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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000만원-2년차-외야수' 가장 행복 13년 현장경험 살린 연구 발표 |
'연봉 6000만원, 프로 2년차, 1군 주전 외야수가 가장 행복하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탱크' 박정태(36)가 13년간의 현장경험을 살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박정태는 '프로야구 선수의 직업 만족도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오는 22일 경성대에서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3개 프로팀 176명을 조사한 이 논문에 따르면 연봉이 4000만~8000만원 사이인 선수들의 만족도(6점 만점)가 3.369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1억2000만원 이상(3.312점), 8000만원 이상~1억2000만원 미만(3.272점) 순이었다.
박정태는 "연봉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며 "고액연봉자일수록 성적이나 은퇴에 대한 압박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포지션별로는 외야수(3.008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포수(2.926점)와 투수(2.876점)가 뒤를 이었다. 궂은 일이 많은 포수보다 내야수(2.524점)의 만족도가 낮다는 사실도 이채롭다.
또 프로경력 3년 미만인 '새내기' 선수들의 만족도는 3.474점, 7년 이상의 '고참'들은 2.946점으로 나타나 경력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전 자리가 보장된 1군 선발집단(3.581점)의 직업 만족도가 1군 교체집단(3.475점)이나 2군 선발집단(2.894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년6개월의 석사과정을 마친 박정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일 뿐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박사과정은 스포츠경영학과 심리학,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태는 롯데 구단의 배려로 미국 메이저리그 코치연수를 준비 중이며, 올시즌 홈개막전 때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