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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신윤복 그림 ‘월하정인’ 속 데이트 시각은?
청원 추천 0 조회 1,738 16.02.05 00: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신윤복 그림 ‘월하정인’ 속 데이트 시각은?

 

등록 : 2011.08.16 15:36 수정 : 2011.08.16 15:47

 

 

과학향기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3대 풍속화가로 알려진 신윤복은 그 활동에 대한 기록이 없어 작품들의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작품에 기록된 간기(刊記)를 통해 19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짐작될 정도였다. 필자는 천문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국보 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에 수록된 ‘월하정인(月下情人)’ 속 달의 모양을 분석해 그 그림이 그려진 정확한 일자를 알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국내외 어느 작가의 그림 속에도 월하정인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모양의 달이 그려져 있지 않다. 때문에 월하정인에 그려진 달은 초승달이 잘못 그려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신윤복은 왜 저런 모양의 달을 그렸을까? 만약 신윤복이 그림 속의 달을 실제로 보고 그렸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과연 저런 모양의 달이 보일 수 있을까?

월하정인에 대한 분석…단서는 ‘달’

일상적으로 밤에는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할 수 없다. 이는 달의 볼록한 면 쪽에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태양이 없어서 달의 볼록한 면이 지평선보다 아래를 향한다. 따라서 그림 속의 달 모양은 월식이 일어날 경우에만 볼 수 있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여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달의 전부가 가려지는 현상을 개기월식, 일부가 가려지는 현상을 부분월식이라 한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情人)’.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그림 속에 쓰인 글에는 그림을 그린 시간대가 야 3경으로 나온다. 이것은 자시(子時)로 밤 12시를 전후한 시간이다. 월식이 일어나는 날은 보름달이 뜨는 날로, 자시 무렵에는 달이 가장 높이 뜬다. 처마 근처에 달이 보이는 것은 보름달의 남중고도가 낮다는 것이다. 즉 여름을 말한다. 보름달은 태양의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남중고도가 높고 여름에는 낮다.


여름철 한밤중에 일어나는 개기월식은 지평선과 작은 각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달의 왼쪽부터 가려져서 오른쪽으로 진행된다. 즉, 달의 볼록한 면이 지평선과 약간의 각도를 가지고 옆으로 놓이게 되며 그림처럼 달의 윗부분만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것은 개기월식이 아닌 지구의 그림자가 달의 아랫부분만 가리고 지나가는 부분월식의 그림이다.

신윤복이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간 일어난 월식 중 서울에서 관측 가능한 부분월식을 조사해 봤다. 그 결과 1784년 8월 30일(정조 8년, 신윤복 26세)와 1793년 8월 21일(정조 17년, 신윤복 35세) 두 번에 걸쳐 그림과 같은 부분월식이 있었다.

월식이 일어나더라도 기상 현상 등의 이유로 실제로는 관측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따라서 승정원일기 등 당시 월식을 기록한 문서들을 통해 실제로 서울 하늘에서 이 월식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당시 일식과 월식은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천문현상으로 여겼기 때문에 거의 빠짐없이 기록이 남아 있다.

문서를 통해 알게 된 결과, 1784년에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지역에 3일 연속 비가 내려 월식을 관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1793년 8월 21일(음 7.15)에는 오후까지 비가 오다 그쳐서 월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승정원일기 [원전] 제1719책’에는 ‘7월 병오(15)일 밤 2경에서 4경까지 월식(月食)이 있었다’고 정확하게 기록돼 있다.


1793년 8월 21일 밤 서울에는 부분월식이 있었다. 사진 제공 : 이태형 교수

 

 

신윤복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다른 ‘달’들

신윤복은 풍경이나 사람을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린 ‘야금모행(夜禁冒行)’에는 겨울철 새벽에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피곤한 표정으로 기방을 나서는 양반이 표현돼 있다. 이 그림에는 그믐달이 등장한다. 그믐달로 추정해 볼 때 야금모행을 그린 시간은 대략 새벽 3~4시 경이다.

