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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봄이 늦게 오더라도 설화는 보고 사진:단풍산의 설경. 태백산 가는 길가에 있다. 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금년엔 봄눈이 잦다. 이번(11일)에 동해안 지방에 폭설이 내리고 태백지방에도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태백산으로 가기로 한다. 몇년전 일출을 보며 설화를 실컷 본 태백산이지만 금년 백덕산, 소백산에서 설화재미를 제대로 보지 못한데다가 2주전 선달산에서 멀리서 나마 태백산을 보니 하얀 눈을 이고 있는 태백산이 꽤 신비스러워보였다. 겨우내 추위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은 추위가 물러가고 꽃소식이 들려오기를 고대하겠지만 봄이 턱없이 빨리온 최근 몇년의 봄을 생각하면 봄이 늦게 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여 다행이다싶다. 겨울의 태백산엔 대개 열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겨울산행을 했던 데 비해 올해는 승용차로 태백산으로 향한다. 작년 함백산 산행때 일반산악회를 따라 갔더니 마라톤 경주하듯이 산행을 하는데 겨울산행을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던 것이다. 그 차중에 60여장의 사진을 찍느라고 가이드의 눈총도 꽤나 받았었다. 그러니 이번엔 설화며 태백산 인근 산줄기들을 실컷 구경하며 사진도 실컷 찍겠다고 다짐했다. 승용차로 태백산 산행을 하기로 하며 고민이 된 것은 도로조건이 어떨지에 관한 우려였다. 화방재 부근에 눈이 깔려있다면 재를 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리고 영월-석항-상동-태백 길의 수많은 구비와 고개, 그리고 예각의 음지에 빙판이 만들어져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실제로 겨울에 산행다닐 때 무수히 경험한 바이다. 오대산 같으면 아무 문제도 안된다. 길이 좋고 직선이어서 음지가 없고 따라서 빙판도 없다. 월정사-상원사길엔 눈이 깔려 있어 빙판보다는 수월하다. 그러나 요즘 간선도로 관리에 상당히 철저해진 지자체의 제설능력을 믿기로 한다. 사진:소문수봉조망과 문수봉 이번 태백길에 보니 제천-영월 중간까지 와 있던 고속도로급 4차선 도로가 영월을 지나 덕포리부근까지 와 있어서 서울서 2시간 10분 정도면 영월에 올 수 있었다. (서울-곤지암-영동고속도로-여주나들목-중부내륙고속도로-제천-영월-석항-상동-화방재-태백산). 필자는 태백산으로 갈 때 영월-석항에 와서 사북,고한쪽으로 가지 않고 수라리재를 넘어 상동으로 간다. 수라리재의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수라리재에서는 단풍, 매봉, 장산등 아름다운 산들이 실루엣으로 보이고 옥동천 계곡주변의 산봉우리들이 무수히 그 아래에 솟아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수라리재를 넘어와 녹전을 지나 얼마 안가 차창으로 왼쪽 산줄기를 보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덤덤한 겨울산의 황량한 모습이었는데 단풍산 중턱에서 꼭대기까지 흰눈이 덮여있었던 것이다. 그 아름다운 풍광이 주는 신선한 감동이란 형언키 어려울 정도였다. 영월을 지나 태백선 탄부역부근에 오면 완택산 남록의 단애지대가 볼만한데 거기에 눈이 와 있어서 어느정도는 짐작했던 바지만 산록의 눈이 없는 부분과 눈과 설화에 덮인 하얀 능선과 스카이라인이 압도적인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단풍산 입구의 노송 아래에서 단풍산을 바라보니 조금 과장해서 스위스의 어떤 산골 풍경같기도 하다. 단풍산에서 시작하여 옥동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계속 눈을 뒤집어쓴 수려한 산봉우리들의 퍼레이드가 계속된다. 그중에서도 잊기 어려운 장관은 역시 장산의 설경모습이다. 장산아래 옥동천길엔 눈도 없진 않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당골광장의 눈조각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녹아 있었다. 오늘은 얼음이 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며칠전 따뜻한 날이 지속되는 동안 조각들이 녹아내린 모양이다. 오늘은 문수봉으로 해서 부쇠봉, 천제단, 장군봉을 둘러 내려올 생각이다. 낙엽송 거목 숲 아래를 걸어들어가고 있는데 앞선 팀들이 부지런히 멀어지고 있다. 거목낙엽송의 검은 등걸과 흰 눈이 무척이나 대조적이었다. 조금 올라가자 숲속은 설화로 그득한 동화의 나라가 된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소문수봉과 그냥 문수봉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온다. 