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1.1. 유형 |
1.1.1.1.2. 내용 |
1.1.1.1.3. 자연자원 활용 프로그램 |
1.1.1.1.4. 지역의 자연 자원을 소재로 하여 이루어지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자연을 느끼는 감수성 증진 활동이나 자연에 대한 정보 조사 활동 등이 이에 속한다. |
1.1.1.1.5. 생활체험 프로그램 |
1.1.1.1.6. 지역의 생활을 그대로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농촌체험 활동이나 전통생활체험 활동 등이 이에 속한다. |
1.1.1.1.7. 학습 및 창작 프로그램 |
1.1.1.1.8. 지역의 맥락이나 특성과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로 자연을 소재로 하는 만들기나 그리기 활동, 환경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강연 등이 이에 속한다. |
1.1.1.1.9. 실천 및 운동 프로그램 |
1.1.1.1.10.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보다 사회적이고 국제적인 규모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특정 환경 주제를 가지고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위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서명운동이나 시위 참가, 캠페인 동참 등이 이에 속한다. |
3. 산촌유학 환경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제언
산촌유학에서의 환경교육프로그램의 요건을 생각해보면,
첫째, 환경교육의 목표인 환경감수성이나 환경태도 증진 등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둘째, 산촌유학의 목표를 생각해 볼 때, 지역의 활성화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도시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지역의 토착 학생들 모두에게 적용시킬 만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따라서 도시에서 유학 온 학생들에게는 지역의 생활 모습이나 자연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고, 거기에서 안정감 등의 장점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지역의 토착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추후 청소년들의 지역 정착 등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시마네현의 사례를 보면, 노년층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소득도 적은 지역의 특성상,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에서 지역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강 유역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즉,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자연자원을 잘 알게 하고, 그에 애정을 갖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경교육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촌유학에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위의 유형들 중에 자연자원 활용 프로그램과 생활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참고문헌]
◦ 구본만, 2003, 현장체험 중심 환경교육 프로그램 구안 적용을 통한 학습장애 아동의 부적응 행동 감소 방안, 현장특수교육연구보고서, 특수교육총연합회.
◦ 박영재, 2006, 환경교육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초등학교 학생들의 환경 친화적 태도에 미치는 효과, 경인교육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이상엽, 2005, 생태공동체의 대중적 확산방안-도농교류 체험학습을 중심으로 in 국중광·박설호 편, 2005, 새로운 눈으로 보는 독일생태공동체, 도서출판 월인.
◦ 최인자, 2000,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나타난 체험요소 분석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인천교육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황창주, 2004, 도농교류 체험학습의 발전방안에 관한 연구, 한서대학교 석사학위논문.
5. 산촌유학과 생태교육 - 중간보고서(p53)
산촌유학과 생태교육
1. 시작하는 말
아이들은 씨앗과 같은 존재다. 지금은 작고 둥근 어린 씨앗이지만 어떤 흙을 만나 어떤 물과 햇빛을 머금었느냐에 따라 튼튼한 싹이 될 수도 있고, 가늘고 약한 줄기로 자라 이내 시들어 버릴 수도 있다. 수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품고 있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은 튼튼한 싹이 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성적이 좋은 학교, 족집게 학원과 과외가 가르쳐 주는 얕은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인생을 선택하고 직업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들이 자연을 만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사람은 모두 자연이 있어 생겨났고, 자연 속에서 먹을거리와 입을거리를 얻고 있고, 집 또한 자연의 재료에서 나왔다. 그 가운데 사람과 자연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자연은 가끔 놀러가는 곳이고, 산은 고기 구워 먹으며 노래 부르는 곳, 물고기는 문방구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은 단절된 관계, 또는 자연은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쯤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이들이 일정기간동안 산골마을에서 머물며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 지역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를 만드는 산촌유학은 이런 도시 아이들에게 공동체 생활과 더불어 생태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준다. 여행이나 친척집 방문, 여름캠프 같은 행사를 통해 자연을 만날 수 있었지만 산촌유학은 그저 며칠 체험이 아니라 몸으로, 자신의 삶으로 천천히 그리고 감동 깊게 느끼게 해 준다. 또, 사춘기 이전에 아이들이 몸으로 배우고 겪은 것은 어떤 자세한 설명으로도 가르쳐줄 수 없는 깊은 감동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변화 역시 가장 빠른 시기다.