이외에도 ‘월야밀회(月夜密會)’와 ‘정변야화(井邊夜話)’에는 보름달이 낮게 그려져 있다. 보름달의 위치만으로 볼 때는 보름달이 낮게 뜬 저녁이나 새벽쯤의 상황이다. 이 그림들을 통해 신윤복이 사실과 무관하게 달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월하정인에 나타난 것처럼 위로 볼록한 달은 일상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모양의 달이기 때문에 임의로 그런 달을 그렸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이상의 상황을 토대로 1793년 8월 21일(음력 7월 15일, 신윤복 35세, 정조 17년) 자정 무렵을 월하정인의 제작 시기로 보고 보다 자세히 분석해 봤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신윤복의 야금모행(夜禁冒行), 월야밀회(月夜密會), 정변야화(井邊夜話).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달의 고도 - 달의 고도가 낮게 그려져 있어서 여름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달의 고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달 뒤에 지평선 등 특별히 비교 대상이 될 만한 배경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1793년 8월 21일 자정 무렵 달의 고도는 약 40도로 북극성의 고도와 비슷한 정도였다. 물론 달과 함께 그려진 처마와 담벼락의 고도는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관측자가 앉아 있었다고 보면 40도 정도의 고도에 위치하는 달은 충분히 그림처럼 보일 수 있다. 처마의 고도가 서 있는 사람에게는 낮아 보이겠지만 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보는 화공이 건너편 담벼락 아래 낮은 자세로 몰래 숨어서 이 광경을 스케치 했다고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각도다.

주인공들의 복장 - 신윤복이 그린 ‘청금상련(廳琴賞蓮)’은 연꽃이 피어 있는 것으로 보아 7~8월 한낮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에 나오는 남녀의 복장과 월하정인에 나오는 남녀의 복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월하정인 속에 등장하는 여인은 밤이라 장옷을 하나 더 걸쳤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조선시대에 남자는 바지, 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었다. 물론 계절에 따라 겹두루마기(봄, 가을), 홑두루마기(여름), 솜두루마기(겨울)로 바뀐다. 여자도 짧은 저고리에 풍성한 치마가 기본이었고 그 위에 입는 당의가 계절에 따라 겹당의(봄, 가을)나 홑당의(여름)로 바뀐다. 따라서 월하정인 그림 속 주인공들의 복장으로 보아 이 그림이 1793년 8월 21일에 그려졌을 것이라는 추론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청금상련.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만남의 시간 - 그림 속에 쓰인 월침침야삼경(月沈沈夜三更)은 말 그대로 ‘달도 침침한 밤 3경’이라는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야삼경(夜三更)은 자시(子時)로 당시의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시간이다. 이 야심한 시간에 과연 두 남녀가 은밀히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었을까? 하지만 이 시대의 역사를 연구한 자료를 찾아보면 당시에 늦은 밤에 밀회를 즐기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월하정인에 나타난 부분월식의 시간과 그림 속 글에 나타난 시간으로 두 남녀의 만남 시간이 자정 무렵이었다는 것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일이다.¹?

이 그림의 천문학적 분석은 신윤복이 당시에 정확한 상황을 보고 그렸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는 사물을 사실 그대로 그리는 진경산수(眞景山水)의 시대였고 신윤복이 그린 다른 그림 속 달들도 모두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때문에 월하정인도 실제 상황을 묘사했을 것이라 추론하고 천문학적으로 분석해봤다. 앞으로 예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천문학적 현상을 토대로 제작 연대가 불분명한 작품들의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 일이 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천문학은 시대를 재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이태형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 (주)천문우주기획 대표이사

주1) 참고자료 : 「판소리와 풍속화 그 닮은 예술 세계」(효형출판, 김현주 저) 본문 中 - ‘연인들의 야밤 밀회가 성행한 시대에 이러한 소재와 정서를 담은 춘의도들이 그려졌을 것이다.’

 

 

 

그림(月下情人: 월하정인)

속 男女 데이트 시각은 1793년 8월 21일 자정

  • 이영완 기자

     

     

    입력 : 2011.07.02 03:07

    미스터리였던 신윤복 활동시기, 천문학자가 밝혀냈다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활동시기가 그림 속에 있는 달 모양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신윤복은 김홍도·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이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역사적 사실은 1758년 출생했다는 것 단 하나뿐이다. 그 외 활동 기록은 전혀 없고, 당연히 작품들의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없었다. 미스터리 신윤복이었던 셈이다.

