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헌님께서 "공성"의 의미에 대해 궁금해하셨습니다.
'공성'이 공을 체득할 때 드러나는 참된 성품이라고 할 수 있을지요.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시정 내지는 부연설명 부탁드립니다
'공성'은 아니지만 교수님 저서 '중관학 특강'에 '공이란 무엇인가?'라는
항목이 있어서 옮겨보았습니다.
'공성'이 '공을 체득할 때 드러나는 참된 성품'이 맞다면
'공'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야 할 것 같아 옮기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질문을 이해하는 과정과 답변에 잘못된 부분이 나오면
항상 지적해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시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공성에대한 의견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체계불학의 큰 그림을
스스로 체득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로지 공부하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니 해량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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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이란 무엇인가? 출처 (김성철 著 ‘중관학 특강’ p17~18)
‘연기’라는 말과, 앞에서 말했던 ‘공’이란 말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모든 것은 연기하기 때문에 다 공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이 방에 들어왔는데, 이 방이 큰 방인가요, 작은 방인가요? 어떤 분은 이 방이 크다고 생각할 것이고, 다른 어떤 분은 작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작은 방을 염두에 두고서 방문을 연 사람은 “이 방이 크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머릿속에 염두에 둔 작은 방과 비교할 때 크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큰 방을 염두에 두었던 사람은 “이 방이 작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럼 이 방의 원래 크기는 큰가요, 작은가요,? 원래 크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즉 이 방의 크기에 실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방의 원래 크기는 공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다는 것을 한문으로 바꾸면 비대비소(非大非小)라고 쓸 수 있습니다. 불경에서 많이 보았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라는 식의 표현입니다. 또는 무대무소(無大無小)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방에 원래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크다거나 작다는 판단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비교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머리속에 염두에 두었던 작은 방에 의존하면 커지는 것이고, 큰 방에 의존하면 작아집니다. 그래서 이제 ’크다 작다‘는 것은 외부세계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 생각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크다거나 작다는 것은 ”뇌 속에 있다’“고 해도 되고 ”마음속에 있다고“고 해도 됩니다. 불교 전문 용어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만든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의 의미를 설명하는 가장 쉬운 예 중의 하나입니다. 방을 ‘크다 작다’라고 판단할 때 그것이 실제 바깥에 있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따져보니까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실제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 머릿속에 있었구나!”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떤 방의 크기가 연기(緣起)한 것입니다. 머리속에 염두에 두었던 큰 방이라는 조건에 의지하면 눈앞의 방이 작은 방이 되고, 머리속에 염두에 두었던 작은 방이라는 조건에 의지하면 눈앞의 방이 큰 방이 됩니다.
그런데 방의 크기만이 아니고 삶, 죽음, 눈, 코, 입, 하늘, 땅과 같은 모든 개념들이 다 연기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다 우리 생각이 만든 것들입니다. 이런 개념들이 다 연기한 것이라서 실체가 없고 공하다는 점에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어쨌든 용수 스님께서 중관학에서 공을 말씀하시고, 해탈을 말씀하시고, 열반을 말씀하시는데 중관학은 용수 스님의 창안이 아니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緣起)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중관학을 ‘연기의 논리학’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첫댓글 제 상각에는,
'공성의 지혜는 무너뜨리는 것이라 한순간에 깨달으나'....라고 하신 것으로보아.... 인용하신 문장에서의 공성의 지혜란, 인지적인 장애 즉 소지장(견혹)을 소멸시킴으로써 체득되는 지혜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려운 부분이라 좀 더 아시는 분이 답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지장의 견혹을 깨뜨려서 체득되는 지혜가 공성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성에 떨어져 모든 것읗 공하다고만 보면, 그것이 공견이고, 그런 공견에 떨어지면 구제가 불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들을 구하기 위해 유식이 나온 것이니,
유식은 바로 마도로스님께서 올려주신 교수님의 말씀인 공한 연기를 밝히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기가 공이고 공이 연기이며 둘이 결합한 것이 여래장인데,
공한 연기나 연기인 공이나 둘이 하나인 여래장이나 다 같은 소리를 중언부언 하신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마도로스님, 우리가 의견을 나누는 것은 서로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저는 마도로스님께서 이렇게 의견을 내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로인해 지금처럼 또 제가 사유하고 이해를 높여갑니다.
