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이란 사전적 의미로 '뚫는다'는 뜻으로, 귀·코·배꼽 등 신체의 특정 부위를 뚫어 링(ring)이나 막대 모양의 장신구로 치장하는 것을 말한다. 고대 로마인들에게는 피어싱이 용감함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기능적으로는 외투를 잠그기 위하여 유두에 피어싱을 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도 주술적, 장식적 효과를 위해 은침이나 나무침을 이용하여 피어싱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1960년대 히피족들이 피어싱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대에 들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모델과 연예인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정적이고 일탈의 이미지가 강하여 건전하지 못한 행동으로 간주되었으나, 최근에는 미적인 장식이나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녀시대의 태연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피어싱을 한다는 발언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으며 한류중심의 스타들, 모델, 치어리더 등 피어싱을 착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피어싱이 매니아문화가 아닌 대중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피어싱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귀걸이와 피어싱의 차이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귀걸이와 피어싱은 바두께(침두께)와 볼 분리 가능여부에 따라 나눠진다. 귀걸이의 바두께가 0.6~0.8mm인데 비해 피어싱은 0.8mm이상으로 확장에 따라 10mm이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두께가 다양하다.
귀걸이는 침형일 경우 클러치(뒷장식)을 사용하며 피어싱은 볼을 돌려서 분리하거나 잠궈서 착용한다. 귀걸이가 침형, 고리형, 원터치형, 귀찌형 등이 있는데 반해 피어싱은 스트레이트 바벨, 원볼링(비드링), 투볼링(써큘러), 바나나바벨, 터널, 플러그, 트위스터, 익스텐더 등 귀걸이에 비해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또한 피어싱은 부위도 귀뿐만 아니라 배꼽, 코, 입술, 혀, 눈썹 등 다양한 신체부위에 착용이 가능해 개성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장신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귀 부위는 귓불은 물론 트라거스, 룩, 헬릭스, 귓바퀴, 이너컨츠 등 다양한 위치에 착용이 가능해 귀걸이보다 개성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피어싱의 형태는 바벨, 라블렛, 인터널이 있다. 바벨은 피어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로 중간에 바가 있고, 양쪽이 볼로 되어 있어 다양한 곳에 사용한다. 중간 바는 일자, 휘어진 것, 트위스터, 원볼링, 투볼링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양쪽 장식부 볼은 다른 장식의 볼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고, 꼭 동그란 모양의 볼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장식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라블렛은 일반적인 피어싱 바(뒷쪽볼 분리/양쪽 분리)와는 다르게 ‘앞쪽 볼’만 분리가 되는 형태로 마치 못을 연상케하는 납작한 형태를 보인다. 라블렛의 장점은 트라거스, 입술 등에 착용할 때 더욱 편리하며 트라거스 같은 부위에 일반적인 볼 형태의 바벨을 사용할 경우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어 일반 바벨 대신 라블렛을 많이 착용하는 추세이다. 입술 역시 일반 바벨을 착용할 경우 안쪽 볼이 잇몸부분에 닿아 불편하기 때문에 라블렛을 많이 착용한다.
인터널은 일반적인 피어싱과 다르게 볼에 스크류가 있어 바에 끼워 사용한다. 그런 점 때문에 피어싱 전체를 바꿔 착용할 필요 없이 볼 장식 부분만 교체하면 돼 처음으로 피어싱을 착용하기에 유용하고 편리하다. 처음 기본 바벨류로 피어싱을 한 후 아물기까지 다른 디자인의 피어싱으로 교체할 수 없으면 인터널로 첫 피어싱을 하면 아물지 않은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볼 부분만 교체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처럼 피부에 부담을 주는 피어싱 시술 후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바로 세균감염이다. 이에 대한 예방으로 무조건적인 소독은 상처가 아무는 데 해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면 소독은 가능하지만 상처가 아무는 데 필요한 균도 죽어버리기 때문에 너무 잦은 소독은 좋지가 않다. 피어싱의 뚫은 부위에 쓰는 전용 케어제품이 약국에 구비돼 있다. 뚫은 해당부위는 매우 민감한 상태이므로 자주 만지거나, 시술 후 짧은 기간 내 피어스 교체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시술부위에 물기가 닿아 남아 있으면 상처가 곪기 쉽기 때문에 말려주는 것이 좋다.
피어싱은 신체의 예민한 부위를 뚫어 착용을 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고 알러지가 없는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 주로 Stainless steel 316L(일명 써지컬 스틸, 의학용 스틸), 티타늄, 금, 실버, 아크릴 등이 사용되며 종로에는 14K, 18K로 피어싱을 제조하는 업체 중 ‘코리아 피어싱’이 있다.
이 업체는 지난 2008년에 오픈해 만4년 동안 14K, 18K시장의 주얼리의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피어싱’의 종목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이며 매년 거래처와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주로 써지컬 스틸을 이용한 피어싱이 많지만, 이 금속이 가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디자인의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14K, 18K의 금을 이용한 ‘코리아 피어싱’의 제품들은 가공이 용이하기 때문에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샤넬의 프리 폴 컬렉션에서는 인도의 민속적인 장신구와 펑크족의 피어싱이 결합된 코 피어싱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나 장 폴 고티에도 이런 트렌드에 합류해 오는 2013년에는 피어싱 주얼리가 패션 피플들에게 새로운 잇 주얼리로 떠올랐음을 알렸다. 이처럼 피어싱이 해외 명품브랜드의 컬렉션에 선보여 주얼리 품목으로 부상한 점이 국내 주얼리업계에도 신호탄이 되어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