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한국불교학을 가르치는 성원스님과의 인터뷰 / 정세진

[파란연꽃]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한국불교학을 가르치는 성원스님과의 인터뷰 / 정세진 

미주 현대 불교 독자들에게 미국에서 활동하는 불교 학자와 스님들의 동향과 현대 미국 불교의 현장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고자 지난 3월 22일에 성원스님(문찬주 박사님)이 강의하고 계시는 사우쓰 캘로라이나 콘웨이의 코스탈 캘롤라이나 대학 (Coastal Carolina University) 을 찾았습니다. 제가 참관한 성원스님의 강의는 세계 종교 개론 과목이었고, 마침 유대교를 가르치는 날이라고 하셨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와의 관계를 역사적, 지리학적 관점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기자 성원스님, 문찬주 박사님은 언제쯤 미국에 오셨고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님 저는 미국에 1995년 말에 왔고, 1997년에서 2002년까지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고, 2002년 말에 그 대학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의 동경대학에서 인도철학을 연구했습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인도 남부에 소재한 드레풍 사원에 가서 티벳불교를 연구했습니다.1959년 달라이 라마가 피난을 인도로 갔을 때, 인도의 네루 수상이 달라이 라마와 난민들을 위해 데캉 공원의 정글을 주어 그들이 나무도 자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화전민 캠프를 조성하도록 했습니다.  화전민 캠프가 생기자, 그에 따라 절, 학교도 만들게 되고 티벳의 중요한 것 들이 인도의 남부에 있게 되었습니다. 드레풍 사원은 승려가 7000 여명이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절일 것입니다.
그 후 2004년부터 LA 2007년까지LA의 웨스트대학에서 동아시아 불교를 가르쳤습니다. 그 대학은 대만의 불광산사 개산조인 성운 대사님께서 미국의 신학대학을 사서 불교대학으로 만든 대학입니다. 세계의 다양한 불교국가에서 스님들이 오시는 곳이라 좋았습니다. 특히 동남아에서 오는 스님들이 많았는데 동남아에서는 어릴 때부터 불교를 배우고 빨리어도 잘 알아서, 제가 폭 넓게 불교를 보는데 도움이 많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는 하와이대학에서 불교철학을 가르쳤습니다. 미국인들은 서양철학만 철학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양철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미국의 대학은 하와이 대학 하나 뿐입니다. 하와이 대학의 철학과에는 서양 철학, 아시아 철학, 비교철학의 전공이 있는데, 동양철학도 서양철학의 시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서양철학을 기준으로 불교도 보니까 불교를 객관화 시켜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 대학에 간 후로 평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평화센터가 있고  평화학과에서 평화학으로  석사학위를 주고 있고 평화에 관한 연구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2013년부터 현재의 코스탈 캘로라이나 대학에 와서 세계 종교 개론, 아시아 종교 개론, 불교 개론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처님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미국 학생들에게 부처님이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알게 하는 것이 보람입니다. 다음 학기에는 영화를 통해서 불교와 중국철학에 관해서 가르치려고 합니다. 
저서로는 중국불교교판사, 정화불교운동, 하동산스님 연구, 등의 연구 서적들을 저술하였고, 7권의 불교와 평화 시리즈를 편집하여 출판했습니다.