2. 환경교육의 문제점
햇볕 따가운 여름마다, 계절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캠프들이 열리고 있다. 유명한 산과 골짜기, 강과 바다, 갯벌, 야영장과 캠프장에서 ‘환경교육과 생태교육, 생명교육’의 이름으로 학교와 환경단체를 포함한 많은 행사들이 마당을 열고 있다. 자신의 체력과 한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국토순례, 생태계의 생물종다양성을 깨닫게 해 주는 생태캠프, 계곡과 숲에서 뛰놀면서 자연의 감수성을 배우는 어린이자연캠프,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농부들의 어려움을 배우고 체험해 보는 시골캠프 같은 다양한 캠프들이 마당을 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환경의 소중함과 공동체 의식, 나와 세상의 관계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많은 땀을 흘렸고,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 뒷면에 이런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 일회성 교육이 많다. 내년이나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 한번 체험해 보는 겉핥기 프로그램이 많다. 본래 의미를 깨닫고 이해하기엔 체험기간이 너무 짧다.
◦ 프로그램을 마치면 쓰레기가 되는 준비물, 아까운 줄 모르게 넘쳐나는 기념품이 많다.
◦ 수십 명이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옮겨 다니며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경우도 있다.
◦ 교사 몇 명이 수십 명 아이들을 줄 세우고 통제하느라 아우성이다.
◦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이동하거나 무허가 건물에서 숙박하면서 안전문제가 걱정된다.
◦ 교육효과보다는 아이에게서 잠시 벗어나고픈 부모들이 선택하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 다양한 단체들이 주최하지만 프로그램 내용과 구성은 비슷하다. 차별성이 없다.
◦ 기업의 로고가 넘쳐난다. 기업들이 환경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3. 산촌유학의 장점
그렇다면 산촌유학은 어떤 성격을 가졌을까? 가장 큰 차이점은 머무는 시간이다. 도시에서 부모가 정해준 일정대로 학교와 학원, 문화행사, 과외공부로 틀에 박힌 생활을 하던 도시 아이는 산골에서 한 달이나 일 년 가까이 머물면서 다른 삶과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물면서 천천히, 도시와는 다른 산골의 생활을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왜 사람이 노동을 해야 하는지, 자연과 사람은 어떤 것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배우게 되고, 시기가 아주 중요한 농사일을 해 보면서 계절의 흐름과 농부들의 바지런함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또, 혼자서는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없고, 우리가 날마다 받는 밥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스며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산촌유학은 며칠동안 큰 행사 치르듯 한바탕 끝나버리는 환경캠프와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캠프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방법도 보여주고 있다.
◦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머물면서 지역을 이해하게 한다.
◦ 자립하는 아이를 길러준다. 부모 곁을 떠나 청소와 빨래, 정리를 스스로 하며 요리와 농사일도 돕는다. 학교 숙제 역시 스스로 해결한다. 자신의 일은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2박3일, 2주, 한 달, 일 년 같이 아이와 부모가 어떻게 준비하고 마음먹느냐에 따라 기간이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주말 프로그램을 먼저 경험한 뒤 조금씩 장기 프로그램으로 늘여갈 수도 있다.
◦ 농가 어른들을 실습 선생님으로 모실 수 있다. 먹을거리 만들기나 농사일을 거들면서 일도 배우고 협동작업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해하게 해 준다.
◦ 지역마다 다른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늪이나 갯벌이 있는 곳은 습지교육, 깊은 산이 있는 곳은 숲과 야생동물 교육, 너른 들판에서는 야생화 교육, 농가에서는 농사교육, 집짓기, 동물 돌보기 같은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다.
◦ 지역학교에 배우는 아이들 수가 늘어나고, 아이들을 만나러 오는 부모들이 드나들면서 지역경제 역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
◦ 도시 아이와 지역 아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다. 또래 친구들이 많지 않아 외로웠던 지역 아이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고, 도시 아이를 통해 너른 세상을 간접경험 할 수도 있다.