    신윤복의 활동시기를 알아낸 것은 결국 과학이고, 그것도 천문과학의 힘이었다. 이태형 천문우주기획 대표(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는 1일 "천문학 정보와 조선시대 기록을 토대로 신윤복이 그린 월하정인(月下情人)에 등장하는 달<빨간색 둥근 점선>을 분석한 결과, 1793년 8월 21일 밤에 일어난 월식(月蝕)을 그린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신윤복은 일부 작품에 기록된 간기(刊記·간행물 정보를 담은 기록)를 통해 19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짐작됐으나, 그림을 그린 정확한 날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하정인은 간송미술관에 보관돼 있는 국보 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에 수록돼 있다. 그림에 나오는 달은 위로 볼록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밤에는 태양이 떠 있지 않아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할 수 없고, 오직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일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계절은 여름으로 확인됐다. 그림에 담긴 글을 보면 그림을 그린 시간대가 밤 12시를 전후한 자시(子時) 무렵이다. 월식은 보름달이 뜰 때 일어나는데, 자시 무렵은 달이 가장 높이 뜬다. 그런데 그림에는 달이 처마 근처에 보인다. 이 대표는 "보름달은 태양의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높이 뜨고 여름에는 낮게 뜬다"고 말했다.

    월식 형태는 부분월식이었다.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여름철에는 달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진행된다. 이에 비해 그림은 지구의 그림자가 달 아랫부분만 가리고 지나가는 부분월식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교수는 신윤복이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간 일어난 월식 중 서울에서 관측 가능한 부분월식을 조사한 결과, 1784년 8월 30일(정조 8년)과 1793년 8월 21일(정조 17년) 두 번에 걸쳐 그림과 같은 부분월식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승정원일기' 등 당시 정부 기록을 확인해보니 1784년에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지역에 3일 연속 비가 내렸다. 월식을 관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1793년 8월 21일에는 오후까지 비가 오다 그쳐서 월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기록돼 있었다. 결국 신윤복은 1793년 8월 21일 밤 자정 무렵 부분월식으로 아랫부분이 옴폭 들어간 달 아래 있는 남녀를 그린 것이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고흐의 그림에 나타난 별을 천문학으로 분석해 제작 시기를 알아내기도 했으나, 국내에서 그림에 나타난 천체 현상을 천문학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윤복의 활동시기를 찾아낸 것은 앞으로 과거 화폭을 통해 새로운 국내 역사적 위인, 예술가들의 활약 스토리에 더 많은 콘텐츠를 부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윤복의 '미인도'
    원본 출처:http://blog.chosun.com/mydisst/5669305

    1. 최석조 선생님의 옛 그림 산책 2009.10. 09

    붓으로 빚은 가냘픈 '조선의 비너스'… 애절한 그 눈빛 잊히지 않네
    미인도, 신윤복의 '최고 걸작'으로 꼽혀
    화려한 모습에 숨겨진 내면의 슬픔 표현
    섬세한 표현력에 여자라는 소문 돌기도

    신윤복은 남자 여자가 어울려 노는 모습을 주로 그린 조선 시대 화가야. 특히 그의 그림에는 여인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지. 여기, 신윤복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는 그림이 있어. 가녀린 자태에 애절한 눈빛.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그림이야. 저 그림 속 여인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니?

    남녀 구별 엄한 시대의 '여성 전문 화가'

    조선 시대 인물화를 보면 여자가 등장하는 그림이 거의 없어. 조선 시대에는 남녀 구별이 엄했거든. 서로 함부로 마주 볼 수도 없었지. 그런데 여자의 초상화를 그린다고 생각해 봐. 어쩔 수 없이 남자 화가와 마주 앉아야 하잖아. 하지만 대담하게도 여자의 초상을 그린 화가가 있어. 바로 신윤복이야.

    신윤복의 '미인도'. 비단에 채색, 113.9X45.6cm, 간송미술관(왼쪽) / '전모 쓴 여인', 비단에 채색, 28.0X19.1cm, 국립중앙박물관(오른쪽).

    신윤복의 풍속화를 보면 남녀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 유달리 많아.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여자들이 자주 등장하지. ‘전모 쓴 여인’을 봐. 신윤복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모습을 한 데다 아주 섬세하게 그려졌어. 그래서 터무니없게도 신윤복이 여자라는 소문까지 있었지.

    ‘미인도’는 너희도 많이 봤지? 초등학교 3학년 미술 교과서에도 나왔으니까. 정말 예쁘지 않니? 조선을 대표하는 미인으로 전혀 손색이 없어. 서양에는 비너스가 있잖아. 비너스는 돌로 빚은 미인이지. 이 그림 속 여자는 붓으로 빚었어. 비너스에 견줄 만한 아름다운 여인이야.

    완벽한 균형미로 아름다움 돋보이게 연출

    가냘픈 여인이 그림을 꽉 채웠어. 뭔가를 바라보는 걸까, 아니면 하염없는 생각에 잠긴 걸까? 눈빛이 꿈을 꾸듯 몽롱해.

