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요일 오전부터 네비교구 전도자 15분에게 시작한 성령세미나는 스폰지에 물을 빨아들이듯 진행되었습니다. 20대에서 70대까지 남녀 반반 정도였는데 준비되신 분들이라 수 목 금 3일동안 강의와 죄의 고백, 성령세례 안수, 성장과 변화까지 일곱주제를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대부분 밭을 일구며 적은 수확이래도 일구며
사는 형편에서 교회를 포함하여 어디서든 아무리 중요한 모임이나 뭐가 있더라도 비가 오면 그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밭으로 달려가 일을 하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형편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이 있었지만 빠지는 사람없이 참석하는 것은 대단한 열의라고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이 분들은 오셔서 아프리카 특유의 찬양예배를 드리고 선교사님댁에서 마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세미나를 시작하는 일정이었는데, 성령 세례 안수날에는 대부분 성령세례를 받았고 방언도 하는 충만한 은혜가 있었습니다. 시골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가난에서 오는 갈망때문인지 이 분들은 하느님 앞에 헌신되고 든든한 믿음의 일꾼들, 하느님의 종들이었습니다. 안수하는 날 대언을 통해서 이들을 네비지역의 변화, 우간다의 변화, 아프리카에 일꾼이란 말씀도 주셨습니다.
영어통역에 애리선교사, 우간다어 통역에 그레이스와 샘 베이커 목사님 등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일정으로 인도하시고 선을 이루게 하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찬양하고 감사합니다. 또한 열다섯 분의 전도자 이분들을 그간 훈련하시어 교도소 재소자 전도사역과 마을 전도 사역을 꾸준히 해오신 선교사님의 수고와 기도에 감사합니다.
제가 안동인지 포항에서인지 꿈 속에서 줄지어서 저에게 다가오는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물이 담긴 욕조에 한 사람 한 사람씩 잠겼다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안수하고 나오면 생기가 차면서 달려가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그 꿈을 함께 나눴고 한 자매님이 우리가 그 아이들인가보라고 하며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김정윤선교사님은 네비교구가 개척하는 날부터 지금까지 25년간 이 지역을 섬겨오신 이 교구의 산 증인과 같은 분입니다. 주교님을 포함해서 이 지역 사람들이 어머니처럼 존경하는 분으로 의료선교에서 복음 전도, 영성훈련에 이르기까지 우간다 북부 아루나에서 8년 포함 33년을 섬기셨습니다. 지금 선교사님은 허리부상으로서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비포장길을 운전하고 다니다 허리를 다쳐서 수술하신 후 휠체어로 다니다 작년에 고관절도 다치게 되어 댁에서만 지내는 형편입니다.
네비교구에 한국인 선교사 가정이 김선교사님 포함 다섯 가정이 있습니다. 모두 한국에서는 장로교인들이었는데
우간다에서 성공회 소속으로 사역을 합니다. 이 교구에서 진행중인 큰 선교사역이 좀 떨어진
13만평 산지에 영성훈련하는 기도산이 있습니다. 이것을 총괄하는 분이 송목사님인데
산의 이곳 저곳에 9군데 기도처소를 돌로 만들어 각각 달리하는 중보기도제목이 있는 기도훈련하는 곳입니다.
특별히 청년들을 훈련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은퇴주교님과 함께 이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우간다 성공회에 알려지면서 이곳을 보고간 다른 교구가운데 다섯 개 교구가
이와 같은 영성훈련사역을 시작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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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령세미나를 마치고 예수원십자가목걸이를 걸고 기도실 앞에서 단체사진 5.18 아래)기도산 채플에서 | |
| | 병원 안내간판과 아래)네비교구 주교님과 교무국장목사님, 여호와이레 선교팀-애리,벤 선교사부부와 파라자매님과 교구사무실 앞에서 |
주일 예배(5.20) 참석 포함 일주일간 네비교구에서 사역을 마치고 캄팔라로 돌아오다가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껴보는 작은사파리도 했습니다.
캄팔라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 선교사님들 가정에도 초대를 받고 방문해서 김치국을 들이키며
배탈난 속을 진정시키기도 했구요. 이곳에서의 사역에 대해 질문하고 듣는 시간을 통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생활의 고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호수가에서 1년과정의 전도자 훈련을 하는 룻선교사님은 독신미국교포여성으로 65세 은퇴 후,
66세부터 이곳에 오셔서 선교하기 시작한지 8년 되셨는데 훈련받은 분들과 함께 호수 근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는 아름다운 삶을 사시는 분이셨습니다.
27일 성삼위일체주일에 캄팔라 성공회대성당에 참석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예배가
감사성찬례보다 단순하고 자유로운 예배였는데 사제와 목사라는 호칭과 형식에
차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성당 내부가 협소해서 외부에 천막을 서너개 정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칠천명을 수용하는 성당을 건축하기위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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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팔라 대성당 | | 나무공고 순교자성지의 처형장면 모형 사파리 공원 동물 |
우간다를 떠나기 전날에는 캄팔라 나무공고 순례자성지에 갔습니다. 이곳은 1886년 전후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45분을 기념하는 성지입니다.
이곳에 23분은 성공회 순교자이고 22분은 천주고 순교자로 알려져있는데
그 이유가 당시 동성애자였던 무왕가왕이 십대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의 청소년 시종들이
신앙을 지키고자 그의 요청을 거절한 것에 화형과 참수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합니다.
순교자를 기념하는 한주간 아프리카 여러나라에서 순례성지인 나무공고까지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예배와 미사를 드리며 거룩한 빛의 비추임을 받으며 혼탁한 이 시대에 귀한 영적 교훈을 주고 있는 나라,
우간다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했습니다. 거룩한 순교자들로 인해 아프리카 전역에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온전히 지켜지도록 이끄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세계성공회의 동성애자 성직안수에 대해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반대하는 성공회 예루살렘모임이
5년마다 열리는데 올해 열린다고 캄팔라 대성당 예배 중에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마태28:19-20)을 따라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많은 사역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실제 현지에서 애쓰시는 모습에 하느님께 감사하고 선교 사역에 헌신하고 따르는 선교사님들에게 감사합니다. 만난 선교사님들을 통하여 성공회를 포함해서 목사로 안수받고 사역하는 현지 목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이 많아서 단기간에 걸쳐 신학교육을 하러 다니는 선교사님이나 은퇴하신 목사님, 여러분들을 뵈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사역이고 필요한 사역인지 모르겠습니다.
2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너무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지낸 시간이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을 한꺼번에 먹고 속에서 부대끼는 것같은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십여일이 지난 이제 정리하고 소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만난 모든 분들, 특별히 파라자매님의 섬세한 도움과 정성스런 음식에 감사합니다.
RTC게스트하우스에서 애리와 벤 선교사부부, 선주선교사 등 함께 지내는 시간에 감사합니다.
벤은 골리에 가서 헬스케어센터(골리병원)에 바이러스먹은 컴퓨터들을 수리하고 왔지요. (여호와 이레)
망고와 파인애플,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 아보카도, 파파야 등 과일을 싫컷 먹을 수 있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여호와 이레’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가장 좋은 것을 허락하시어 성령세미나란 잔치를 마련하여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아직도 아프리카에 가서 사역한 일이 꿈만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