◦ 도시 아이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이 생긴다. 지역 아이들과 좋은 친구나 형제관계가 맺어지기도 한다.
◦ 아토피와 천식 같은 도시의 병을 치유하고, 공부와 경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의 병도 치유할 수 있다.
◦ 아이들이 자라 진학을 고민할 때, 직업을 선택할 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생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도시에서 내려온 아이들의 생활을 책임져야 할 농가에서는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우리보다 앞서 산촌유학을 시작한 일본 산촌유학의 기본은 등하교길 아이들의 손에 아무 것도 들게 하지 않는 것이다. 가방은 등에 메고, 비 오는 날은 우비를 입혀 우산도 손에 들게 하지 않는다. 학교를 오가는 길에 아이들은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풀을 만지고 흙을 만지고, 물에 적시면서 호기심을 키우고 스스로 놀이를 찾는다. 만지고 흔들고 옮기면서 손의 촉감을 느끼고, 자연의 생명체들이 보여주는 삶의 지혜를 배운다.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지역 마을에 머물면서 친구들과 더불어 아이들은 스스로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다. 그리고 초록이 둘러싼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물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낀 사람이 저절로 자연을 아낄 줄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소중한 경험은 아이가 자라 직업을 선택하고 인생을 결정하는데도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참여시킬 수도 있고, 그저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농가의 생활을 배우게 하는 방식이어도 좋다.
(1) 자립하는 아이
◦ 아이들이 일어난 이부자리를 스스로 정리한다.
◦ 방과 마루, 마당 같은 공동공간 청소도 아이들이 스스로 당번을 정해서 정리한다.
◦ 손빨래도 스스로 해 보고, 세탁기 돌리는 법을 가르쳐 준다.
◦ 숙제는 어른이 도와주지 않고 스스로 챙겨서 준비하고 공부한다.
◦ 동생이나 나이 어린 아이를 도와주게 한다.
◦ 어른은 아이가 물어오는 것을 설명해 주는 정도만 해 준다. 필요한 일은 스스로 챙기게 한다.
◦ 마을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도시에서는 점점 사라지는 풍경이지만 이웃을 만들고 공동체에서 어울려 사는 첫 걸음은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2) 노동하는 아이
◦ 닭이나 오리, 강아지, 고양이 같은 동물의 먹이를 아이에게 책임을 맡긴다. 닭이 낳은 달걀을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챙기고, 토끼의 먹이를 들에서 직접 뜯어온다. 사람이 날마다 세 끼 밥을 먹어야 하듯 동물을 맡아 돌보면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 텃밭에서 오이나 상추, 토마토 같은 채소를 직접 키워 본다. 거름을 주고 밭을 갈고, 봄에 씨앗을 직접 심어 싹을 기다려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채소와 과일도 직접 수확해 본다. 농업의 어려움과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배우면서 수확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 채소 다듬어 씻기, 콩 까기, 과일 씻기와 껍질 벗기기 같은 간단한 요리도 해 본다.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밥 하는 법도 가르친다. 그리고 점점 설거지와 뒷정리도 가르친다. 밥상을 차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손길이 필요한지, 준비와 뒷정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 두부 만들기, 묵 쑤기, 떡 만들기, 된장 고추장 담그기 같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요리에도 함께 참여한다.
◦ 고추 심기, 모내기, 수확한 농산물 포장하기 같이 일손이 필요한 공동작업에 아이들이 제몫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준다.
◦ 농기구를 챙기고 정리한다. 호미와 삽, 괭이 같은 농기구를 잘 정리해 두어야 다음날 농사일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숫돌로 직접 칼이나 낫을 갈아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연장을 잘 다루어야 다치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고 계속 손질해야 오래 쓸 수 있다는 절약정신도 심어줄 수 있다.
◦ 군불 지피기를 배우게 한다. 방을 덥히려면 얼마나 많은 연료가 필요한지, 방을 덥히면서 물을 끓이고 소죽을 끓이는 옛 어른들의 에너지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땔감에 따라 불을 잘 지피는 법도 가르치고, 불조심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해 준다.