    옛날 미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초승달 같은 눈썹, 마늘쪽 같은 코, 앵두 같은 입술, 학같이 길쭉한 목?. 이 여인이 꼭 그 모습이야. 어디 한 군데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몸은 얼굴에 비해서 가녀린 모습이야. 옛날 미인들은 좀 통통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봐. 저고리가 아주 짧지? 오른쪽에는 붉은 속고름이 늘어졌고, 허리춤에 맨 끈도 살짝 풀어졌어.

    압권은 손이야. 한 손은 옷고름을, 또 한 손은 세 개의 구슬이 달린 노리개를 쥐었어. 조심스럽고도 수줍은 자세야.

    치마는 옅은 푸른색이지. 치마통이 굉장히 커서 마치 부풀어 오른 빵 같아. 작고 가녀린 윗몸과 정반대지만, 머리가 커서 나름대로 균형을 이루었어. 치마 밑으로 버선발 한쪽이 삐죽 나왔네. 버선코가 아주 맵시 있어. 여인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 주고 있지.

    이 여인은 지금 뭘 하는 중일까? 옷고름을 살짝 쥐었잖아. 그렇다면 옷을 벗는 걸까, 입는 걸까? 벗는 중이라고? 맞아, 정확히 봤어. 속고름과 허리에 맨 끈이 풀렸거든. 옷을 입고 있다면 속고름과 허리끈부터 꽉 묶었겠지. 하지만 실제로 옷을 벗고 있다기보다는, 화가가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자세라서 이런 모습을 연출한 것 같아.

    설움 많은 여인의 삶

    이 여인은 대체 누굴까? 지체 높은 여인이 남자 화가와 마주 앉아 초상을 그렸을 리 없고,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이 이런 초상을 그렸을 리도 없어. 그렇다면 이 여인은 기생이 아닐까? 트레머리, 예쁜 얼굴, 맵시 있는 옷차림.

    물론 기생은 천한 신분이었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이 컸어. 악기도 다루고, 그림도 그리고, 시도 잘 썼으니까. 하지만 기생은 약자였어. 남자들의 시중을 들다 보면 서러운 일이 얼마나 많았겠니. 겉보기에는 화려해도 속으로는 눈물 마를 날이 없었지. 신윤복은 그런 슬픔까지 절묘하게 잡아냈어. 그리고 굉장히 만족했나 봐. 여인의 왼쪽에 한문으로 이렇게 써 놓았거든.

    ‘작고 여린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여인의 마음을 내가 붓으로 어찌 이렇게 잘 그려 냈을까.’

    신윤복은 이렇게 여인의 매력적인 겉모습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슬픔까지 완벽하게 끄집어냈어. 신윤복 그림에서 보이는 저 애절한 눈빛은 눈을 감아도 좀처럼 지워지지가 않아. 금방이라도 굵은 눈물 한 방울이 뚝 흘러내릴 것 같지 않니?

    [최석조 선생님의 옛그림 산책] 신윤복의 '미인도'

    2. 신윤복의 미인, 신선미의 당신 2008. 12. 04(목)

    간결하고 예리한 선은 미인의 조건 중 하나다. 그림으로 그려지는 미인도 다르지 않다. 신윤복의 미인과 신선미의 당신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을 뛰어 넘는 매력적인 여자의 조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 신윤복_미인도

    김홍도와 신윤복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다.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를 전시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에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전통 동양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신윤복의 사랑과 예술혼을 담은 영화 <미인도>도 곧 개봉될 예정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 신윤복을 다룬 컨텐츠가 인기인 것은 신윤복을 남장 여자로 설정한 탓도 크지만, ‘미인도’에 대한 관심에서 볼 수 있듯 한복의 수려함과 한국 여자의 애틋한 미모에 반했기 때문은 아닐까. 한국화는 필선 하나에 그림의 품격이 달라진다. 신윤복이 그려낸 여인들의 모습에는 그 필선의 기운이 스며있다. 그 기운에 따라 여인들의 다양한 감정이 드러난다. 그리움, 기쁨, 안타까움 등등. 신윤복을 당대 최고 화가라 말하고 천재화가라 칭송하는 것은 그림으로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신윤복을 다룬 컨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대중들은 감정을 파고드는 컨텐츠를 원한다는 것. 그러나 현대 한국화(또는 현대 동양화)에서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어떤 개념과 관념을 표현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개념을 앞세운 서양미술의 영향 탓이다. 사물에 작가의 생각을 접어 넣어 사물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뒤집거나 다르게 보거나 하는 형태의 작업이 현대미술이다.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읽어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 신선미_당신이 잠든 사이에_장지에 채색_100x60cm,2008

