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팀샤이안중 3명과 팀샤이안의 친구 1명이(마법사님, 최무린님, 버섯돌이님, 레드카님) 3박4일로 전국투어를 단행하였습니다.
옆에서 같이 못하고 침만 흘렸던 나머지 팀샤이안들(적투남님, 백동민님)이 그와 맛서기라도 하듯(?) 지리산과 남해로 2박3일 투어를 기획하였습니다. 이에 저(우지영사)와 마법사님 그리고, 2분의 친구분(레드카님, 톰과님)이 지리산으로 배웅바리를 합니다. 배웅바리를 무려 박투어로.....ㅋㅋ
집결시간인 아침 7시30분이 한참 남은 시간, 지리산 박투어의 기대감으로 집결지인 백동민님 물류창고에 이른듯 도착하였는데, 이미, 마법사님과 백동민님이 먼저 도착해 있습니다~~~ . 놀러가는 것은 참 부지런한 팀샤이안입니다. ㅎㅎ
날씨가 쨍하지 않고 흐려있어 맑은하늘을 보며 라이딩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대신 몸에 부딪히는 바람은 이제 무더위가 모두 지나갔다는 듯 상쾌하다 못해 썰렁하기 까지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도저히 꺽일것 같지 않았던 무더위가, 그런 생각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몸에 각인시키려는 듯, 이른 가을날씨를 느끼게 합니다.
갈길이 먼 관계로 3명의 샤이안은 서둘러 적투남님과 만나기로 한 2차 집결지로 향합니다.
2차 집결지인 서해로주유소에서 적투남님을 만나, 총 4명이 된 샤이안들은 본격적으로 지리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라이딩의 기쁨을 느끼기에는 길이 좀 단조롭습니다. 그저 덥지않게,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길을 밟아갑니다.
평택 부근 편의점에서 잠깐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숨을 돌립니다.

공주쯤까지 계속 단조로운 길을 한달음에 달려오다 보니, 슬슬 허기가 집니다.
공주에서 전통궁중칼국수가 TV에도 나오고, 나름 유명하다 하여 점심을 먹기위해 들려봅니다. 이곳의 메뉴는 생칼국수를 식탁에서 직접 끓여먹는 방식인데, 사진에는 아직 양념이 다 풀리지 않아 국물이 뿌옇게 보이나, 나중에 붉어지면서 나름 칼칼하니 맛이 괜찮습니다.
다만, 함께 시킨 수육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그런 수육이 아닌, 그냥 족발인듯 싶습니다. 그냥 칼국수만 먹는것이 좋았을 듯......쩝


그래도, 나름 장거리 라이딩을 하였던 후라, 우리 4명은 모두 나름 맛있게 식사를 하고, 지리산까지의 먼길을 다시 재촉하기 위하여 헬멧을 쓰고 장구들을 챙깁니다. 그리고, 출발전 사진을 찍기위하여 식당앞에 섯는데, 그 식당으로 들어오는 낯익은 스카우트 하나가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서 말을 걸어 봅니다.
천안의 나꼭님이라 하시네요. 서로 통성명을 하고 함께 사진을 남겨봅니다.

이제는 종종 공도에서 인디언들을 자주 만나니, 전국의 인디언들이 많아진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꼭님 스카우트의 꾸며진 모습이 낯이 익어 물어보니, 역시나 제가 그전에 알고 있던 바이크더군요. 바로 미소다님의 오스카라네요....ㅋㅋ..... 인수하신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십니다.^^
금번 랠리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짧은 만남을 뒤로합니다. 나꼭님 많이 반가웠습니다~~~~^^
다시, 달립니다.
논산에 접어드니 논산훈련소가 제일 먼저 눈에 띠네요.
지금부터 딱 30년전, 딱 요맘때 논산훈련소에 있던 저의 모습이 생각나, 괜히 빙긋이 웃으며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세월은 참 빨리도 흘러갔는데, 그 곳의 모습은 그대롭니다. 저곳에서 또 얼마나 많은 젊음이 자신들과 싸우고 있을지.........