◦ 옷 만들기, 농기계 수리, 보일러 놓기, 집짓기, 마을잔치 준비 같이 아이들이 해 보기엔 벅찬 일이라 하더라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간단한 일을 도울 수 있게 한다. 쉬운 일부터 찬찬히 시작하다보면 점점 큰일을 할 수 있고,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울 기회를 준다.
◦ 농사일과 노동을 가르치는 것은 마을어른 누구라도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생각도 갖게 하고, 어른들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도 될 수 있다.
(3) 생태감수성 있는 아이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아이들이 저절로 느끼는 것도 많지만 지역에 있는 환경교육 단체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좋다. 아이들이 지역의 농가에서 머물면서 지역의 학교를 다니면서 생태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면 자연생태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도시 부모들은 지역특성을 살린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더욱 반길 것이고, 지역에서 외롭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단체는 일정기간 동안 머무는 아이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더 깊이 있는 심화프로그램을 열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얼굴을 익힌 강사 선생님과 편안한 마음으로 놀이와 공부를 할 수 있겠다.
깊은 산이 있는 마을이나 강을 끼고 있는 마을, 갯벌과 바다가 있는 마을 같이 지역의 특징을 잘 살려 지역을 이해하는 마을단위 프로그램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다. 도시 부모가 달마다 내는 참가비를 활용해서 환경단체와 공동 진행해도 좋고, 생태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만 강사로 초청해서 강사비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마을에서 나무의 지혜를 잘 알거나 물고기를 잘 아는 어른이 강사로 직접 참여해도 좋다.
일주일에 하루나 주말 같이 꾸준히 열리는 프로그램도 좋고, 공휴일을 포함한 2박 3일이나 방학 때 일주일 같이 일정기간을 정해서 열어도 좋다. 이 때 지역 아이들도 참여시키고, 산촌유학에 관심 있는 도시 아이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도시의 단체나 관련 잡지에 홍보한다. 생협 같은 도시의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나 학부모 단체,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환경단체와 대안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를 집중 홍보한다.
이런 도시의 단체와 지역의 한 마을이 공동으로 손잡고 산촌유학을 진행해도 좋겠다. 정해진 산골마을에 자주 드나들면 아이들은 마음의 고향이 생기게 되고,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지역의 사람들 역시 공감대가 형성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을 수 있겠다.
도시의 회원들이 모여 있는 소비자단체, 농가와 농촌마을, 그리고 환경교육 단체, 이 삼자가 함께 손을 잡는다면 산촌유학은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쉽게 소통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소비자단체는 도시의 부모와 아이들에게 산촌유학을 홍보하고, 참여한 뒤 경험을 알리고, 농가에서는 아이들을 맡아 생활하고, 환경교육 단체는 생태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여는 일을 맡는다. 이렇게 구성된다면 더욱 안정감 있고 지속가능한 산촌유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태프로그램을 열 수 있을까?
1) 장소
◦ 숲과 계곡: 숲의 천이와 역할 배우기, 숲 체험놀이, 나무 종류 배우기, 나무의 쓰임새
◦ 습지와 생물: 올챙이와 개구리 관찰하기, 습지식물 살펴보기, 논에서 사는 생물 배우기, 개울에는 누가 살까
◦ 들판: 풀과 꽃 관찰하기, 계절에 피는 야생화, 잡초의 지혜, 자연노래 부르기
◦ 동굴탐사: 석순과 종유석 같은 동굴의 특징 배우기, 동굴에 사는 생명 배우기
◦ 흙: 흙의 종류와 성분, 흙으로 만들 수 있는 것, 땅과 농사, 흙과 생명체의 관계
◦ 별자리 관찰하기, 밤에 활동하는 곤충 관찰하기
2) 생명체
◦ 곤충: 곤충의 종류 알기, 그림 그리기, 나무곤충 만들기, 곤충놀이 배우기
◦ 야생동물: 이름과 종류 알기, 발자국과 배설물 배우기, 깃털 살펴보기, 울음소리 구별하기, 동물노래 부르기
◦ 물과 물고기: 개울에 사는 물고기, 물풀, 물고기의 먹이와 종류, 물의 오염과 정화시키는 힘, 물가의 돌, 흐르는 물 따라 달려보기
3) 놀이
◦ 계절놀이: 봄나물 캐기, 멱감기, 썰매타기, 밥 줍기, 모깃불 피우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공동체 놀이
◦ 요리: 야외에서 밥 짓기, 봄나물로 요리하기, 버섯, 산나물, 도토리 같이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 배우기
◦ 전통놀이: 윷가락 직접 만들기, 팽이 만들기, 연 만들기, 썰매 만들기
◦ 집 만들기: 야생동물들이 둥지를 만들듯 자연의 재료만 가지고 아이들만의 집짓기.