    그래서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말했던 것인데, 현대 동양화 작가인 신선미의 작품은 뭔가 다른 느낌을 전한다. 읽히기도 하고 보여지기도 한다. 그녀 역시 신윤복처럼 선이 아름다운 한복과 사랑스러운 한국 여자를 그린다. 간결한 선에 풍부한 색체를 사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거기에 익살스러움과 해학적 요소까지. 하지만 신선미 작품에는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다. “신윤복 그림 속 여인들은 유교사회인데도 솔직하고 자유로운 모습들이 흥미로워요. 그런 솔직함이 익살스러움으로 나타나고 풍부한 색체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제 그림도 그런 부분에서는 많은 영향을 받았죠. 하지만 제 그림은 상상화이기 때문에 감상하는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어요.” 신선미 작가의 말이다. 신윤복의 그림은 여인들의 모습을 통해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애틋한 감정을 표현한다면 신선미는 여인을 통해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고 할까. “인간들의 눈에는 특히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눈이나 고양이, 또는 개미의 눈에는 보이는 다른 이면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녀의 말이다. 미술 관계자들은 신선미의 작품이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가장 적절한 형태라고 입을 모은다. 달리 말하면 한국화의 특징과 장점을 가장 잘 계승한 작가라는 말이기도 하다.

    *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11월 호를 참고해 주세요!

    3. ‘미인도 보자’ 간송미술관 2만명 북적, 신윤복 바람에 고미술관심급증



    [OSEN= 박희진 기자] 조선시대 서화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 고미술의 보물창고,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유난히 시끌시끌하다. 성북초등학교 담장과 이웃하고 있는 소박한 간송미술관이 왜 이리도 요란할까?

    요즘 대단한 전시회가 있다는 성북동 간송미술관, 최근 영화 ‘미인도’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등 신윤복의 인기 바람을 타고 ‘미인도’를 보려는 유행이 크게 일며 조용하던 미술관이 스타덤에 올랐다.

    고미술품 보존에 유난히 극성맞은 간송미술관이 상설전시 한번 없이 매년 5월과 10월 중순에 딱 두 번만 작품을 개방한다니, 드라마와 영화에서 유명한 ‘신윤복’과 ‘미인도’가 궁금하던 팬들은 ‘이 때다’ 싶어 찾아들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가을전시로 한창인 미술관은 ‘보화각 건립 70주년-서화대전’이란 주제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국보 59건, 보물 79건 등의 유물을 전시한다. 특히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이 다수 공개돼 전시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는 관람객은 벌써 2만 여명이 다녀갔고 끊이지 않고 울려대는 문의전화 쇄도는 기자와의 인터뷰도 어렵게 할 정도로 미술관이 분주하다.

    미술관 언덕길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모처럼 인산인해 속에 무료입장이란 기존방책이 아쉬울 만도 한데, 간송미술관 측은 전시를 연장하거나 특별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간송미술관의 담장을 넘는 일은 보물이 가득한 미술관의 보존철학과 맞물려 콧대가 높다는 평이다. 보존 상태가 좋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줄지어 관람하고 있자니, 콧대 높은 간송미술관의 보존철학이 자랑스럽다. 보물을 간직한 미술관인 만큼 작품이 흔하게 노출되면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점에서 문화재를 꼭꼭 숨겨놓을 만하다.

    2008. 10. 25(토)

    4. 영화 미인도, 붓끝으로 전하는 한의 극치2008.11.06

    영화 미인도는 전윤수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11월 13일 개봉을 예정으로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잘 알려진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 중에서 신윤복(김민선)을 선두에 세우고 그 스승으로 김홍도(김영호)를 후방에 얽힌 사랑의 울타리 속 한을 담은 좌청룡에 김남길을 우청룡에 추자현을 통해서 신윤복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사랑과 예술의 경계에서의 애절함과 한을 통해 이야길르 전개해가는 센세이션 조선멜로물 입니다. 물론, 18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예정입니다.