어느덧, 진주를 지나 남원쪽으로 향하면서부터, 점점 길이 단조로움을 벗으며, 제법 산과 들이 얽혀지고, 나무들이 무성한 풍경들이 보입니다.
아, 좋습니다. 이제야 좀 도심을 벗어나 멀리 나온 느낌이 듭니다. 제법 자연 그대로의 냄새가 간간히 코를 간지럽히기도 합니다. 눈이 밝아지고, 바빠지면서 연실 풍경과 길을 머리속에 담습니다.
거리의 간판들이 춘양이로 도배된 남원을 지나니, 드디어 지리산이라는 이정표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제대로 된 와인딩 길을 만납니다. 여원재라고 합니다.
여원재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편도 2차선입니다. 2차선이 의미하는 것은 와인딩시 우리보다 속도가 늦은 차들 뒤에서 속태우며 답답해 할 일 없이, 그들을 추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정상에 오를때까지 차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 4명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그동안의 단조로운 길에 대한 회포를 풀듯 와인딩에 심취해 봅니다.
차도 거의 없고, 있어도 추월할 수 있는 길이다 보니, 브레이크 한번 잡는일 없이 약 7-8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와인딩을 합니다.
와인딩을 하면서 정상까지 브레이크를 한번도 안잡아 본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속도를 유지하며 최대한 바이크를 이쪽저쪽으로 넘기며 길을 돌아나가는 느낌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거 같습니다.
단연 오늘 라이딩의 최고 코스입니다. 이렇게 와인딩에 심취하다보니 어느덧 "이곳이 여원재 정상입니다"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아쉬움이 가슴을 때리지만, 오늘 코스의 대미, 지안재가 있기에 기대감을 품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후, 도착한 지리산 지안재.
일단, 연속하여 180도로 돌아가는 길과 그 사이에 잔디밭으로 꾸며져 있는 길의 모습은 압도적으로 이쁘다는 첫인상을 줍니다.
우와~~~~ 역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길에 들어서 와인딩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앞선 로드가 어느덧 멈춰섭니다.
엥? 갑자기 왜.......???
길이 끝났답니다. 이런~~~~ㅠㅠ
멈춰서서 아래로 길의 사진을 한번 찍어봅니다. 길은 이쁘고 재미있는데, 그 길이가 그냥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약간, 실망.......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길은 참 이쁘네요.....

그래도, 정상은 정상이나, 우리들의 사진을 좀 남깁니다. 마법사님이 찍사여서 빠졌네요~~~~~ㅠㅠ

그리고, 이곳에서 팀샤이안의 친구, 레드카님을 만납니다. 레드카님은 바이크를 트레일러에 싣고 고속도로로 먼저 오셔서 숙소에 도착하신뒤, 그곳에서 바이크로 저희를 마중나오셨답니다.
지안재가 그리 와인딩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하지만, 이쁜 길 배경으로 주행샷이라도 찍어보자는데 5명 모두 의견을 일치하고, 한명 한명 주행샷을 남겨봅니다.
적투남님은 남들 사진 찍어주느라 헬멧을 못챙겼던 이유로, 주행샷 찍는 잠깐 동안만 헬멧없이 찍었습니다. 저희 팀샤이안은 항상 헬멧 착용하니 절대 절대 오해는 없으시길......^^





지안재를 즐긴 저희 5명은 이제 숙소로 향합니다.

지안재를 반대로 넘어 숙소로 가는길은 다시 여원재를 지나갑니다. 먼저 왔던 반대방향으로....
반대방향은 내려가는 길인데, 1차선 입니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역시나 차 한대가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아~~ 1차선이라 추월도 못하고 그 재미있는 도로를 열심히 브레이크 잡아가며 내려옵니다. 흑흑......
이후, 드디어 숙소에 도착.


이곳에는 사정이 있어 혼자 독바리로 먼저오신 팀샤이안의 또다른 친구, 톰과님이 먼저와서 저희를 반겨줍니다.
이제야 모든 구성원이 모였습니다.
짐은 대충 풀고, 박투어의 또하나의 묘미, 맛있는 저녁과 함께하는 술한잔, 그리고, 여유있는 수다가 시작됩니다.
한잔, 두잔 술이 들어가는 밤~~~ 그리고는 함께하는 즐거움......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밤늦게까지 즐거움이 이어지고, 즐거움만으로 가득찬 가슴을 억누르며 박투어의 1일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아, 이런~~ 비예보 없었는데......
역시 산속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일단,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 2일차의 첫번째 와인딩 장소, 성삼재를 향합니다.