기자 여러 곳을  많이 가 보시고 웨스트 대학, 하와이 대학에서도  많은 외국의 불교를 접하셨는데 한국의 불교와는 어떻게 다른지요?  같은점, 다른 점은 어떤것입니까?
스님 인도-티벳불교에 비해서, 동아시아 불교 (한국불교, 중국불교, 일본불교) 는 비교적 비 논리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불교와 중국불교는 사상적 측면에서 비슷한데, 다른 점은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에 비해서 티벳 불교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일본불교는 종파 위주로서 한 종파 안에서만 깊이 들어가서 학문의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종립대학 불교학 교수들은 사고적 자유로움보다는 종파적 성향이 강하지만, 일본의 국립대학의 불교학자들은 비교적 자유스럽게 불교를 연구하지요.
티벳불교는 논리적입니이다. 교육과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논리를 가르칩니다. 하루에 6시간이 논쟁하는 시간입니다. 논리 전통 때문에 티벳 스님들이 미국에 와서도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 Geshe (박사에 비교되는 )들은 현교(대승불교)를 배우고 그 후에 밀교를 배웁니다.  논리적이고 철저히  설명하게합니다.  달라이 라마를  예로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명상 전통도 있지만 논리적인 것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한국 절에서는 논리를 가르치기 힘들 것 같고 정서적으로 한국과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직관과 논리의 차이라고 할까요. 한국불교는 유교 불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티벳 스님들은 현교를 배우고 그 후에 밀교를 배우고,논리적으로 불교 교리를 설명하도록 배웁니다. 달라이 라마를 예로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명상 전통도 있지만 논리적인 것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 우리 동아시아 불교와 다른 점입니다. 한국 절에서는 논리를 가르치기 힘들 것 같고 정서적으로 한국과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직관과 논리의 차이라고 할까요. 한국불교는 유교화된 불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불교는 제도적으로는 유교, 사상적으로는 도교 전통이 아닌가 합니다.부처님은 평등사회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하지만 한국 불교는 유교의 규범에 근거하여 위계질서를 철저히 지킵니다.
동남아 불교 (스리랑카, 캄보디아, 버마, 타이랜드, 등)는 각국의 쓰는 말이 달라도 다 같이 모여서 법회를 봅니다. 의식이 똑 같습니다. 빨리어로 다 같이 의식을 보는데 장관이고 좋아보였습니다.

기자 성원 스님의 스승이나 영향을 받으신 분은 누구 계신지요?

스님 저희 스승은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시고 강남 구룡사를 창건한 정우스님입니다. 저는 저희 스님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습니다. 스님께서는 티벳 불교에 관심이 많으시고, 대만과 일본불교와 교류를 많이 하시고요. 뉴욕 원각사를 비롯하여 해외의 한국 사찰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지원해 주시지요. 
 
기자  연구하는 분야? 한국 불교계와 연계,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은 어떠하신지요? 한국에 가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스님 사람 일은 알 수 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물 흘러가듯 가려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목표를 정해놓고 너무 목표 중심으로 살면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려 합니다.  저는 학자와 스님 두가지 역할을  하고 있읍니다.  불교를 가르치고 그  월급 받는 교수의 역할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학계가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참여 불교(engaged Buddhism), 평화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스님으로서 ‘한국불교의세계화’ 등에 기여하고 싶은데, 한국불교 또는 미주 한국 불교에 관한 글을 쓰고 있고, 그 분야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현대사회와 연계시켜 불교를 연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계율과 보살계 관련 불교 서적들을 번역하고 연구하여 불교가 현대사회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같은 과에 있는 교수와 공동 번역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일본의 쿠카이 (空海) 스님의 저서를 그리고 일본의 교넨 (凝然) 스님이 13세기에 저술한 불교역사서를 영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영화를 주제로 단행본을 저술하고 있는 중이고요.
또 저는 평화를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50여명의 저명한 불교학자들의 논문들을 편집하여 7권의 불교와 평화 시리즈에 포함시켜 출판하였습니다. 주제로는 개인 차원의 평화, 사회 차원의 평화, 자연 차원의 평화 (환경), 세계 차원의 평화, 그리고 문화 차원의 평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종교 차원의 평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처, 모하마드, 예수가 누구인지는 알아야지, 서로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종교간의 평화를 이루지 않겠습니까?

