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자금부족으로 보류사업에 분류됐다가 우여곡절 속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의 개발 인가를 받은 전주 효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
엔지니어업계 일각에서는 LH가 발주할 환지지정설계용역 수행능력 평가 기준이 실적위주로 돼 있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LH는 단순 업무 처리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된 것 일뿐 용역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전주시 효자동과 삼천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전주효천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실시계획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LH전북본부는 4월 중 보상계획 공고를 내고 지장물 보상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3월부터 10월까지 환지계획을 수립하고 인가를 받으려 했지만 아직 환지설계용역조차 발주 하지 않은 실정이다.
LH전북본부는 용역 발주를 위한 과업지시서의 최종 검토를 통해 5월 말 본사의 결재를 맡은 뒤 22억 규모의 환지설계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어서 당초 계획인 내년 5월 공사 착공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지연과 관련 일부 엔지니어들은 LH가 용역 발주에 앞서 만든 수행능력평가 기준안이 특정 대형 업체가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짜여 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엔지니어는 "LH의 용역 수행능력평가는 지방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 매번 용역 때 마다 사실상 정해진 업체가 이를 낙찰받도록 돼 있다"며 "지방 엔지니어 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수행능력 평가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LH전북본부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월 인사로 담당자들이 바뀌어 업무 검토 및 숙지가 늦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 용역 과업지시서를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5월 말 본사 결제를 통해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LH는 자체 내규에 따라 수행능력평가 기준을 만들고 있으며 실적 측면에서 점수를 높게 주다보니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실적이 높은 업체는 그만큼 업무중첩이 이뤄지다 보니 업무 중복도에서 점수를 낮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지역 업체와의 공동도급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효천지구는 전주 완산구 효자2동 318번지 일원, 67만3000㎡(약20만평) 규모의 도시개발사업 지구로 1만3617명의 도시민이 정주할 자족도시가 들어서게 되며 2017년 2월 사업 준공을 계획하고 있고 주택 공급규모는 공동주택 4406호와 단독주택 79호로 공동주택은 도시경관을 위해 25층 이하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