성삼재를 향하는 길은 간간히 비가 오고, 땅이 젖어 있어 조심조심 와인딩을 해 봅니다.
그런데, 성삼재를 향하는 차가 많네요. 특히나 버스들이.....ㅠㅠ
결국, 버스에 가로막혀 그저 그저 그런 와인딩을 하며 차 꽁무니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성삼재 휴게소에 도달합니다.
올라와 보니 밑으로 보이는 풍경이........와....... 입이 그냥 벌어집니다.


특히나, 비가 살짝 오고 나서여서 산 허리에 걸쳐있는 구름이 정말 예술입니다. 몽환적인 모습이 사진으로 다 보이지 않지만 정말 이 세상 풍경이 아닌듯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모닝커피를 한잔씩 하고, 이제 배웅바리(?)를 마무리합니다....ㅋㅋ
2박3일 일정으로 내려온 적투남님과 백동민님은 남해쪽으로 기수를 돌리고, 나머지 마법사님, 저, 그리고 톰과님은 서울로 향합니다. (레트카님은 트레일러에 다시 바이크를 싣고 고속도로로 서울로 바로 가셨습니다....^^)
오면서 배티재를 지나며 나름 와인딩도 하고, 갈때보다 더 고즈넉한 시골길을 찾아 그 풍경을 즐기며 올라옵니다.
그러는 동안, 버섯돌이님이 마중바리를 오시겠다고 전해 옵니다. 역시 의리의 팀샤이안.....ㅋㅋ
감우재전승기념관에서 버섯돌이님과 합류하고, 버섯돌이님이 드론으로 멋있는 영상도 찍어주십니다. 드론까지 섭렵하시는 버섯돌이님, 공식 포토그래퍼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이렇게 우리의 배웅바리 박투어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배웅바리가 아닌 본 여행(2박 3일)의 후기는 다음사람에게 패스하고, 시원해진 가을에 또다른 즐거운 라이딩을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항상 멋진 인디언 라이더스팀 샤이안!!
감사합니다. 밀매님, 언제 함 넘어오세요. 얼굴 잊어버리겠어요~~~^^
성삼재의 비경이 잊혀지지 않네요^^
앗, 이런...... 확인후 수정할께요. 그리고, 후기에 미처 올리지 못한 많은 사진도 추가로 올려주시고, 저희 헤어진 후의 얘기 궁금해요~~~~~
우지영사님 글은 어제봐도 정리가 정말 잘되있어요~ ^^
마치 투어를 다녀온 느낌입니다.
동민형님 바이크 멋쪄부러유~
언제 보여줄꺼에유~
이번 여행에서 오스카를 보니 미소다님이 더 많이 생각났습니다. 조만간에 또 뵈요~~~^^
역쉬 믿고보는 후기네요..
저도 전국투어 후기숙제해야되는데..ㅎㅎ
당일 배웅바리 390Km 생각보다 많이달려서 그런지 몸살이 ...ㅋㅋㅋ
ㅎㅎ... 얼른 몸부터 챙기세요.
후기는 천천히 기다릴께요...^^
와우~
이젠 드론까지 동원됐습니까?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 장비 이젠 남의 얘기가 아니군요~굳!!
글로, 사진으로, 그리고 영상으로 이건 트리플 즐거움이네요..
계속 릴레이 후기 기대합니다...굳굳굳(트리플 굳)
ㅎㅎ... 박투어 가면서 형님도 함께 했으면 좋았겠다 많이 생각했습니다.
역시 박투어를 가야, 자연을 제대로 즐기는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함께 해요~~~^^
헐...배웅바리를 박투어로....대단하십니다..^^
ㅋㅋ... 그렇죠?
그나저나 드니로님 요즘 넘 조용하세요.
이번 랠리때는 뵐 수 있는거죠?
@우지영사(일산) 밀린 포스팅이 서말인데 꿰지를 못하고 있네요 ㅠㅠ
조만간 폭풍 포스팅 올리겠습니다. ㅋㅋ
잔잔 글속에 샤이언 형제들과 함깨 했던 박투어


입니다.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함께한 시간처럼 글 솜씨가 예술입니다
샤이언 형제님들 늘
형님과도 멀리 함 가야하는데... 단거리랑은 느껴지는 자연이 다른거 같아요~~~
저희 출발하던 날에 크로우팀도 많이 모이셨더군요. 이제 달리기 좋은 계절이 다시 온거 같습니다. 또 함께 달리셔야죠~~~^^
@우지영사(일산)