    영화 속에서 혜원 신윤복의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선이 실제로 동양화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에 '혜원'이라는 호를 사용하고 있는 점도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도 신윤복을 남장여자로 세워서 인기리에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요. 어떤 사실 일부를 토대로 나머지 허구를 통해서 극적 재미를 살린 이러한 팩션물이 요즘 대세인가 봅니다. 지금 제작중인 영화 '샤라쿠' 에서는 정조시대 일년동안 행방이 묘연한 사실을 기초해서 일본에서 10개월동안 140여편의 그림을 남기고 사라진 샤라쿠가 김홍도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마찬가지로 팩션 영화 입니다. 영화 샤라쿠에서는 김홍도 역에 배우 황정민씨가 열연을 펼칩니다.

    이로써 김홍도역을 맡은 최근 팩션물에서 김홍도 역으로 '바람의 화원'에 박신양, '미인도'의 김영호, '샤라쿠'의 황정민이 각자의 개성과 연기관으로 어떠한 모습으로의 김홍도를 연기해 내는지 비교도 재미있습니다.

    영화 미인도 포스터1 영화 미인도 포스터2 영화 미인도 포스터2



    1.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의 신윤복

    팩션(Faction)이라는 것은 완연하지 않은 하나의 사실적 소재를 가지고 극적 재미를 더해가는 허구적 요소와 상상속 미스테리를 작가에 의해서 펼치게 되는데 사실을 의미하는 'fact' 와 허구를 의미하는 'fiction' 의 합성어로 만들어낸 말입니다.

    신윤복 미인도

    신윤복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 과 영화 '미인도' 에서 모두 남장여자로 그려집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에 의해서 극적 재미와 미스테리적 상상을 만드는 허구일까요?

    역사서 속에서 전하는 혜원 신윤복에 대한 기록은 오세창(吳世昌)의 근역서화징 [槿域書畵徵]에서 다음과 같은 단 두줄이 전부 입니다.


    신윤복 [申潤福, 1758~?]

    자 입부(笠父), 호 혜원(蕙園), 본관 고령(高靈), 첨사 신한평(申漢枰)의 아들.
    벼슬은 첨사다. 풍속화를 잘 그렸다.

    혜원 신윤복은 조선시대 3대 풍류화가로 남겨질 만큼 천재화가로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속에 여성성이 강한 필치로 당시에 금기시 되었던 소재들을 화폭으로 그대로 담아고 있습니다.

    당시의 기록에도 혜원 신윤복은 근역서화징의 기록에 의하면 분명 남자로 기록이 되어져 있습니다. 신윤복은 자신의 그림에 짧은 화제를 써 넣는 것이 특징인데, 대표적인 미인도의 아래의 화제가 영화의 팩션화 시키는 모티브의 시작점 입니다.

     

    " 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 "


    그 유명한 초상화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라는 그림이 다빈치의 자화상일 것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그림 '미인도'는 혜원 신윤복의 자화상일 것이라는 발칙하면서도 재미있는 상상의 가설이 극적 픽션부분을 이끌면서 재미를 더 해 갑니다.

    더욱이신윤복이 그림 '미인도'에 집어 넣은 한줄의 화제인 위의 " 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 " 라는 말이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을 잡아주는 뼈대가 되고 이에 애틋한 한이 서린 보이지 않게 그림으로 녹아들면서 여러 작품들의 장면을 영상화하면서 자연스레 당시의 풍류를 꼬집고 현실로 끄집어 내면서 마치 한폭의 그림속 선율을 보는 듯한 선의 아름다움의 세계로 영화는 관객을 한층 한층 빠져 들게 합니다.

    2. 춘화와 예술 사이에서 엇갈린 신윤복의 작품세계

    영화속에서는 신윤복의 유명한 작품속 섬세함으로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하고 그 속에서 4명의 개성강한 주인공들의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실타래를 엉키고 엉킨 한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현대의 영화들이 고스란히 일상성을 드러내듯 당시의 일상성의 반영인 화폭을 그대로 동적으로 옮겨가면서 엉킨 사랑의 한을 한 층 더욱 애절하도록 준비하도록 끌어냅니다.

    획일화 되어지고 정형화된 고정틀 안에서 당시 화풍속 신윤복의 다소 대담한 인간의 욕망과 아름다움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춘화와 예술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 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신윤복은 영화 속에서 자신의 당시로서는 적나라함과 농후함이 그대로 섬세하게 뭍어나는, 자칫 풍기문란에 속할 과감한 그림에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합니다.