쉬운길로 산행할 바에야 뭐하러 태백산까지 오나 하며 오기를 부려 소문수봉쪽으로 길을 잡는다. 나중에 후회했음은 물론이다. 길은 눈속에 파묻히고 ㅇ당일 올라간 듯 싶은 발자국도 능선 산록의 심설 속에서 둘러빠지다 시피한 다리를 빼내느라 애깨나 먹었을 것 같다. 다리가 한번 빠지면 온몸에서 기운이 턱 빠져나가곤 했다. 차라리 그냥 능선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앞선 사람의 러셀을 이용하려고 한 것이 깊은 눈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과 기운을 소비하고 능선에 도착해도 어디로든 러셀된 자국이 전혀 없는 쌓인대로의 눈 그대로다. 능선엔 그래도 바람이 불어 눈이 불려 능선아래로 흩어지는 바람에 무릎까지 오던 눈이 장딴지 아래로 조금 내려갔을 뿐이다. 하지만 소문수봉으로 가까워지면서 러셀된 길이 나타나고 시야도 틔어 기분이 확 바뀌었다. 소문수봉에는 전나무도 있고 남쪽으로 단애가 있어 조망도 좋은 봉우리였다. 문수봉보다도 오히려 나은 점은 동쪽경관과 남쪽 경관을 보다 근접하여 조망할 수 있는 점이었다. 가령 달바위봉이나 면산(낙동정맥산)를 바라보기에는 그쪽으로 근접해 있는 소문수봉이 더 나을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게다가 주변의 전나무들이 눈을 둘러쓰고 있는 것이나 큰 주목은 아니지만 정상의 주목에 설빙이 얽혀있는 광경은 문수봉에서 바윗돌에나 눈이 덮여있는 광경과는 조금 다른 풍경일 수밖에 없었다. | |
태백산* 1567m 폭설에 뒤덮인 주목과 장엄한 설릉조망 | |
근년에 매년 태백산을 찾는 셈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강원도일대의 폭설소식에 태백의 눈꽃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
겨울의 태백산 1567m <1.24>
IMF시대의 최선의 산행을 위한 이동수단은 무엇일까? 그동안 승용차로 산행을 해왔던 필자는 이제 유가인상으로 인한 상당한 부담증가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그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태백산철도산행이다. 이 산행은 길이 미끄러워 승용차로 가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산행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했다. 겨울엔 언제 눈이 내릴지 모른다. 갈 때 눈이 안온다고 올 때 눈이 안온다는 법은 없다. 그런 일은 작년에도 당했었다. 백덕산에 갔다오다가 신림에서 눈을 만났다. 치악재(가리파재)에서 점심을 먹고 원주를 향하여 고개를 내려올 때는 길은 이미 빙판이 되어 있었다. 버스가 길가 하수구에 빠져있는가 하면 곳곳에 접속사고가 나 있었고 올라오는 차들은 바퀴가 헛도는 바람에 도로위에 지그재그를 그리다가 여기저기 멈춰선 채 엔진소리만 요란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악몽을 꾸는 것 같다. 그래도 내려가는 것이 좀 나은 편이다. 태백으로 가는 열차중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열차는 청량리에서 밤 10시에 떠나는 기차라고 생각되었다. 태백에 도착하는 시간이 다음날 새벽 3시 10분. 조금만 기다리면 5시경에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까지 택시로 이동할 수 있을 듯했기 때문이다. 청량리에 도착해보니 귀향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산행에 나선 사람도 많아 나는 안심했다. 동료들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혹한기 설중등산차림이었다. 태백산산행이 그들의 목적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 철도로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은 자미원의 두위봉, 사북의 백운산, 나전의 옥갑산, 구절리의 노추산(증산역에서 구절리로 가는 차는 분리되어 운행한다)등으로 모두가 1200미터를 넘는 고산들이 포함된다. 태백역에 도착하니 3시 10분이었다. 역광장에서 영하 20도(그 전날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의 추위를 통째로 느끼며 라면을 끓여먹고 택시로 태백산으로 향했다. 태백시까지의 택시비는 15000원, 인원은 4명이 한도였다. 5명이 타면 2만원을 요구했다. 다섯명이 타면 차의 하체가 땅에 닿는 일이 생기므로 돈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태백시의 도로는 최악의 상태였다. 바퀴자국만 눈이 녹지 않은채 얼어있는데다가 바퀴와 나란히 턱을 이루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서인지 이 턱은 점점 높아진다.
