡에 놓아 둔 길을 따라
계곡 트레킹을 시작했다.
개념도를 따라 따라가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험준하고 별다른
표시가 없는 길을 따라 계속 진행이다.
맑디 맑은 검은 골 물을 건너고 만지락 거리며 잘도 걷는다.
새로움과 재미가 가미된 산행은 그렇게 1시간 반 가까이 진행되었다.
길은 있으나 급류에 끊겨졌고 낙옆으로 덮혀 보이지 않는다.
몇몇 산악회의 꼬리표가 있으나 이내 없어지고 미로 찾기는 계속된다.
선두 그룹6명을 보내고 후미가 걱정이 되어 한참을 기다렸다.
아, 향긋하고 깨끗한 계곡의 옥수가 연보라색 도라지 꽃과
어우려져 장관을 이루는 계곡에 앉아 신선이 되어 본다.
물속에는 산천어가 유영을 하며 노닐다 겁도 없이 모습을 보인다.

계곡이 합수 되는 곳에서 왼쪽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선두는 계곡을 타고 전진했다는 연락이 왔지만 감각적으로
정상이 보이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일행을 유도하며 올랐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개척산행이 시작된 것이다.
누군가가 오래전에 다녀간 듯한 발자욱이 나타났다가 이내 끊기고
미로를 따라 전진을 계속했다.
잡목들이 많지 않아 길을 만드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악우들의 정신력이 집중되고 자신의 등산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처녀 길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스릴 있고 통쾌한지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해준 산행이다.
악우들 스스로가 집중을 해서 산행을 하느라 열심이고 송진가루가
바지에 희게 묻을 정도로 능선을 향해 돌진했다.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곧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오르리라 생각하니 자부심이 든다.
정상 마루금에 솟구친 바위들이 위용스럽고 멋있다.
송이 밭이라 길을 만들기는 쉬웠고 멧돼지들이 마구 파해친
송이 밭은 쑥대밭을 방불케 했다. 멧돼지가 많긴 많은가 보다.
선발대가 건너편 능선을 타고 도착했다는 전갈이 왔다.
우리 일행이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는 사이 너무도 시원한
산위의 바람이 불어와 바쁜 마음을 달래 준다.
벌을 만났는데 최병조 악우님이 여러방 맞았나 보다.
반바지 차림이니 몇방이 아니라 까맣게 공격을 가하는 것을
보았는데 최악우는 ?I찮은지 반응이 없다.
벌침이 1방에 10만원(?) 한다니 그냥 좋아서 맞고 있었나 보다.

정상은 표식도 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인지 안내판도 없다.
삼각지점 표시만 되어 있고 안내 입간판이 서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불영계곡의 수려함이 한눈에 보인다.
매섭고 강한 햇살이 내리 쬐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차단을 한 탓에
시원하고 등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모두들 시장한지 성찬을 했다. 이제 내려 가야한다.
일행을 모아놓고 함께 움직일것. 감각적으로 판단을 할것을
주문하고 내려가는데 곧바로 길이 끊긴다.
옆 능선을 향해 길을 개척했는데 제길을 찾아
능선을 따라 북바위봉으로 치닫는다.

아름다움은 산을 오른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람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라 적송의 멋이 크게 펼쳐져 보이고
수많은 나무들이 원시림을 이루고 질서 있게 자라고 있었다.
이곳의 적송은 윗부분이 유난히도 적색이고 미끈하게 자랐다.
다른 소나무에 비해 결이 곱고 강도가 강해 고급 용도로 쓰인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춘양에서 서울로 운송을 했기때문에
춘양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온 산에 즐비하게 자라고 있었다.

초라한 정상에 올라 내고향 울진의 멋을 마음껏 누렸다.
산 너머로 성류굴까지 가는 임도가 보이는데 아마도 그 길을 따라
가면 내가 테어난 왕피천이 있으리.
능선은 걷기가 적절한 산책길 같은 길이다.
멧돼지의 장난이 곳곳에 남아 훼손이 심했다.
이 산도 곧 송이 버섯 체취가 시작되면 입산이 통제 될것이다.

능선을 따라 난 길은 분명하게 나 있어 별 어려움이 없었다.
북바위봉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을 했다.
계곡을 만나기 위해 당초 가기로한 우회 능선길을 피하고
북바위봉에서 곧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신길을 따라 계곡에 당도 했지만 가뭄에 물이 없다.
끊긴 길을 따라 계곡 트레킹을 계속했다.
중간쯤에 이르자 물을 만났는데
깊은 계곡길은 폭우로 두절되었나 보다.
능선을 따라 난 길과 계곡길이 만나느 지점부터는 제법 선명한
능선길인데 불영사가 가까워 옴을 알려 준다.

불영사에 당도했다.
저마다 건강한 몸으로 하산을 완료했다.
수백년 된 그러니까 원효대사가 이 절 창건당시 심었던 굴참나무가
고사해서 지금은 토막잘린 밑둥이의 형체만 누워 있었다.
높이 35m 둘레 6.2m 굴참나무였다.
불영사 영지가 산그림자를 드리운 채 아름다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부처님 형상이 물속에 비쳤다 해서 불영사라 명명했다.
신라 선덕여왕 5년때의 일이다.