    " 사랑하기 때문에 유혹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렸다. "


    이러한 말 속에서 그의 그림세계는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서 흔들리고 나약한 인간을 예술혼으로 표현하고자 함이 드러납니다.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섬세한 필치 안에서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시의 봉건적 사회적 분위기와 유교적 사상 아래에서는 당연히 퇴폐적으로 보이는 '춘화' 정도로 평가가 절하 되기에 충분합니다. 20세기초 문화평론가인 문일평씨의 속화를 즐겨 그려 도화서에서 ?겨났다는 속설에서도 그대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당시의 상황과 현재에 이르러 3대 풍류화가에 들어가는 그가 '천재화가'라는 칭호가 붙으니 춘화와 예술 사이에서 엇갈린 작품세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미리 알고 관람하면재미두배,영화속 작품들

    영화속에서 신윤복의 그림들을 소재로 동적으로 영상화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그림들을 조금이나마 알고 간다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배가가 될 것입니다. 이에 신윤복의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대표작 몇점을 살펴 볼까요?

    혜원 신윤복 씨름도 그림

    좌측의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풍속화 중의 하나인 '씨름도' 입니다. 자주 접해본 작품이라 다들 잘 아시죠? 씨름을 하면서 응원을 하는 구경꾼들의 엇갈린 표정과 탄성, 그리고 열띤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잘 전달된 작품입니다.

    영화 '미인도'에서 이 씨름도는 신윤복의 스승인 김홍도가 당시의 정조에게 바칠 속화를 그리기 위해서 신윤복과 함께 저잣거리로 구경을 와와 그리게 되는 그림입니다.

    여기서 신윤복과 애틋한 넘지 못할 한을 담은 사랑을 나누게 되는 강무의 씨름시합이 한창인 씨름판을 보고서 스승인 김홍도가 그린 그림으로 나옵니다. 이날의 시합에서 우승을 거머쥔 강무는 상으로 받은 송아지를 극 중에서 신윤복에게 선물을 하게 됩니다. 영화속에서 이 씨름도를 풀어낸 픽션적 내용이 재미 있습니다.


    우측의 그림은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인도(美人圖)' 이자 영화 [미인도]를 만들어낸 한줄의 화제가 실린 작품입니다.

    미인도는 비단에 채색된 작품으로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져 있고, 114.2*45.7cm 크기의 작품으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18세기말에서 19세기 중기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쪽물을 들인 회청색 치마에 받쳐 입은 남자주색의 삼회장저고리, 옆구리의 자주빛 고름 등 옷맵시가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고 말려 올라간 치마 끝으로 한쪽만 살짝 드러나는 외씨 버선과 고개 숙여 응시 하는 여인의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영화 '미인도' 에서는 위에서 밝혔듯이 한줄의 화제("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에서 시작된 상상력에 기인으로 인해서 신윤복의 자화상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의 발전에서 혜원 신윤복을 남장여자로 재탄생시킨 그림입니다. 극중에서는 남장을 하고 화원으로 스승 단원 김홍도의 제자로 있으면서 강무에게 처음으로 여성으로서의 성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등장하며, 그림을 위해서 도화서 화원을 위해 남장으로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여자이고 싶었던 그 설레임.

    거울 앞에서 자신을 비춰보는 모습에서 등장하는 미인도. 영화속 그녀 신윤복은 이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남기게 됩니다.

    신윤복 그림 단오풍정

    좌측의 그림은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단오풍정 (端午風情)' 입니다.

    가운데 강렬한 색채로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네를 중심으로 좌측은 사선으로 흘러내리는 개울과 바위등으로 빈틈없이 그러진 구도의 단오풍정은 단연 신윤복 작품 중에서는 '백미'로 꼽힙니다. 여인네들을 바위 틈에서 몰래 훔쳐다 보는 승려의 모습을 대담하게 표현함으로써 전체적인 느낌은 르네상스시대의 대표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 단오풍정은 신윤복이 위기에 빠진 강무를 구해줌에 보답으로 평소 풍속화를 그리고 싶어하던 신윤복에게 강무가 보답 차원에서 자신이 알고 있던 장소를 추천하게 되는 장면에서 나오는 기녀들이 평소 목욕을 즐기는 개울가입니다. 신윤복의 백미로 꼽히는 단오풍정이라는 그림을 영화속에서 강무와 접목시킴으로서 탄생하게된 배경을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사뭇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혜원 신윤복 그림

    좌측의 그림은 '월하정인 (月下情人)' 입니다.

