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서커스를 좋아한다. 어릴 적 추억 때문이기도 한데, 나 어렸을 때, 십대 이전 그 머나먼 옛날에는 동네 강변에 어느 계절이 되면 서커스단이 오곤 했다. 강변에다 천막을 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홍보를 해서 저녁이 되면 엄마아빠가 우리 남매를 데리고 서커스를 보러 가곤 했는데, 자세히 기억 나진 않지만 어릴 적 서커스를 보며 들던 묘-한, 아주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생경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국내에서는 서커스라 하면 동춘 서커스단이 최초의 서커스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건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커스단 내부의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쇼 엔터테인먼트로써 자리잡지 못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게 된 것 같다.
어릴 적의 서커스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나에게 화려한 쇼로써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태양의 서커스를 제일 처음 보았던 건 2008년 내한 공연이었던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그 전부터 미디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태양의 서커스의 존재나 명성은 익히 들어 왔었고, 국내에 제일 처음 태양의 서커스가 초연한 것이 2007년 퀴담이었었는데, 그때도 나는 공연 사실을 알지 못해 보지 못했지만, 보고 왔던 친구들의 감탄이 줄줄이 이어져, 다음에 국내 내한 하면 꼭 가야지! 라고 맘 먹고 있던 차에, 그 다음 해 2008년 알레그리아를 나의 첫 "태양의 서커스"로 잠실 빅탑 텐트에서 보게 된 것.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알레그리아는 내가 보았던 태양의 서커스 중 가장 지루했던 편에 속하는데 ;; 암튼 그 이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