천제단으로 올라가는 길은 평탄하다. 이젠 해가 완전히 떠올라 와서온 세상은(실제로 한국의 대부분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환해졌다. 천제단을 이루고 있는 적석벽에 용비늘같은 빙화 아닌 빙석이 뒤덮여 있는게 아침햇살을 받고 밝게 빛나고 다. 나무가지 뿐만 아니라 돌더미에도 훌륭한 장식화를 만들어놓은 태백산의 운무!! |
용정과 단군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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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사 망경사는 대웅전과 샘으로 되어 있는 용왕각, 그리고 두서너 개의 요사채와 객사로 이루어진 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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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백산은 옛부터 "한밝뫼"라고 불리며 신령시되어 왔는데 정상인 망경대에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마련되어 있어 매년 가을 개천절이면 이곳에서 단군제를 올린다. 또한 신라시대엔 왕이 직접 태백산에서 제례를 올렸고,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에도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지금도 기도를 하기 위해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태백산은 신성시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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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군봉 코스(백단사∼반재∼정상∼당골) 백단사입구-(20분)-백단사갈림길-(40분)-반재-(40분)-망경사-(15분)-정상-(40분)-안부-(1시간)-당골 백단사 입구에서 내려 20분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백단사로 가는 길이고 등산로는 왼쪽 길이다. 낙엽송 군락을 지나 가파른 길을 10분 오르면 산죽 군락인 능선 안부고 여기서 30분이면 펑퍼짐한 반재에 이른다. 반재에서 동쪽으로 난 길은 당골로의 하산로이므로 능선을 따라간다. 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망경사는 주변 조망이 뛰어나고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므로 일출을 보기 위해 하루를 묵는 사람들이 많다. 망경사에서 샘터의 서쪽 계단으로 올라 단종비각을 지나면 곧 정상이다.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난 철쭉군락 능선을 따라 문수봉 안부의 갈림길에서 당골로 내려간다. 20분이면 반재에서의 하산로와 만나고 울퉁불퉁한 돌길인 계곡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단군성전을 지나면 곧 버스종점이다. 2.유일사∼정상∼반재∼당골(총 4시간) 3.당골∼반재∼정상∼문수골∼안부∼당골(총 5시간) 4.태백산 꽃산행 코스 유일사-장군봉-천제단-문수봉-당골, 유일사-장군봉-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 태백산은 산아래가 초여름 녹음이 짙어질 때에야 한창 봄이다. 이는 같은 위도의 산들보다 평균 기온이 4∼5도 가량 낮아서 5월 중순까지도 산정 부근에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으므로 6월까지 많은 봄꽃을 즐길 수 있다. 태백산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 한국특산종인 노랑무늬붓꽃과 모데미풀 등 30∼40여 종의 꽃과 풀이 자생하고 있다. 산행시간은 보통 산행시간에 2시간 정도 더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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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유일사나 당골광장행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를 이용 기차 태백선을 이용해 태백역에서 내린 후 시내버스를 이용 승용차/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제천을 거쳐가는 것이 빠르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IC-중앙고속도로-제천-38번 국도-31번 국도-태백. 태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태백산 도립공원이 있다. |
태백산 1.567 m [도]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석포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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