    신윤복의 섬세한 감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으로 늦은밤 달빛 아래 두 남녀의 은밀한 밀애를 담은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여자라는 사실을 들켜버린 신윤복이 강무에게 야릇한 설레임 속의 감정을 느끼면서 깊은밤 몰래 사랑을 나누는 떨림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 담은 것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극적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서 접목한 그림적 사실을 영상속 현실화하여 풀어낸 과정과 내용에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한 층 더 두근거림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좌측의 그림은 '월야밀회 (月夜密會)' 입니다.

    야심한 달밤에 인적이 끊어진 골목길.

    한남자가 여인을 감싸고 담 모퉁이에서는 이들을 몰래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여인의 모습이 그림을 보는이로 하여금 긴장감과 아슬함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신윤복의 관능미가 살아있는 대표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신윤복의 스승인 김홍도가 평소 감정을 느끼던 터에 몰래 훔쳐 보게된 화첩속에서 이 그림을 본 후 신윤복과 강무의 사랑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질투심에 사로잡히는 장면으로 연출됩니다.


    좌측의 그림은 '이부탐춘(二婦探春)' 입니다.

    신윤복의 작품으로 화창한 봄날 개가 교접을 하는 것을 보고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청상과부와 그녀의 허벅지를 꼬집어 말리는 몸종의 노골적인 표현이 웃음을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부탐춘은 신윤복의 스승인 김홍도가 그의 스승 표암 강세황을 찾아가 담소를 나누는 동안 신윤복이 주변을 거닐다가 담장 너머로 소복입은 과부와 몸종이 웃고 있는 장면을 보고서 그림으로 옮긴 작품으로 등장합니다.




    이렇듯, 영화 '미인도'는 팩션으로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을 연관시키면서 그대로 정적인 그림에서 동적인 영상으로 옮기면서 그의 작품세계와 함께 주변인물들과의 엉키고 가슴 아린 심리적 갈등과 상황을 아주 절묘하고 감탄스럽게 잘 만들고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래의 영화 '미인도'의 티저 예고편 동영상에서는 영화 속 이러한 신윤복의 작품들을 주요 골자로 만들어 졌습니다.



    4.붓끝으로 전하는한,미인도 시놉시스

    혜원 신윤복과 미인도에 써진 한줄의 화제에서 비롯되고 발전된 팩션적 영화 '미인도' 는 네 남녀의 은밀하고 치명적인 사랑을 그대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그대로 엉킨채로 뭉터기로 관객들에게 던져 버립니다.

    영화 '미인도' 시놉시스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딸이자 신묘한 그림솜씨로 오빠 신윤복에게 남몰래 대신 그림을 그려주던 7살 천재 윤정. 평범하던 그녀의 삶은 어느 날 오빠의 자살로 인해 송두리째 뒤바뀐다.

    그림을 위해 여자를 버리고 오빠 신윤복의 삶을 살게 된 것.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마음을 설레이게 할 만큼 빼어난 그림 실력을 가졌던 윤복은 자유롭고 과감한 사랑을 그려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의 '속화'는 저급하다는 질타와 시기를 받는다. 그림을 위해 남자로 살았던 윤복 앞에 어느 날 강무가 나타나고 생애 처음 사랑의 감정에 빠진다. 사랑 앞에 여자이고 싶었던 윤복, 윤복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그녀의 첫사랑 강무, 제자의 재능을 사랑하고 그의 전부를 사랑하게 된 김홍도, 홍도를 향한 사랑으로 질투에 사로잡힌 기녀 설화. 250년간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미인도>를 둘러싼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치명적 질투는 예기치 못한 불행을 불러온다.


    스승인 단원 김홍도와제자 신윤복 간의 넘지 못 할 가슴막힌 사랑, 단원 김홍도와 설화의가지지 못하는 시대적 외사랑, 신윤복과 강무의 진실하고 가슴저린 애절한 사랑은 인물간의 치밀한 구도 속에서 관객들에게막혀 있어 떨어지지 못할 것 같은 우물임에도 한없이 떨어져 버릴것 같은 답답하고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그대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5. 예고 동영상과 스틸컷으로 미리 만나보는 영화 '미인도'

    감상을 하고 나서 느낀것은 말로서는 설명 할 수 없는 깊은 그저 눈으로 보고 맘속으로 느끼는 것이 정답으로 조용히 늦가을 서리처럼 감동으로 다가오며 좀처럼 무거운 마음과 인생의 오묘한 무상함이 아닌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 맛을 예고 동영상과 스틸컷으로 잠시나마 관람전에 맛배기로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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