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립 이야기
목련이 가고
벚꽃이 가고
그리고 봄이 가고 있다고
너무 서러워 마세요
여기 현란하게 핀 튤립이 있답니다
이제 봄은 튤립의 시간입니다.
봄은 삼동을 인고한 사람들의 것입니다
고난의 시간을 희망으로 견딘
저 맑은 얼굴들을 보세요
아름다운 미소가
지금 세상을 환하게 하지 않는 가요
거저 피어나는 꽃은 없답니다
하늘과 땅
바람과 햇볕의 기도
봄비의 보살핌 그리고
인고의 아픔이 꽃이 됩니다
봄을 맞는 모든 것은
당신도, 냉이꽃도
작은 제비꽃조차도 거룩합니다
현란하게 피어 우리를 위로하는
오늘은 튤립의 봄을 축하합시다
잔에 술을 채우고 모두 건배 !
튤립에게 찬사를!
하늘에 감사를!
튤립의 비밀을 좀 벗겨볼까요?
튤립은 저온(춘화처리)을 거쳐야만
꽃을 피웁니다
튤립은 구근식물이지요
성질에 따라 가을에 심는 추식구근
봄에 심는 춘식 구근이 있습니다
튤립버불이란 말을 아시나요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이 꽃이 한 시절
인간의 탐욕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었지요
한때 구근 하나의 가격이
고급주택 한 채의 값과 맞먹었었다해요
(물론 유럽에서의 이야기지만)
튤립은 고향이 어디 일가요?
남동유럽과 중앙아시아랍니다
우리나라도 기후상 재배에 적합지라네요
튤립은 향기가 있을까요
하나님은 공평하신지 아름다운 외모에
향기까지는 허락을 하지 않으셨네요
보통의 종은 향기가 없다네요
검정색 튤립을 보셨나요?
있다는데 저도 보지를 못하였네요
튤립은 그 종류가 인기에 걸맞게
각지역 자생종 70여 종에 교배종이 수 백 가지라네요
튤립은 네델랜드와 투르키에의 국화이지요
색깔마다 상징하는 꽃말이 달라
꽃 선물을 할 때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튤립의 꽃 전설 들어보실래요
옛날 금발에 지중해 빛 같은 푸른 눈의
아름다운 한 처녀가 살고 있었지요
어느 날 세 명의 기사가 마을을 지나다
그 처녀를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세 명의 기사는 각기 귀한 선물들을
가져와서 바로 청혼을 하였답니다
한 기사는 자기 집안의 왕관을,
다른 기사는 집안의 가보인 칼을,
나머지 한 기사는 거금의 금괴를
선물하면서 청혼을 했지요
다 고귀한 집안에 잘 나가는 기사에
모두 탐나는 늠늠한 청년들이라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을 했지만
어느 쪽을 선택해야할지 몰라
처녀는 꽃의 신 프롤러에게
지혜를 구했답니다
처녀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꽃의 신은 프롤러는
어떤 청년도 놓치기 싫은
욕심 많은 처녀의 심보에 심술이 나서
‘그러면 다 가지라고“
그녀를 튤립꽃으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그녀가 받은 왕관은 튤립의 꽃봉오리 모양
칼은 잎으로, 금괴는 뿌리로 변했다고 하네요.
꽃이 되어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처녀라니
과한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부르는 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