◦ 음식찌꺼기 활용하기: 동물의 먹이로 주기, 퇴비 만들기, 거름으로 만들기
4) 응용
◦ 날씨: 눈 오는 날 발자국 관찰하기, 비 오는 날 빗방울 관찰하기, 빗방울 그림 그리기, 바람 부는 날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보기…
◦ 자연 일기쓰기: 꼭 글로만 쓰는 게 아니라 나뭇잎을 보고 그리기, 감동을 준 자연물 붙여두기, 동물 울음소리 나열하기, 동시 지어보기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관찰일기를 함께 쓰는 방법도 있다.
◦ 대안에너지: 태양열 조리기로 요리하기, 손으로 전기 만들기(손전등과 라디오), 태양열과 태양광․ 풍력의 원리 배우기, 태양에너지 장난감 만들기…
(4) 취미생활을 가진 아이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거나 배우면서 공감대를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배워도 좋겠다. 여러 농가에 흩어져 있는 도시 아이들과 지역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꾸준히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같은 취미를 갖게 되면 친구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게,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취미 역시 지역의 특징이 살아있는 것이면 더욱 좋겠다. 마을에서 지도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더욱 좋겠고, 가끔 전문기술을 가진 분을 초청해서 배워도 좋겠다.
◦ 악기 다루기: 북이나 장구 같은 전통악기 배우기
◦ 탈춤, 우리 소리 배우기(국악)
◦ 세밀화 그리기, 자연미술 배우기
◦ 주제 있는 사진 찍기
◦ 수영
◦ 짚풀공예, 한지공예, 목공예
◦ 도감 만들기: 곤충이나 풀, 습지생물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생명체를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도감을 만든다.
5. 맺는 말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생각이 다 다르듯 산촌유학의 모습도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같은 농가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고 해도 참여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기대치가 다를 것이고, 날씨나 계절에 따라 또는 농가의 경험에 따라서도 산촌유학의 모습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양한 산촌유학이 생겨나고 무르익어 갈 것이다. 위에서 나열한 몇 가지 사례들은 우리나라 농가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금까지 했던 환경교육을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산촌유학과 생태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시작되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프로그램을 여는 사람과 참여하는 아이들에 따라 역시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믿어주는 만큼 스스로 배우고 자기 나름대로 지혜를 익혀가면서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산촌유학도 지역에 맞게,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서 지역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꼭 한번쯤을 경험해야 하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널리 인식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 생태교육 프로그램 안내 ]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www.kbedu.or.kr - 환경단체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녹색연합 www.greenkorea.org - 여름 캠프와 행사 프로그램이 있다.
산골놀이학교 www.nol2.or.kr - 아이들의 놀이와 설명이 있다.
생태유아공동체 www.ecokid.or.kr - 유치원 프로그램이 있다.
숲연구소 www.ecoedu.net - 숲 공부 자료와 프로그램이 있다.
에너지전환 http://energyvision.org - 대안에너지 방법이 있다
에코샵 홀씨 www.wholesee.com - 자연놀이에 필요한 도구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노리 100가지 http://nori100.com - 전통놀이 방법이 있다.
환경교육센터 www.edutopia.or.kr -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www.eersc.net - 다양한 환경자료가 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http://konect.ktu.or.kr - 환경수업 자료가 있다.
환경운동연합 www.kfem.or.kr - 지역조직마다 캠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