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원서를 쓰기 위해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너는 춘천중학교가 아닌 춘성중학교나 성수중학교로 가라 하신다
나는 죽어도 떨어져도 좋으니 춘천중학교에 원서를 써 달라고 하였다.
당시에 나는 배구 선수로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수업하지 못하고 배구 연습만 하게 되어 있었다.
하루 종일 배구 연습에 시달리다 보면 저녁에 공부방에 앉으면 그냥 잠의 집중 공격으로 공부를 하는지 마는지 도통 머리에 들어 오지 않는다.
시합이 끝난 9월말, 10월부터 공부하는데 앉으면 졸고 있으면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형님에게 머리통에 꽝 얻어 맞는다
이렇게 책상 머리에 앉아 공부할수 있는 여건을 약 10여일만에 덜 졸게 되었다.
이 때 아버지께서 중학교 입시 시험 출제관이셨기에 아버지가 출제하는 문제를 보기 위하여 밤새도록 지켜 보았지만 내가 잠든 사이에 문제를 만들곤 하셨지.
어머니께서 내 아들이 중학교에 가느냐 마느냐인데 그 문제 좀 보여 주면 안되느냐고 하면서 부부 싸움까지 하신다.
문제를 어버지께 보여 드리고 가르쳐 달라 하면 전과 몇 페이지에서 몇 페이지에 답이 있다고 만 하시며 포괄적인 학습을 하게 하신다. 참 아버지가 얄미워진다.
두 달을 앞에 두고 죽어라 공부 했는데 표준 전과를 몇 번 통달한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 발표하는 날
춘천중학교 건물 옥상 난간에 길게 합격자 이름을 써 놓았다.
난 후보자 명단부터 살펴 보았다, 내 이름이 없다.
300~450등 사이를 살펴 보았는데 거기에도 내 이름이 없다. 순간 나는 내 눈에서 눈물이 막 흘러 내린다
남들은 합격이라고 좋아 하는데 300까지 없으니 내 실력으로는 앞전에 분명히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
아버지께서 "떨어지면 네 팔자가 그러하니 농사를 지어야지" 라는 그 말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야~임마 너 왜 거기서 울고 있어 이놈아!"
"너와 나 크게 웃으며 맛있는 짜장 먹으러 가자 임마"
"오늘은 합격의 즐거운 날이야 " 태일이가 등을 치며 하는 말이었다. 역시 친구는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