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녀 김혜수 스타일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하게 하라는 것.
적지 않은 나이에 유행어를 만들어낸 엣지녀 김혜수. 드라마 ‘스타일’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엣지있는 스타일에 관하여.
불멸의 유행어를 남긴 정마담 그녀가 이번에는 말끝마다 ‘엣지, 엣지’하면서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도도, 당당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 그녀의 기세등등함이란….
사실 편집장과 발행인 앞에서 비굴한 모습은 살짝 귀여우면서도 인간적이다.
이번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가 박기자를 만난 건 완전 물 만난 물고기라고나 할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카리스마가 줄줄 흐르는 패션지 차장 박기자 역할이 김혜수와 똑 떨어진다. 그런데 그녀의 스타일 중에서도 이번에는 강렬한 헤어 스타일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귀를 드러내 놓은 까만 보브 커트. 도도하다 못해 악랄한 상사 이미지를 제대로 살렸다. 거기다 그녀의 몸을 휘감은 피에르 발맹의 데님, DVF의 원피스, 구찌 가방, 체사레 파조티 구두 등등 초호화 명품까지…. 이건 모델을 찍는 패션 에디터가 아니라 오히려 찍히고 있는 모델이 아닌가 할 정도로 좀 과하다 싶기도 하다. 그러므로 김혜수가 아니면 안 되나 보다.
엣지있게! 똑 부러지게! 프로페셔널하게!
그녀의 포스는 말끝에서도 툭툭 나온다. 후배들을 벌벌 떨게 하는 그녀의 말. ‘엣지(edge)’가 입에 붙었다.
엣지(edge)? 모서리 날, 날카로움이라는 뜻인데 넓은 의미로 센, 두드러진, 멋진, 세련되게 라는 뜻이다. 요즘 광고나 패션업계에서 ‘독특하고 개성있다’는 표현을 할 때 자주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프로페셔널하게 하라며 박기자는 에디터들을 휘두른다. 섹시한 X자 워킹, 말투, 헤어와 패션 스타일, 일처리까지 그녀의 입버릇처럼 박기자 자체가 ‘엣지’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일명 ‘엣지녀’라고 부른다.
메릴 스트립 vs 김혜수
이쯤돼서, 혹‘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가차 없이 메릴 스트립을 떠올릴 법하다.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의 은발 마녀 편집장. 그녀와 어지간히 비슷하다. 다만 그녀는 반짝이는 실버 염색을 하고 화려한 모피 코트 퍼레이드로 다소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했다면 박기자는 하늘거리는 실크 소재의 원피스로 S라인을 자주 드러낸다.
때로는 스키니 팬츠와 화이트 셔츠로, 또 런칭 파티에서는 앞머리에 악센트를 준 스타일로 화이트 톱과 워싱 데님팬츠에 블랙 재킷으로 마무리해 섹시함을 과시한다.
다소 차이가 있으면서도 화려한 액세서리와 빅 선글라스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스타일리시한 보스로서 찌릿한 포스를 풍기는 것은 똑같다. 박기자의 어시스트 이서정 역할을 하는 이지아 또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의 비서 역할을 한 앤 해서웨이와 비슷하다. 악랄한 상사 밑에서 얼레벌레 버텨나가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렇다.
고은성에서 박기자 헤어 스타일로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이어 ‘스타일’은 여주인공의 헤어 스타일 유행까지 이어갔다. 착한 캔디걸 한효주의 자연스런 물결 퍼머와 도도한 엣지녀 김혜수의 보브 커트가 생각보다 강한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스타일’과 같은 칙릿 드라마를 보다 보면 스타일리시한 전문직 여성들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물론 그들이 얼마나 엣지있게 일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감히 박기자를 따라할 순 없지만 우리는 언제나 엣지있는 삶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엣지녀가 꿈꾸는 삶과 스타일은?
-자료출처: Hair story of A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