무엇보다 지적을 들으면 더할 나위없이 도움이 되고요,
제 의견은 의견일 뿐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의견 주시면 저나 여기 오시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나 마도로스님께도 모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글올리다가 도리어 공부가 되는 것을 알게 된 사례입니다.
마도로스님, 거듭 거듭 감사합니다._(())_
@청정 청정님, 교수님 안계시니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저도 동감입니다.
그래서 문답게시판이 아닌 회원게시판을 활용하는 것이구요. 누구도 교수님을 대신할 수 없으니까요.
회원게시판에서는 좀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충해 주고 틀린 곳은 지적도 받고 하며 도반으로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족함에도 용기내어 참여하는 것입니다.
요즘도 교수님의 문답게시판을 들어가 보면 어려운 질문에 교수님께서 달아주신 현답을 보며 배우고 감탄하곤 합니다.
그리고 청정님 말씀대로 이곳에서는 회원님의 질문이나 의견이 불씨가 되어 스스로 생각해보고 정리도 되니 큰 도움이 됩니다.
이태헌님께서 질문해주신 덕에 교수님 책 한 페이지를 옮겨 적으며, 그냥 읽을 때와는 다른 소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청정님의 부연설명 읽으며 공성의 지혜에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_(())_
@마도로스 마도로스님,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저로 인하여 마도로스님의 순수하신 공부심에 누를 끼쳤습니다.
그 마음 변치 마시고, 꾸준히 공부해가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염치 없지만, 교수님의 호위법사가 되고자 함께 노력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공부하시는 가운데 늘 행복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_((()))_
@청정 자꾸 부족함에도 용기내어 참여하셨다는 말씀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왜 보다 더 챙겨드리지 못했을까?
왜 보다 더 마음써 드리지 못햇을까?
왜 보다 더 잘 대해 드리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고 너무 나무 마음이 아픕니다.
다 제가 잘못하여서 그런 것이니, 마음 아픈 벌을 받아야겠지요
마도로스님, 부족하기로 말하면 제가 너무 부족합니다.
순수하고 식견을 갖추신 마도로스님을 이렇게나 마음아프게 해 놓았으니, 제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지요,
반성합니다.
오직 바라는 것은
저로 인해 체계불학을 공부하시는 마도로스님의 마음이 조금도 변치 않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직 교수님만 보시고 공부하세요,
마도로스님이 도반으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저는 끝까지 도반으로써 응원하겠습니다._(())_
마도로스님께서 교수님의 귀한 말씀을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_()_
이테헌님, 공부하시는 모습 보니 저도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이 계셨으면 A에서 Z까지,
공성이란 용어가 나온 연유로부터 그 쓰임까지 다 보여주셨을텐데...
교수님의 빈자리가 느껴져 안타깝기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댓글을 올리시니,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저의 이해한 바를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성이란
일체 모든 것은 스스로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입니다.
공성의 지혜란
일체 모든 것이 스스로 성품이 없음을 깨달은 것을 말합니다.
일체 모든 것이 스스로의 성품이 없음을 알 때 한순간에 다 그런 줄 알지, 점차 그런 줄 아는 게 아니라서 한순간에 다 무너뜨린다 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한순간에 다 무너진 것입니다.
무엇이 있어야 무너뜨리는데 성품이 다 공하여서, 무너뜨릴 무엇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성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공성의 지혜입니다.
저는 이렇게 이해하였습니다.
참고하시고 바른 답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_()_
답변과 자료 첨부..모두 감사합니다 ..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