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찹쌀떡 장수의 소리가 들렸다.
생목소리로 했다가는 얼마 못가 목이 아플 수 있으니 녹음된 것을 통해 외치고 있었다.
지지난해에도 사 먹었던 것 같은데 같은 분인 것 같고 가격도 그대로였다.
용인에서도 찹쌀떡 장수를 본적이 있으나 수업중이라 나가서 사먹을 수 없었고 간혹 여름에 수박을 파는 차가 있으면 사먹었다.
어릴적 서울에 나들이 갔다가 메밀묵과 찹쌀떡 소리를 동네에서 흉내를 내서 어른들을 웃기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이들은 한번 따라하면 그것이 뭔지도 모르고 하는데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사서 집에 왔으나 다들 꿈나라에 가 있어서 탁자에 덩그러니 놓여 아침이 되어도 그대로 였다.
어린시절 이런 것이 집에 있으면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지금 우리집의 아들녀석들은 크게 관심도 욕심도 없는 것 같다.
아마 1분 거리에 슈퍼가 있고 5분 거리에 편의점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치킨 부터 햄버거를 전문점 수준이 아니더라도 사먹을 수 있고 새벽에도 나가 혼자 즐길 수 있으니 그런 것 같다.
자다가도 먹는 소리나 아버지의 발소리에 깨어 나 혼자 즉각 반응하던 그런 버릇은 없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배가 고프거나 간절하면 뭐든 일어나 찾아 먹겠지만 현재 그런 일은 없는 것 같다.
가끔 아들녀석 방에 가면 맛있는 것들이 차례대로 뜯지도 않은채 있어 어릴적의 나와는 전혀 다른 습관을 유지 하는 것이 느껴진다.
과거 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그게 먹는 거 였어봐라! 벌써 사라졌을 거다!'
카페 게시글
살아가는 이야기
밤에 사먹는 찹쌀떡과 망개떡
f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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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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