저마다 괜찮은 누각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뒷 산에는 바위들이 보이지만 나무에 덮혀 볼 수가 없다.
연지와는 다른 영지는 자연그대로 만들어 진 것임을 입증하 듯
주변이 곡선으로 되어 있고 실제로 석양에 비친 산그림자가
투영되어 영험을 일으키고 있었다.
불영사는 사방이 수려한 산들로 함지박 모양으로 애워싸인 절이다.

불영사는 이절을 중간에 다시 지었다는 조선시대 승려인
양승당 선사의 얼이 베여 있는 곳이다.
숙종때 인현왕후 민씨는 6년이 되도록 태기가 없자 양희빈을
빈으로 간택하기에 이른다.
은혜를 입은 희빈은 못된 짓을 다하고 민씨는 자결을 하기 위해
독약을 앞에 두고 하염없이 울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 천축산 불영사의 노인이 나타나 3일만 참기를 청한다.
정말 3일만에 민씨는 왕비에 복귀하고 사람을 시켜 노인을 찾는다.
불영사에 걸린 양승당 선사의 영정을 왕비에게 드리니 현몽안 왕은
불영사를 중심으로 사방 10리의 산과 전답을 불영사에 시주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불영사는 사유로 되었고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불영사 입구에서 부터 입산은 금지하고 있다.

불영사 대웅전에는 거북이 상이 두 마리 있는데 이는 화기가
많은 불영사의 화제를 막기위해 바다의 용인 거북이를 만들었다
한다. 대웅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웅전 앞에는 3층석탑이 서있었는데 상부와 아래쪽 석질이
다른것으로 보아 중건 했음을 암시 해 주고 있다.

양성당 선사의 사리를 모신 불영사 부도가 절 앞쪽에 있다.
아름다운 불영계곡의 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해를 입어 훼손된 모습이지만 수려 하다.
주변의 산들이 바위와 어우려져 실루루엣을 이루면서.
물은 참으로 시원하게 느껴지고 계속해서 나를 유혹한다.

말로만 듣던 불영계곡의 진모습을 보았다.
짙은 녹음으로 덮힌 산이라서 그렇지 육산의 모습은 절정이다.
늦가을 부터 볼 수 있는 육산인 불영계곡의 비경은 너무 수려하다.
그 산을 끼고 흐르는 불영천의 모습에 감탄을 쏟는다.

다슬기가 노니는 개울에서 목욕을 했다.
한 욱금의 다슬기를 체집하면서 멱감기는 계속된다.
온수 처럼 따뜻한 물속에 누워 있자니 천하가 안 부럽다,
참으로 황홀한 순간을 느낌 했다.
하산주는 김초자 어머니가 세종류의 고기로 특별이 만들어
오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감사를 드린다.

불영계곡 전망대에서 불영계곡의 진수를 다시 보았다.
깊은 골과 주변의 빼어난 산, 그리고 나무들이 볼수록 가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붐비는 계곡은 천혜의 모습이다.

한 번쯤은 와 봐야 될 한국제일의 계곡이다.
삼척의 경계에서 발원한 불영천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위를
피하게 해준다.

왕피천 물고기 전시장이 무료로 펼쳐지고 있는 곳을 방문했다.
수많은 종류의 민물고기 들이 즐비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연구소를 곁들인 양식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망어종 양식을 보급하고, 어린고기 방류, 토산어종 보존연구
연어의 인공종묘 생산, 신품종 양식개발을 하는 등 100여평의
부지위에서 살아있는 민물고기 수족관에 50여종과 어류 표본 200점
을 전시하고 있으면 민물고기 테마여행도 실시하고 있다.

갈색의 꺽지와 산천의 모습이 신비로웠다.
왕피천에 많이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이제 등산은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동해안은 차량으로 밀린다.
저마다 행락을 오느라 차량이 늘었고 곳곳에 난 신호등으로 인해
차가 많이 밀렸다.
지루한 만큼 무한의 노랫방을 열었는데 다들 노래솜씨가 일품이다.
지루한 만큼의 벌충이 충분했던 노래방이 었다.
영덕에 이르러 참석을 못했지만 강종수 직전회장님이 복숭아를
찬조 해 주셔서 즉석에서 구입해 맛있게 먹었다. 고마움을 전한다.
모두들 어려운 산행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애를 많이 쓰신 악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김학준, 안영환 부회장님, 성아님, 강흥순 국장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산행기를 마친다.
다음주는 동강 레프팅이고 8.27일은 쌍용계곡으로 간다.
9월은 9.9-10일 홍도. 흑산도를 24일은 설악산 흘림골을 간다.

첫댓글 무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에 잘 다녀오셨군요.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더위도 조금씩 물러나나 봅니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을 위해 매진 합시다.
후미 보신다고 수고가 많앗습니다.
초입 무한호에 승선했는데 정말로 끼있는 대선배님들의 운영에 감탄했읍니다. 노하우란게 하루아침에 이루지는것이 아니란게 실감했으며 대선배로서 존경합니다...멋있읍니다 그리고 행님 사랑합니다~~~~
시원한 억수로 시원한 맥주 감사했습니다. 장차 자주뵙시다.
아 ~ 부러워라.
새롭게 즐감하고 갑니다 회원님 모두 건강 하세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