기자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팃 낙한 스님도 종교적인 평화 없이는 평화를 이룰 수가 없다 라고 하신 말이 생각나네요.  또 Dialogue는 자기가 알고 있는 진실만이 진실이 아니고 상대방이 알고 있는 진실을  인정하고 자기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스님: 팃 낙한 스님은 불교적 세계관에 기초하여 세계 평화를 실현하려고 노력하였지요. 평화는 이분법의 철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세계 평화는 불교 하나로 충분하지 않고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공존하려고 노력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기자 현재 미국 불교의 현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스님 미국 불교는 이민불교와 미국인들이 실천하고 있는 하는  불교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불교는 새롭게 방향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주 한국불교는 한국에 있는 불교보다 더 한국적입니다. 이민불교는 미국 속에서 정착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계 이민 2-3세에서 스님이 다수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에 불교 교육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상황이 열악하지만, 우리 한국불교도 미국에 있는 불교
종립대학들과 협조해 가면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LA에 있는 대만불교의 웨스트 대학, 버클리 소재의 정토진종 서본원사파의 불교대학, 콜로라도 볼더에 있는 티벳  불교대학등이 있습니다.
기자: 스님 말씀을 들으니 이민 2세들은 불교를 배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로 가르치는 곳이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스님이 말씀하시는 미국인이 하는 미국불교는 어떻게 이해되고 있으며, 다른 종교와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달라이 라마, 팃 낙한스님등의 불교 멧세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응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의 불교는 미국 생활의 방법으로 정착되고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던데요. 책, ‘American Buddhism as a way of life’ by Gary Stohoff & John When-Bridge (editor) 는 불교가 미국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저술했다고 하던데요.
스님 문화적으로 불교가 미국화 되지 않으면 안된다. Way of life가 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살아 남지 못합니다. 종교보다는 과학이 더 중요한 시대인데,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더 과학적이라 희망이 있습니다.

기자 스님에게는 부처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깨달음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스님 저는 부처님은 열심히 사회 속에서 살아간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불교인으로서 부처님을 따라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부처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깨달음은 외부에서 거창하게 찾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미국에 있는 한인 불교인들에게 보내고 싶은 멧세지는 어떤 것 입니까?.
스님 --불자로서 자부심을 갖자-- 다른 사람을 돕자. 개인 신행도 중요하지만 community에서 서로 돕고 대화, 직장도 찾아주고, 말로만 불자 하지 말고 실행하는 불자로서 서로 돕고 삽시다….

출사후기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 콘웨이에 있는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은 학부, 대학원 합해서 9000여명이 다니는  인문대학이다.  해양학(marine science), Management,  교육학등은 석사 학위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캠퍼스는 머틀 비치에서 14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복잡하지 않고 상쾌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건물들은 낮은 건물들로 이루어 져 있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 파킹 장 찾느라 조금 헤매고,하얗고 빨강 색갈의 예쁜 교회 앞  파킹 장에 차를 주차하고 스님의 강의실 을 찾아  10여분간 걸어갔다.  건물에 들어가서 강의실을 찾는데, 갑자기 화재 경보가 울려서 학생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화재 경보 테스트 같았다. 나가야 될 것 같았지만, 스님과 만나기로 해서 그냥 강의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복도의 계시물을 보니, 스님 이 다음 학기에 강의 하실 내용이 보여서 사진 한장   찰칵하다 보니 화재 경보가 풀리고 스님이 학생들과 같이 들어 왔다.  학생들은 15명 정도, 학부 1-2 학년 , 여학생이 많았다.  강의실 장면도 사진을 한장, 찰칵 했다.
 성원스님은불교에 대해서는 황무지와 같은 곳에서 학생들에게 흥미를 갖고 불교에 대해 배우도록 농담과 재치로서 학생들의 집중력을 유도하고, visualization 방법의 한 편으로 영화로 불교 철학과 불교를 소개하시는 등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는 스님과 학자의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절에 다니다가도 미국에 오면 교회를 가야 된다는 현실 속에서, 기독교 기반이 강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불교를 소개하고, 세계 종교를 가르치시는 스님이 얼마나 의미있고 힘든 일을 하고 계신가 생각하면서, 감사했다.
학문보다는 사회에 더 기여를 하고 싶고,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말씀, 미국에 살고 있는 불교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 정 세진
연세대학 연세 춘추사에서 학생 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고,
New York State University at Albany에서 도서관학 석사와
Michigan State University 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고,  미시간 주정부에서 Information Technology  관련 일을 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학회와  Journa에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사이버 대학에서 사이버 강의 제작 총괄을 하고 이화여대에서 강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